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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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 그리고 양수(楊脩)
위의 사진은 조조가 그의 참모였던 양수를 참수하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인재를 아낀다는 조조가 왜? 오늘 그 이야기 속으로 잠시 다녀옵니다. 왜? 조조의 프랜차이즈인 쉬창으로 가는 날이고 조조가 했던 유명한 말도 들어보고 시작하려고요. 이미 망나니가 뒤에 칼을 들고 서서 대기 중입니다. 조조와 관련된 곳을 찾아가면 늘 보이는 게 바로 위의 글자 "곤설"입니다. 아마 조조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조의 친필로 알려진 유일한 글자라 그런가 봅니다. 물론, 이 글자는 쉬창이 아니고 한중 석문잔도의 석벽에 쓴 글입니다. 물이 계곡사이로 흐르며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고 마치 흩날리는 눈발을 생각해 이런 글자를 쓴 조조는 정말 문학적으로 대단한 소질을 타고난 사람이 아..
2013.02.04 -
그리고 우리는 업성을 떠나네...
업성유지에는 조조가 왕입니다. 아무래도 조조가 관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이곳에 터를 잡았기에 누가 뭐래도 여기는 조조의 관할구역인데 그런데 여기에 유관장 삼 형제의 동상도 있습니다. 조조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제일 전면에 동상도 크게 만들어 놓았네요. 위풍당당하게 배도 앞으로 쭉 내밀고요. 그러나 유관장은 수풀 속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왜? 순전히 일기 불순한 가운데 유비, 관우 그리고 장비는 조조의 연회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수풀 구석에서 찬조출연이라도 했나 봅니다. 이거 조서방이 너무 야박한 것 같습니다. 세상의 영웅은 그대와 나뿐이라고 바람 잡을 때는 언제고 지금은 영웅대접이 아니라 유기견 취급을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박대합니다. 잡초만 무성한 구석에 처박아 놓듯이 내버려둬 버렸습니다. 칼을..
2013.01.19 -
문희귀한(文姬歸漢)
업성 유지 안으로 들어가면 안쪽 벽에는 이곳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화를 새긴 벽화가 있는데 그중에 문희 귀한(文姬歸漢)이라는 제목의 부조물이 있네요. 그 의미는 문희가 한나라로 돌아오다. 뭐 이런 이야기일 듯합니다. 아래 사진에는 문희사한(文姬思漢)이라고 적혀있는데 문희가 한나라를 그리워했나 봅니다. 이는 분명히 문희에게 무슨 소중한 사연이 있는 듯합니다. 문희라는 여인은 성이 채(蔡) 씨로 중국 고대 4대 재녀(才女) 중 하나로 입에 오르내리는 여인이라고 하는데 그러니 전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 인물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채문희는 한나라 말기에 아주 유명했던 서예가며 학자며 문인이었던 채옹(蔡邕)의 딸이라 합니다. 채문희의 이름은 염(琰)으로 자가 문희 또는 명희라 불렸나 봅니다. 원래..
2013.01.18 -
전군동(轉軍洞)에서 희한한 짓을 한 조조.
금봉대(金鳳臺)를 오르내리는 계단 왼쪽에 정체불명의 수상한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이 전군동(轉軍洞)이라는 토굴이네요. 전군동(轉軍洞)이란 글자 그대로 조조가 군사를 이동시키기 위해 특별히 만든 토굴이랍니다. 조조는 음흉한 성격이 맞나 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토굴 몇 곳을 보았는데 모두 조조가 판 토굴로 위급할 때 사용하려 했던 모양인데 음흉하기보다는 오히려 장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성이 철저하다고 봐야 하겠네요. 조조는 아주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했던 모양입니다. 적의 공격이 시작되면 성밖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가 몰래 성 안으로 들어오고 또 밤에 야간 기습을 위해 성 밖으로 몰래 군사를 내보내는 역할도 했을 겁니다. 어디 군사만 이동시키기 위한 것일까요? 만약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군수물자도 이..
2013.01.16 -
절묘한 짜깁기, 삼국지
오늘은 이곳 삼대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하렵니다. 앞서서 말씀 드린 대로 삼대는 가운데 동작대가 있고 양쪽으로 금봉대와 빙정대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동작대 양쪽의 두 군데로는 다리로 연결되었다 합니다. 이를 이교(二橋)라 불렀고 조조의 아들 조식은 동작대부(銅雀臺賦)라는 시를 지어 아버지를 기쁘게 한 일이 있지요. 우리는 여기서 아주 대단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삼국지연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소설이 지닌 허구이나 그 절묘한 연결은 박수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적벽대전을 떠올릴 겁니다.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던 조조가 그 세력이 한풀 꺾였던 사건이었지요. 여기에 작가는 아주 교묘한 짜깁기를 함으로 삼국지라는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하고..
2013.01.15 -
업성유지(邺城遺址)를 찾아갑니다
2012년 10월 25일 여행 7일째 오늘은 업성유지가 있는 산타이(三臺)촌을 찾아갑니다. 산타이촌은 글자 그대로 조조가 만든 금봉대(金鳳臺), 동작대(銅雀臺) 그리고 빙정대(氷井臺)가 있던 곳이라 마을 이름을 삼대(三臺)촌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아래 사진이 삼대를 짓는 모습을 나타낸 사진입니다. 아마도 이 사업은 당시까지 중국에서 일어난 토목공사 중 최대의 공사였을 겁니다.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드디어 늘 껄끄러웠던 후방을 말끔히 정리합니다. 천하를 품은 조조에게 뒷문이 열렸다면 그것은 늘 불안한 일이 아니겠어요? 손권의 세력이나 그 외 다른 군벌을 손보고 싶어도 늘 뒷문을 열어둔 것 같아 불안해 마음껏 군사를 동원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당시는 유비는 제대로 된 병사조차 없어 조조의..
201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