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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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수도교(Aqua Claudia)에서 잠시...
로마 수도교 중 오늘 구경하고 있는 지역의 수도교는 클라우디아 수도교(Aqua Claudia)라고 한다지요? 세상에는 많은 역사적 유적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것도 많고 감동을 주는 것도 많지요. 그러나 이곳처럼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우리 마음에 깊이 남는 유적은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중국의 도강언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빙 부자가 기원전 만든 수리시설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수도교도 그에 못지않은 인간승리입니다. 도강언은 강물을 나누고 그 강물을 다시 나누는 방법으로 과학적으로 물관리를 한 곳이죠. 넘치는 곳과 모자라는 곳이 없도록 우기나 건기에 구애받지 않도록 만든 곳이 도강언입니다. 당시 홍수만 나던 강을 척박하고 메마른 쓰촨 평야로 물길을 내어 물이 공급되니 ..
2016.10.10 -
성채의 도시 아빌라(Avila)로 갑니다.
스페인에서는 표를 살 때 당일치기할 곳은 왕복표를 사는 게 조금 저렴합니다. 기차는 모르겠지만, 버스는 왕복요금이 편도보다 확실히 저렴합니다. 스페인 기차 렌페는 미리 예약하면 반값에도 살 수 있더군요. 그러기에 표를 살 때 매표원이 꼭 물어봅니다. 뭐라고? 스페인어로요.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지만, 알고 나서는 이다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편도는 이다(IDA)라 하고 왕복은 이다 이 부엘타(IDA Y VUELTA)라고 하나 봅니다. 돌아올 때는 미리 시간을 지정할 수 있고 미지정 둘 중 하나로 선택이 가능하다 합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니 별걸 다 배우고 다닙니다. 만약, 미지정으로 두었다면 여유 좌석만 있으면 언제든지 버스를 탈 수 있다네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미리 좌석 번호를 받아야..
2015.01.08 -
레콩키스타의 완성은 세고비아에서.
세고비아에 볼거리가 알카사르와 카테드랄 그리고 로마 수도교뿐이라고요? 그러면 세고비아가 많이 섭섭해하죠. 여기는 장구한 역사 속에 한때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로도 위용을 떨친 곳인 걸요. 바로 레콩키스타를 완성하기 위해 기를 축적한 곳이랍니다. 이런 곳은 그냥 걸어보기만 해도 즐거운 곳이 아니겠어요? 길을 걷다가 가만히 올려다보세요. 그런 예전의 영화를 누렸던 그런 흔적이 보입니다. 꼬리가 묶인 꿈틀거리는 용 두 마리도 보입니다. 양쪽으로 새끼 인어도 보이고 가운데는 말 탄 기사도 볼 수 있습니다. 안 보이면 또 어떻습니까? 시험에 나올 문제도 아닌걸요. 골목길도 보기 좋습니다. 성벽 길도 좋습니다. 세고비아는 이런 돌로 된 언덕 위에 성을 쌓았기에 반석 위에 세운 요새지요. 그 골목길 끝에는 아주 멋들어..
2015.01.07 -
천 년 그리고 또 천 년의 세월을 버틴 로마 수도교.
알카사르를 언덕 아래에서 고성을 올려다보고 난 후 다시 올라가려니까 가파른 언덕이라 힘이 들겠어요. 내려올 때는 룰루랄라 하며 내려왔었는데... 그래서 세고비아 구시가지 순환도로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걸어갑니다. 그 이유는 다음에 구경하려고 하는 곳이 로마 수도교이고 언덕을 올라가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지 싶네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이정표에 곧장 가면 아쿠에둑토라고 수도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얕은꾀를 냈지만,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니기에 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나 볼까 하고 말입니다. 구시가지 동쪽 끝에 틀림없이 로마 수도교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도 있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제일 왼쪽에 보이는 파란 원이 있고 뷰 포인트라고 쓴 곳에 눈이 그려져 있는데 그 말은 그곳에서 알카사르..
2015.01.06 -
마법의 성 세고비아 알카사르.
오늘은 세고비아의 알카사르를 구경합니다. 알카사르는 로마 수도교와 더불어 세고비아를 세고비아답게 만드는 쌍두마차 중 하나라고 봐야 하겠지요. 워낙 고성이 예쁘기에 이 성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입니다. 시대적으로 보았을 때는 수도교보다는 아우라고 봐야 하겠지요. 성을 제대로 보려면 아침, 점심, 저녁의 모습으로 보아야 하고 특히 성 아래로 내려가 흔히 뷰 포인트라는 곳에서 올려다봐야 한다네요. 우리 부부는 이 모든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선 위의 사진은 아침 해가 두둥실 떠오를 때 알카사르가 오늘의 아침 해와 첫인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요 시각에는 백설공주와 난쟁이들이 치카치카 하는 시간일 겁니다. 여행사를 따라 단체여행을 왔다면 꿈도 꿀 수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는 자유여행..
2015.01.05 -
대성당의 귀부인이라는 세고비아 카테드랄
세고비아는 참 예쁜 도시입니다. 도시 모양이 마치 알카사르를 꼭지로 가지처럼 생겼습니다. 그 끝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로마 수도교이고요. 오후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의 수도교는 석양으로 말미암아 예쁜 모습을 보여주네요. 세고비아는 역사적으로 중세에는 국토를 회복하는데 앞장선 카스티야 왕궁의 수도로써 중요한 곳이라는군요. 그러다 보니 작은 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제법 견고하고 예쁜 고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카스티야 왕국의 왕과 왕비가 살았을 겁니다. 위의 사진이 아마도 카스티야 왕국의 문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래 그 안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밤이 오면 백설공주는 일곱 난장이의 보호 속에 잠이 들 겁니다. 세..
201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