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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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운병도의 비밀
오늘은 조조 운병도라는 땅굴을 나와 화타를 모신 화조암(華祖庵)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화타와 조조는 같은 고향 사람으로 화타는 언제 태어났는지 알 수 없고 다만 죽은 때가 208년이라 합니다. 조조는 155년에 태어나 220년에 죽었다고 하니 두 사람이 살았던 때가 비슷하군요. 그러나 화타는 조조보다 12년이나 먼저 죽었네요. 두 사람이 태어난 마을을 직접 걸어가 보니 걸어가도 멀지는 않았습니다. 서로 일면식도 없었던 사람이 소설 속에서는 관우는 위인으로 조조는 악인으로 만드는 도구로 화타가 이용당했습니다. 화조암으로 가기 전에 어제 보았던 2층 구조물부터 구경하고 나가렵니다. 높은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넓은 곳도 아닙니다. 좁은 곳에 더 많은 사람을 빨리 이동시키기 위한 구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아니..
2014.08.18 -
조조의 지하 운병도(運兵道)
보저우(亳州)는 역시 한약재가 유명한 도시라 하네요. 중국 3대 약재시장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중국에서뿐 아니라 동양권에서는 유명한 화타의 고향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화타가 여기 태어났다고 해도 한약재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외과의지만, 이곳 상인은 화타를 한약재 홍보대사로 내세워 한약시장을 키웠나 봅니다. 그러나 한약재 시장이 어디 있는지 몰랐고 찾아간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바람에 나중에 보저우를 떠날 때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며 그 시장 앞을 지나쳤기에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바로 기차역 앞으로 난 길을 조금 내려가면 있었고 그 건너편으로 두 번씩 오르내렸는데... 우선 아래 지도를 보시면 보저우 시내에서 어느 정도 구경할 관광지가 ..
2014.08.04 -
한커우에서 보저우로
2012년 11월 26일 여행 39일째 오늘 우한의 한커우를 떠나 보저우로 갑니다. 사실 우한에서는 더 머물며 주변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마눌님도 아프고 그냥 집에 가고 싶어졌기 때문에 떠납니다. 우선 아쉬운 것은 명색이 삼국지 기행이라고 떠났지만, 삼국지 중 최고의 장면인 적벽대전이 벌어진 적벽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삼국지 최대의 전투라는 적벽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라 쉽게 다녀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여행이 어디 이번 한 번으로 끝나나요?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갈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남겨두렵니다. 원래 출발할 때는 무척 의욕적으로 많은 계획을 해보지만, 어설픈 여행자는 마지막이 되면 이렇게 흐지부지... 한커우에서 보저우(亳州 : 박주)까지는 445km로 서울 부산보다도 먼 거..
2014.07.30 -
형주성은 중원의 배꼽
오늘도 고즈넉한 징저우 성벽 위를 걷습니다. 징저우를 중원의 배꼽이라 부른답니다. 여기가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징저우라는 곳은 삼국연의라는 이야기에 수없이 등장한 곳으로 삼국지에 심취한 사람은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일 겁니다. 그러나 삼국지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시라면 크게 볼 게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겠지요. 삼국지의 시작 무렵 이 지역은 황족인 유표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습니다. 유비의 종친 말입니다. 그러다 유표의 건강도 좋지 않았고 후계구도와 맞물려 모친이 없는 장자 유표가 밀리며 징저우는 급류에 휘말리듯 그만 조조의 세력속으로 들어갔다가 적벽대전 이후 동오와 조조의 싸움에 유비가 슬쩍 집어삼키고 주인 행세하며 제법 오랜 기간 관우가 여기의 수장으로 있었지요. 그때는 ..
2014.07.02 -
삼국지에서 본 고육계(苦肉計)
오늘은 삼국지에 나오는 고육계를 보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장면이지요. 물론, 중국에서는 손자나 많은 병법가가 이미 발표한 이야기를 삼국지에서는 특허료도 내지 않고 멋지게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요. 고육계란 글자 그대로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적의 신임을 얻어내는 계략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자신의 몸을 희생해 줄 의인이 있어야 합니다. 병법 삼십육계 중 서른 네번째에 속하는 계략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주유는 진중회의를 열고 있었답니다. 이때 모든 군사와 장수들이 보는 아래 황개는 주유의 전술이 맞지 않다고 불신과 함께 욕설을 내뱉고 주유는 황개에게 하극상이라고 하며 곤장 100대를 치라합니다. 그것을 본 모든 장수는 두 사람 사이에 불화라고 생각하게 한 뒤, 황개가 조조에게 투항할 구실을 만듭니..
2014.06.02 -
조조가 망가져야 삼국지가 삽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고육계를 자초한 황개가 이끄는 동오의 선단이 안갯속에서 조용히 미끄러져 조조의 수채로 다가옵니다. 어두운 밤에 더군다나 뿌연 안개 때문에 조조는 앞에 나가 있는 정찰병에게 물어봅니다. 청룡기를 단 배가 보이느냐고요. 드디어 청룡기를 단 배가 제일 앞장서 들어온다는 연락이 도착하자 조조는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절반의 성공... 사실 동오만 손에 넣으면 유비 정도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씨를 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천하가 거의 손아귀에 잡히는 듯합니다. 찬하통일이 이제 막 눈앞에 어른거리며 손만 뻗으면 잡힐 것같습니다. 이제 황개가 주유군의 군량미와 군수물자를 모두 싣고 조조군에 귀순한다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주유가 무너지고 주유가 무너..
201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