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네티(Svaneti) 지방의 메스티아

2020. 3. 11. 07:00조지아 2019/메스티아

 

이곳 메스티아는 무릉도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근사한 곳입니다.

메스티아가 있는 스바네티(Svaneti)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코시키(Koshki)도 보입니다.

도연명이 이곳에 왔다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합니다.

 

 

그림으로 보기에는 메스티아가 무릉도원이나 샹그릴라, 유토피아와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살아가기 무척 힘든 곳이었지 싶습니다.

우리 눈에는 특이하고 예쁘게 보이는 코시키마저 전쟁에 대비해 만든 것이니까요. 

 

 

메스티아에 거의 도착할 무렵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제법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지형입니다.

가축을 키울 수 있는 초지도 보이고 농사라도 지을 수 있는 제법 너른 땅도 보입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은 무척 가파른 산 중턱에 길을 만들어 놓아 위험해 보였거든요.

 

 

이렇게 험한 산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경이 되었습니다.

바투미를 떠난 지 6시간 20분, 주그디디에서 메스티아행 마슈룻카를 갈아탄 지

4시간이 지난 뒤였고 주그디디에서 오는 길은 아직도 도로 포장공사를 진행 중인

구간이 많고 확장 중인 곳도 많았습니다.

 

 

산 중턱을 깎아 만든 길이기에 내려다보면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위험한 구간도 많았습니다.

낙석 구간도 제법 많이 보였고요.

만약, 굴러떨어지기라도 하면 뼈도 추리지 못할 그런 험한 계곡이 한참을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메스티아에 거의 도착할 즈음은 봄이 이 깊은 산중에도 시작되는지

야생화가 화려하게 피어 무척 곱더라고요.

마치 화원 속으로 들어온 듯한 분위기에 힘들게 온 것을 금세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야생화도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계획은 메스티아에서 5박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카즈베기로 알려진 스테판츠민다에서 5박을 하고 이곳에서 5박을 하니

두 곳에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되었네요.

구경거리가 많아서 5박이나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풍광이 뛰어난 곳에서

좀 더 오래 머물다 가려고 그랬습니다.

 

 

우리 숙소는 메스티아 박물관(Museum of History and Ethnography) 바로 뒷집으로

야생화와 꽃나무가 활짝 핀 전원 속의 집이었습니다.

숙소 주인 남자가 박물관 관리인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나랏말싸미 서로 사맛디 아니하여도 영어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손짓,발짓으로 모든 의견교환을 하였고 우리가 필요했던 모든 것을 주고받았습니다.

뭐... 이런 전원 속에 머물다 가니 굳이 말이 필요 없겠지요?

 

 

마지막 날 떠나는 날에 쿠타이시(Kutaisi)로 가는 마슈룻카 표도 주인집 영감님을 통해

예매했고 숙소 앞까지 우리 일행 모두를 무료픽업 하는 것까지 완벽하게 해결되었으니

언어란 잠시 편리할 뿐이지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여행이

어렵다는 말은 틀린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시기에 부탁할 때마다 숙소를 관리해주는

여자분을 전화로 연결해주더라고요.

그러니 이 지방 사람은 외부에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아 나이 든 분들은 영어를

전혀 못 하는 분이 제법 있는 듯합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숙소를 공동으로 관리해주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 마을에 있는 듯하네요.

 

 

오후 늦게 도착했기에 숙소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마을 마실이나 다녀보았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5박이나 하니 급한 것도 없잖아요?

마을 사진 몇 장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이제 오늘 밤은 메스티아에서 코~ 자고 내일부터 마을 곳곳을 구경해 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메스티아는 아주 작은 마을로 숙소를 어디에 정하나 거기가 거기인 듯합니다.

메스티아는 조지아 북서쪽 캅카스산맥의 중간에 있는 해발 1.500여m 지점에 있는

고원 마을로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은 2.600여 명이고 주변 작은 마을까지 합한다 해도

15.000여 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작은 마을인가 알 수 있잖아요.

마을의 센터라고 하는 중심지역도 사람의 모습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