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서성(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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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애(高家崖)와 홍문보(紅門堡)로 이루어진 왕가대원
왕가 대원... 왕서방네 큰집이라는 왕가 대원입니다. 대원(大院)이라는 말은 중국에서는 한 곳에 집이 여러 채 있고 그 사이로 정원도 여러 개 있는 집단주택을 말한다 합니다. 그러니 과거 행세깨나 하고 돈이 많았던 사람이 자기만의 성을 쌓아 그 안에 자기들만의 세상을 꾸미고 이웃과 담을 쌓고 살았던 곳이라는 말이 되겠네요. 한 때는 중국을 죽의 장막이라 했지요.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이렇게 장막을 치고 외부와 단절하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피가 흘렀나 봅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부자는 과시하고 싶은 생각으로 사는 나라처럼 보입니다. 요즈음에도 중국의 부자들은 결혼식에 수백 대의 고급 외제 승용차를 동원하여 퍼레이드도 하고 집도 거대한 궁전으로 짓고 하는 거리낌 없는 행동을 아무 제지 없이 자연스럽게 자랑하..
2012.03.23 -
왕지아다위엔(王家大院 : 왕가대원)
오늘은 왕가 대원이라는 곳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지에시우에 도착해 숙소를 찾으며 내려가던 중 길 건너에 公交 버스 터미널이 보이고 그곳에 王家大院이라고 쓴 차가 보입니다. 저 차만 타면 간다는 말이겠네요. 이렇게 쉽게 찾아갈 수 있다니 여행이 공부보다 훨씬 쉽습니다. 중국에는 큰 부자들이 자기 과시를 위해 엄청나게 큰 집을 경쟁적으로 짓고 살았습니다. 특히 진상의 본거지 핑야오 고성 주변으로 이런 집들이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 집을 대원이라 부르나 본데 왕가 대원은 그중 하나이지만, 규모로 볼 때 아마도 제일 크기 때문에 대원 중의 대원이라 하더군요. 숙소를 지에시우 기차역 앞에 잡아놓고 얼른 작은 배낭만 챙겨 버스 정류장으로 가 버스에 오릅니다. 왕가 대원으로 가는 버스는 수..
2012.03.22 -
지에시우(介休 : 개휴)로 갑니다.
10월 25일 여행 15일째 핑야오 고성의 버스 터미널은 북문으로 나와 큰길을 따라 100여 m 올라가면 큰 사거리가 나옵니다. 그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그곳에 터미널이 있습니다. 개휴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에서 타도 되고 기차역 앞에서 타도됩니다. 우리 숙소가 북문 밖이라 터미널에서 무척 가까운 곳입니다. 어제 미리 터미널에 와 아침 첫차 시간을 확인하였습니다. 7시 25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지에시우(介休 : 개휴)로 갑니다. (9원/1인) 아! 장금이가 여기까지 와서 개업했나 봅니다. 중국에서 느끼는 한류의 바람은 옛날 우리가 중국을 생각했던 것처럼 강한 바람인가 봅니다. 그런데 그때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바람을 차단하려 하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일본은 한류에 대한 바람이 ..
2012.03.21 -
평요 고성 안에는 멋진 누각도 있습니다.
10월 25 여행 15일째 이제 우리 여행도 반이 지나갑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습니까? 그러면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말이 되는 겁니까? 이때쯤이 되면 왠지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처음 출발 전의 설렘은 사라지고 현실과 마주하며 힘들고 불편한 일이 자꾸 반복됩니다. 우리와 맞지 않는 음식마저도 간혹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든 일은 바로 몸이 아픈 일입니다. 설령, 힘든 일이 우리 앞을 막아서더라도 그래도 우리 여행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핑야오 고성 안에는 성당도 있습니다. 유교, 불교, 도교만으로도 효험을 보지 못했나요? 좀 더 새롭고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나 봅니다. 이렇게 종교조차 가리지 않고 핑야오 주민은 세상에 좋다고 소문만 나면 모두 받아들이나 봅니다. 여기도 구룡벽이 있습니..
2012.03.19 -
시간이 멈추어버린 곳, 핑야오 고성(平遙 : 평요)
오늘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골목을 걸어 다니며 보았던 것들을 살펴보렵니다. 아무래도 고성의 모습은 관광객이 다니는 길은 거의 다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가게이거나 통표나 돈을 별도로 내고 들어가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혹시 좀 더 많은 것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꼭 통표를 구입하셔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주로 지역 주민이 사는 그런 보통 마을입니다. 우리 부부의 여행은 주제도 없고 순서도 없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면 기웃거리고 보이지 않으면 지나쳐버립니다. 어쩝니까? 그게 우리 부부의 불편한 진실이고 한계인데요. 우선 시루(市樓)부터 먼저 올라가 보렵니다. 시루란 떡을 찌는 시루 말고 핑야오에서는 마을 한가운데 볼품없이 불쑥 솟아있는 누각을 말합니다. 핑야오 고..
2012.03.17 -
핑야오 고성은 뿌연 안개로 아침을 엽니다.
10월 24일 여행 14일째 핑야오 고성에 아침 해가 두둥실 떴습니다. 아닙니다. 해는 떴어도 그게 해인지 달인지 히끄무리하여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핑야오의 아침은 해를 삼킨 운무로부터 시작합니다. 이곳의 아침은 뿌연 안개와 먼지로부터 차차 핑야오 고성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간밤에 정전되어 춥게 잤더니 역시 감기 기운이 있네요. 핑야오의 아침은 음산하고 어둡습니다. 오늘 찾아온 감기 때문에 면산 여행 때 고생 많이 했습니다. 고성의 집이나 주민의 옷차림마저 회색과 검은색으로 칙칙하게 느껴집니다. 중국은 옛날부터 황제나 힘쓰는 사람이 밝은 색을 독점했기에 민초는 늘 어둡게 살아왔나 봅니다. 늘 황사에 찌들어 사니 밝은 색의 옷은 어렵고 목욕조차 자주 하지 않는 민족이라 그렇지 싶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의 ..
201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