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 가는 길

2024. 3. 25. 04:00모로코 여행기

 

이른 아침에 항구에 나가서 정어리를 몇 마리 사다가 아침 식사 때 먹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에사우이라를 떠나 혼돈의 늪인 미로와 같은 골목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곳, 바로 마라케시입니다.

 

 

마라케시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계기가 아마도 백 선생 때문이 아닐까요?

마라케시의 한복판인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제마엘프나 광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사연이 있어 중도에 철수한 곳이 바로 오늘 찾아갈 마라케시라는 도시였지요.

 

 

한가롭게 노새를 타고 가는 국도변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모로코 국도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아직까지 노새나 말 들은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인 듯합니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하며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佳人은 현지식으로 크게 부담 없이 먹고

다녔는데 그 이유는 미각이 발달하지 못해 입맛이 둔감하기에 잘 먹지는 못해도

아무것이나 먹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행한 아들과 집사람은 맨밥이라도 좋으니 우리 한식에 목을 매는 형편이라

여행을 함께하게 되면 늘 우리 배낭이나 캐리어 안에는 우리 전통 반찬이나

라면 등 먹거리와 밥솥을 가져갑니다.

사실, 한국인은 열흘이상 빵만 먹으며 여행을 하게 되면 누구나 밥생각이 나겠지요?

 

 

밥솥은 아주 작은 휴대용 2인용 밥솥으로 식사량이 많지 않은

우리 세 사람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 나옵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떠날 때면 숙소는 이동 중 꼭 아파트를 자주 들리게 됩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2~3일에 하루는 아파트를 숙소로 정하고 다니지요.

오늘도 아침에 밥을 한 후 아침에 먹고 남은 밥은 가져간 김으로

김밥을 만들어 이동하며 간편하게 먹을 예정입니다.

 

 

에사우이라 주변은 아르간 오일이 유명한 곳으로 이 부근에서만 생산된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나무가 바로 아르간 나무라고 하네요.

이 나무의 특징이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모양입니다.

 

 

가는 내내 주변을 살펴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나무도 잘 자라지 못하는 건조한

지역으로 사진을 가만히 보면 물이 흘렀던 개천으로 마른 내인 건천(乾川)으로 보입니다.

토양 자체가 물을 머금지 못하고 쉽게 빠져버리기에 논농사는 엄두도 네지 못하겠지요.

 

 

가는 동안 도로 상황은 마을을 통과할 때는 제외하고는 국도인데도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아주 여유롭기에 모로코는 렌터카 여행에 아주 적합한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 하나, 암행단속하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교통경찰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마라케시에서는 전통가옥인 리아드에서 머물 생각입니다.

구글 지도를 통해 어제저녁에 정한 숙소는 마라케시 메디나 안에 있는 리아드로

바로 옆에 있는 메디나 경계인 외곽에 넓은 주차장이 있었기 때문에 정했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며 다니다 보니 이렇게 주차장부터 먼저 검색한 후 숙소를 정하게 되네요.

예전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녔다면 분명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역 부근으로 정했을 겁니다.

숙소인 리아드는 완전히 외부는 밀폐되어 있고 사진에 보듯이 출입문 하나만 보입니다.

 

 

마치 중국의 사합원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더라고요.

그러나 잔잔히 잠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비록 하늘만 열린 공간이지만, 

제법 개방감이 느껴질 듯한 그런 전통가옥이었습니다.

 

 

혹시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에 가 보신 분은 알 수 있을 겁니다.

궁전입구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정원도 꾸미고 물도 가두어 두는

그런 형태의 내부와 대단히 유사합니다.

 

 

알람브라 궁전에 마지막까지 버텼던 나스르 왕조의 사람들과 생활양식이 유사하기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레오네스 궁처럼 분수로 답답함을 없앨 수 있는

 파티오라고 부르는  이슬람식 정원이 가운데 있잖아요.

 

 

위의 사진은 코마레스 궁의 파티오입니다.

비록 외부로는 폐쇄된 공간이지만, 파티오 안에는 나무도 심고 물도 가두어 두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정저지와(井底之蛙)처럼 내부에 그들만의 세상을 만든 듯합니다.

이런 형태의 주거문화는 폐쇄적인 삶을 살았던 민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동했던 에사우이라부터 마라케시까지는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185km로 거리상

멀지는 않지만, 소요 시간은 국도인 관계로 지도에서는 2시간 40분 정도 걸리네요.

그러나 렌터카로 가다 보면 3시간이 넘게 조금 더 걸리기도 하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혹시 모로코에서 차를 렌트해 여행하려고 하시는 분은

내비게이션은 구글지도의 내비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휴대폰과 차를 연결할 충전 연결선과 휴대폰 거치대는 렌터카에는

전혀 없기에 한국에서 미리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