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0. 08:00ㆍ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드디어 결전의 날,
고육계를 자초한 황개가 이끄는 동오의 선단이 안갯속에서 조용히 미끄러져
조조의 수채로 다가옵니다.
어두운 밤에 더군다나 뿌연 안개 때문에 조조는 앞에 나가 있는 정찰병에게 물어봅니다.
청룡기를 단 배가 보이느냐고요.
드디어 청룡기를 단 배가 제일 앞장서 들어온다는 연락이 도착하자
조조는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절반의 성공...
사실 동오만 손에 넣으면 유비 정도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씨를 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천하가 거의 손아귀에 잡히는 듯합니다.
찬하통일이 이제 막 눈앞에 어른거리며 손만 뻗으면 잡힐 것같습니다.
이제 황개가 주유군의 군량미와 군수물자를 모두 싣고
조조군에 귀순한다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주유가 무너지고 주유가 무너지면 동오는 그야말로 바지저고리가 아니겠어요?
조조군은 투항하기로 한 황개의 배에는 같이 투항하겠다고 한 다른 동오의 장수는 보이지 않고...
그리고 배가 짐을 가득 실었다면 제법 많이 가라앉은 상태여야 하는데 너무 가볍다고 생각해
우선 배를 수채 안으로 들이지 말 것을 소리쳤으나 배는 순식간에
수채 안으로 모두 들어와 버립니다.
마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려고 하는 것처럼...
가까이 다가온 배에서 횃불과 유화성 물질로 가득 찬 모습을 보자
조조 진영의 병사는 깜짝 놀랍니다.
갑자기 식은 땀이 흐르고...
이렇게 조조 진영의 수채에 쇠사슬로 묶인 선단을 향해 황개의 배 앞에
큰 쇠못을 박은 배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옵니다.
佳人이 바라보니 아마도 200km 시속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빠른 속도로 밀고 들어오며 그대로 박아버리니 황개의 선단과 조조의 수채에 묶여있는 배가
쇠 못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버립니다.
순간 동오의 배에서 불길이 일어나며 그 불은 이내 조조의 선단을 삽시간에 화마로 삼켜버립니다.
마치 폭죽놀이 하듯 말입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미리 동오의 황개가 이끄는 배 앞에 박아 놓은 대못이
조조군의 배에 깊숙이 박히고 불타기 시작한 오군의 배는 조조의 병사가 빼낼 틈도 없이
조조군의 배로 불길을 옮겨가게 됩니다.
혼란을 틈타 감녕, 정보, 한당, 서성, 정봉, 주태 등 오의 명장들이 수군을 이끌고
조조군의 배 위에 올라 전투를 벌입니다.
얘들은 땅 위에서는 그리 싸움을 잘하지 못하지만, 배 위에만 오르면 날아다닙니다.
아무리 천하 제일의 육군인 조조군일지라도 일렁거리는 베 위에서는 추풍낙엽이라...
이렇게 되면 군사가 많은 게 오히려 짐만 될 뿐입니다.
사기가 땅바닥...
아니지요? 여기서는 강바닥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강바닥에 떨어진 조조의 군사는 전투를 위한 군사가 아니라 지리멸렬 패잔병이 되어
도망갈 궁리만 하고 이에 조조군은 수천 척의 배 위에서 타죽거나 물에 빠져 죽으니
전세는 순식간에 주유군으로 넘어갑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은 산 사람만이라도 도망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때 불에 타죽은 조조군이 30만...
많이 죽어야 독자가 더 즐거운 일은 바로 조조 군사의 죽은 숫자입니다.
왜 30만 명입니까?
쓰는 김에 100만 명이라 하면 어떻겠어요?
겨우 뭍에 오른 조조의 눈앞에 펼쳐진 불의 장관은 조조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자다가도 이 모습만 떠오르면 벌떡 일어날 정도였다잖아요.
조조는 군사들을 추릴 틈도 없이 자신을 뒤쫓는 연합군을 피해 며칠을 도망가게 되는데
제갈량이 조운, 장비, 관우 등을 길목 요소마다 미리 배치해 쫓겨오는 조조와
그 잔당을 나락까지 몰아넣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이곳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 위에 두 사람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유유자적 즐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불꽃놀이라도 구경나온 사람일까요?
바로 공명과 유비였습니다.
세상에 구경 중에 제일 볼만한 구경이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라 했습니까?
지금 바로 위의 두 가지 구경거리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으니 얼마나 즐거울까요?
이렇게 패주하는 조조는 조자룡부터 차례로 만나며 아주 혼이 나지요.
여기서 작가는 조조를 왜 그리 비참하게 만드는지..
얼마나 더 망가뜨려야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적벽대전 말미에 조조는 자신 주변에 수십 기도 안 남고 그 병사들도 다 포기상태에 이르렀을 때
화용도에서 관우를 만나게 되는데, 지난날 조조에게 후한 은덕을 입은 관우는 의(義)에 못 이겨
다잡은 조조를 그냥 살려 보내주게 되죠.
관우의 이런 얼빠진 일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는 세상 사람이 모두 아는 일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유관장 모두를 불귀의 객으로 만들었다는 사실...
화려한 불꽃 쇼라고 하는 전투만 있었다면 그리 극적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렇게 전투 속에서 재치가 번뜩이고 기상천외한 지략과 권모술수가 함께 있었기에
삼국지의 적벽대전은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 사랑받고 수없이 드라마나 영화로도 재창조되어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을 겁니다.
연의에서는 이렇게 조조를 멍청한 바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연의라는 소설은 지략이 뛰어난 공명과 수전에 강한 동오의 주유군과의 연합으로
조조를 통쾌하게 무찌르는 멋진 포장으로 아주 드라마틱하게 꾸밈으로 중국의 역사상 일어난
전투 중 가장 멋진 전투로 만들었기에 사람들은 열광하나 봅니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에 나오는 전투 중에 가장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전쟁이며 중원의
천하 삼분지계를 달성해 훗날 위, 오, 촉 삼국시대를 여는 발판을 마련한 전쟁입니다.
이미 중국의 삼 분의 이를 정벌한 조조는 천하 통일을 위해 남은 잔당세력인 손권과 유비를
제거하려 백만에 가까운 대군을 이끌고 장강에 병사를 주둔하고 손권 유비 연합군세력과 대치해
전투에 임했으나 강한 자가 무참하게 오히려 깨지는 모습에 독자는 모두 박수를 보냈을 겁니다.
그게 조조였기에 더 통쾌하고 재미있었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약소한 세력인 손권이 전쟁에 반대하는 신하들을 물리치고 전쟁을 결심하게 된 데는
적벽대전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주유와 제갈량이 큰 역할을 합니다.
주유는 오나라의 최고 참모격으로 호전적인 성격과 뛰어난 지략으로 동오군의 사령관으로
참전하게 되고 또 제갈량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최고의 전략가로서 유비의 세력을 대표해
손권과 주유를 설득해 전쟁으로 이끌고 조조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과 신기(神技)를 발휘합니다.
이 두 젊은 기재는 철벽과도 같아 보였던 조조의 백만 대군과 맞서
자연의 힘과 계략으로 통쾌하게 승리를 거둡니다.
조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손-유 연합군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건
두 세력 최고의 두뇌를 자랑하는 주유와 제갈량의 지략의 승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계책으론 반간계, 고육계, 연환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이런 이야기가 소설의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드시켜주었지요.
그러나 이들을 묶어 하나로 만든 노숙이 평가절하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숙이 적벽대전의 최고 공신이라 감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노숙의 작품이라 할 수 있지요.
이런 모든 일련의 일들은 조조를 천하의 멍청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라도 어긋나면 조조가 그렇게 바보처럼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적벽대전은 사실과는 다르게 조조를 천하의 멍청이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화용도에서 관우를 만나 목숨을 구걸하는 마무리까지 조조를
완벽하게 멍청이로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조조가 그렇게 만만했나요?
조조가 이렇게 비참하게 당해야 소설이 살아날 수 있었나요?
화용도라는 곳에서 관우와 조조가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하던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두 사람의 대화를 佳人이 엿들은 대로 옮겨보겠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중국어로 했기에 중국어를 모르는 佳人은 그냥 느낌으로 적어봅니다.
조조 : 관공! 정말 오래간만이군!(아주 반색을 하며 마치 죽은 형제가 살아온 듯
다정한 음성으로 말문을 엽니다.)
관우 : 승상! 오래간만에 뵙겠습니다. 이런 날이 아니라면 술잔이라도 기울이며 옛날 추억담이라도
나누어야 하겠지만, 군사의 명령으로 저는 여기서 승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게 끝났으니 사내답게 승상의 목을 제게 내어주시지요.
(단호하게 정은 정이고 자기는 군사로부터 받은 명령이 있어 어떤 감언이설로도
생각이 바꾸지 않는다는 결연한 의지 표명)
조조 : 자네의 임무는 잘 알고 있네. 장수가 싸움에 패하여 한목숨 버리는 것도 각오하고 있네.
나 또한 비굴하게 목숨이나 살려달라며 더는 목숨 구걸이나 하며 살고 싶지는 않네.
천하는 나 조조를 영웅이라 칭송하지만...(잠시 말을 멈추고 뜸 들이기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영웅의 업( 業)이라고나 할까?(지금 조조가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그러나"라고 했나요?)
좀 더 살 수 있다면 그러고 싶네. (정말 조조를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합니까?)
그래서 지난날 그대에게 베푼 은혜에 매달리려고 하네만... (차라리 무릎을 꿇으라 하는 게 어떨까요?)
관우 : 지난날 은혜를 입은 건 사실입니다만, 그것은 백마의 전투 때 적장 문추와 안량을 베어
얼마간 갚았다고 생각합니다.(더는 주고 받을 부채관계가 없다는 말이겠지요.)
채권 채무 관계는 이미 정리했다는... 관우는 오리발을 내밀지만, 조조의 장부에는
아직 정리하지 않은 게 있을 겁니다.
조조가 왜 조조겠어요. 그쵸?
조조 : 그래! 그때 분명히 우리의 위기를 구해주었지.
나 또한 그때 자네의 공을 인정하지...
그러나 그대가 내 곁을 떠나며 우리 관문 다섯 개를 돌파하며 여섯 명의 장수를 죽인 것은
아직 갚지 않았지..
(오관육참을 다시 한번 일깨웁니다. 채무도 갚고 안 갚고의 순서가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나는 그때 그런 그대를 용서하고 유비의 두 부인이 함께 가는 길을 배웅했잖나~
(조조는 처량하게 유비 부인까지 동원합니다.)
관우 : 음.... (여기서 관우를 아주 덕까지 겸비한 의로운 사람으로 몰고 갑니다.)
사실 그때 관우는 쉬창에서 유비가 혼자만 살겠다고 마누라 두 명과 자식을 모두 버리고
도망갔을 때 그 뒤치닥거리 하느라 조조에 잠시 몸을 의탁하다가 유비 마누라 두명을 데리고
야반도주 한 적이 있지요.
조조 : 먼 길 떠나는 두 부인을 위해 내가 돈을 주었고 입을 전포도 주었지 않나?
(자네가 극진히 모셨던 유비 마누라를 그것도 둘씩이나 한꺼번에 살려주며
여비에 옷까지 주었다는 것을 공치사라고 하시겠어요?
자네가 칼로 전포를 걷어갈 때 모두 오만한 자네를 그 자리에서 참살하려고 했지만,
누가 말렸겠나? 그리고 자네는 떠나며 나에게 마지막 말로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는가?
(개도 돌봐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다는데 만약, 관우가 그 은혜를 갚지 않는다면
개보다 못한 인간이란 말일 겁니다.)
"조승상! 안녕히 계십시오. 이 은혜는 언젠가 꼭 갚겠습니다." 라고 했다네.
(정말 조조라는 인간을 치사하고 저질로 만들었습니다.
관우가 했던 말과 행동으로 성대모사까지 똑같이 하는 조조가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
그리고 하나 더 자네는 떠날 때 내게 받았던 모든 것을 두고 간다고 했지만,
사실 그 중 가장 값나가고 삼국지를 읽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적토마는 내게 돌려주지 않고
그냥 타고 내빼지 않았나?
자네가 지금도 적토마를 타고 있구먼?
그 적토마가 아무나 빌려타다가 반납만하면 되는 렌터 말이 아니잖는가!!!
관우 : 으으으음~~~ (비록, 신음소리로 대치했지만, 괴로워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고 가는 관우로 만드네요)
좋습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승상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어서 지나가시지요.
조조 : 리얼리?(관우 옆을 지나며 아주 손질을 잘해둔 번쩍거리는 청룡언월도를 바라보며...)
이런 이야기 끝에 관우는 먼 산만 바라보고 이 순간을 이용해 조조는 부하를 거느리고
관우 옆을 빠져나갑니다.
그런 조조를 바라보며 관우가 "저 모습이 영웅이라 자부하는 조조의 비참한 모습이란 말인가?
참으로 불쌍하고 처량하구나... (벽에 뭐 칠할 때까지 살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조조의 존엄성을 훼손해도 되는 겁니까?
있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꾸며가며까지 말입니다.
조조는 그 길로 가지도 않았고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조조를 비참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쪼다로 만들었습니다.
역사에도 없는 일을 꾸며가며...
조조가 망가져야 삼국지가 살아납니다.
더 망가지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조조는 삼국지를 위해 몸이 개처럼 만신창이가 되었답니다.
이래도 불평불만 없는 조조를 위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佳人이 조조에 물어보았습니다.
나관중이 이렇게 적벽대전을 묘사했다고...
"내가 망가져 독자가 재미있었다면 더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이 한 몸 멍청이가 되어 많은 사람이 즐겁다면 왜곡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이제 모두 흘러간 일이고 사라진 이야긴데 누가 더 망가지면 어떻겠습니까?
그때의 이야기도 이제는 모두 장강에 묻어버렸습니다.
오늘도 장강은 말없이 흐르는 걸요..."
그렇습니다.
오늘도 장강은 흐르고 우리는 그 위를 배를 타고 유유히 지나며 소설 속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상기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담장 위에 사자 두 마리가 오늘도 무심히 흐르는 장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조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개인마다 다른 해석을 하며 그때로 잠시 돌아가 여행하는 일도
과히 나쁘지는 않습니다.
佳人은 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여행하곤 합니다.
만약, 이렇게 조조의 100만 대군이 적벽에서 궤멸당했으면 말입니다.
바로 군사를 끌고 조조의 근거지였던 쉬창을 치면 천하 통일이 쉽게 이루어졌을 텐데
왜 군사를 끌고 올라가지 않았을까요?
실제로는 조조가 이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조조가 철저하게 망가질수록 삼국지는 더욱더 재미있어집니다.
이러기에 삼국지는 역설적으로 조조 덕분에 성공한 작품이 되고 만 겁니다.
조조 없는 삼국지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쵸?
오늘의 佳人 생각
글쓴이 : 佳人
삼국지 내용 중 가장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장면이 바로 적벽대전일 겁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공명이 부른 동남풍과 주유의 화공에 무참히 죽어간 이야기로
그 불꽃이 너무 화려했기에 기억하나 봅니다.
그러나 적벽대전은 어느 한 가지의 승리가 아니라 승리를 위한 종합선물 세트라고 봐야 할 겁니다.
소설 속에서만이지만요.
고육계. 연환계, 이간계, 반간계, 화공, 동남풍, 등등...
거기에 조조가 아주 멍청하게 당해주었고 주유가 공명이 들려준 조식의 시를 약간 변절시킨...
게다가 공명의 기문둔갑까지 조미료를 아낌없이 솔솔 뿌리고 아주 잘 버무리고 비벼 만든
종합 괴기 판타지 짬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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