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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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지아에서 아할치헤 그리고 보르조미로
이제 우리는 바르지아 구경을 끝냈으니 아할치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단 아할치헤로 간 다음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아 마슈룻카를 타고 보르조미로 가야 합니다. 오후 2시에 바르지아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마슈룻카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빈 차만 서 있네요. 차 안에 승객이 하나도 없어 잠시 벤치에 앉아 쉬다 보니 한 사내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아할치헤로 갈 것이냐고 묻기에 처음에 택시 삐끼인지 알고 퉁명스럽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빈 버스를 가리키며 버스 안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니 버스 기사가 직접 우리를 찾아와 아할치헤로 가지 않느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정말 친절한 기사였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한 제가 부끄러워졌네요. 집사람이 당신을 어느 블로그의 사진에서..
2020.05.04 -
스바네티(Svaneti) 지방의 메스티아
이곳 메스티아는 무릉도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근사한 곳입니다. 메스티아가 있는 스바네티(Svaneti)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코시키(Koshki)도 보입니다. 도연명이 이곳에 왔다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합니다. 그림으로 보기에는 메스티아가 무릉도원이나 샹그릴라, 유토피아와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살아가기 무척 힘든 곳이었지 싶습니다. 우리 눈에는 특이하고 예쁘게 보이는 코시키마저 전쟁에 대비해 만든 것이니까요. 메스티아에 거의 도착할 무렵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제법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지형입니다. 가축을 키울 수 있는 초지도 보이고 농사라도 지을 수 있는 제법 너른 땅도 보입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은 무척 가파른 산 중턱에 길을 만들어 놓아 위험해 보였거든요. 이렇게 험한 ..
2020.03.11 -
바투미에서 메스티아(Mestia)로 가는 길
바투미는 1박만 하고 넘어갑니다. 바투미에서 흑해 해변과 시내 광장 외에는 크게 구경거리가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다른 분에게는 이런 곳이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여행이란 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찾아갈 곳은 메스티아(Mestia)라는 곳입니다. 지도를 통해 메스티아를 찾아보면 조지아 영토의 최북단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2019년 5월 15일 수요일의 이야기입니다. 메스티아로 찾아가는 방법은 바로 가는 차가 없다고 하기에 일단 주그디디(Zugdidi)라는 곳으로 간 후 그곳에서 메스티아행 마슈룻카로 갈아탄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루 한 번 바로 가는 마슈룻카가 있는데 이곳 마슈룻카 정류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부근의 성당 앞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
2020.03.10 -
흑해로 넘어가는 바투미의 저녁노을 바라보며...
대단히 화려한 천문시계입니다. 천문시계의 지존은 체코의 프라하에 있다고 하지요. 여기 바투미에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비슷한 모양의 천문시계가 있네요. 황금 양털의 신화 속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바투미겠지요. 유럽 광장에 만든 기념 조형물을 구경하고 잠시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다시 나가 흑해로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보고 바투미의 야경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조지아의 상징인 성 조지 모습입니다. 유럽은 많은 도시에서 성 조지를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정한 곳이 많더라고요. 그러나 나라가 정하고 나라 이름까지 조지아라고 정한 곳은 여기가 유일한 곳이죠. 바로 바투미에서 남쪽으로 20km만 가면 터키와의 국경이 있는 곳이죠. 우리나라 여행객이 터키와 조지아 사이를 육로로 이동할 때 많이 이용..
2020.03.09 -
황금 양털(Golden Fleece)을 찾아서...
황금 양털을 높이 쳐든 메데이아의 조각상(Statue of Medea)입니다.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어 황금 양털이 한층 더 빛나네요. 바투미 유럽 광장 한가운데에서 보았던 조각상이었습니다. 바투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황금 양털과 관련이 있는 신화 속의 도시지요. 그러나 바투미는 트빌리시와는 달리 도시의 모습은 특이하고 아름다운 신축 건물이 즐비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2007년 6월 6일 Davit Khmaladze라는 사람이 만든 조각상이라고 합니다. 비록 천만 라리라는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조각상이지만... 이런 조각상 하나를 만들어 놓으므로 더 많은 여행자가 찾아올 수 있고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따라서 이런 조각상 하나가 바투미에 있음으로 바투미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상징..
2020.03.05 -
포세이돈 분수가 있는 흑해 연안의 도시 바투미
멋진 분수가 있습니다. 넵투누스(Neptunus) 분수라고 하네요. 오늘은 분수가 가동하지 않아 맹탕이지만, 넵튠의 황금 조각상이 제일 위에 보입니다. 넵튠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지만, 족보를 따져보면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이잖아요. 저 멋진 삼지창을 들고 늘 근육질의 몸을 뽐내는 멋진 신화 속의 신 말입니다. 아래에 보이는 조각은 무척 아름다워 치명적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바다의 요정 세이렌(Seiren)으로 생각되는 조각상이 뭇 사내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며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잡은 모습까지 어디서 보았던 분수와 거의 100% 일치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찍었던 위의 사진을 소환해보니 어쩌면 이렇게 같을 수 있답니까? 우리가 예전에 이탈리아 볼로냐라는 곳..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