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양털(Golden Fleece)을 찾아서...

2020. 3. 5. 07:00조지아 2019/바투미

황금 양털을 높이 쳐든 메데이아의 조각상(Statue of Medea)입니다.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어 황금 양털이 한층 더 빛나네요.

바투미 유럽 광장 한가운데에서 보았던 조각상이었습니다.

 

바투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황금 양털과 관련이 있는 신화 속의 도시지요.

그러나 바투미는 트빌리시와는 달리 도시의 모습은 특이하고 아름다운 신축 건물이 즐비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2007년 6월 6일 Davit Khmaladze라는 사람이 만든 조각상이라고 합니다.

비록 천만 라리라는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조각상이지만...

이런 조각상 하나를 만들어 놓으므로 더 많은 여행자가 찾아올 수 있고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따라서 이런 조각상 하나가 바투미에 있음으로 바투미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요.

바투미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이곳 광장을 찾아 황금 양털 조각상을 올려다볼 것이고...

이 조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바투미에 다녀왔다는 인증 샷으로 남기지 싶습니다만,

아! 참!!! 우리 부부는 오늘도 이곳에서 배경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옛날에는 그리스의 영향 아래 있었기에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황금 양털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도시이기도 하기에 오늘은 유럽 광장 주변 모습을 보며 황금 양털(Golden Fleece)에

대한 이야기를 구경합니다.

흑해 연안의 콜키스라는 왕국의 보물인 황금 양털에 관한 고전적인 이야기로 기원전 3세기경

로도스의 아폴로니우스(Rhodes의 Apollonius)가 쓴 서사시 아르고나우티카(Argonautica)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복잡한 사연으로 인해 황금 양털은 콜키스 왕인 아이에테스에게 전해졌고 아이에테스는

황금 양털을 전쟁의 신 아레스의 숲에 있는 떡갈나무 숲에 걸어두고 결코 잠드는 일이 없

용이 이 황금 양털을 지키게 했답니다.

 

이때 이올코스의 왕자 이아손(Iason)은 아버지인 아에손의 왕권을 찬탈한 배다른 삼촌

펠리아스에게 왕권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펠리아스는 조카를 제거하기 위해 불가능한

 조건으로 황금 양털을 가져오게 했다네요.

이아손은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했으니 李씨 가문의 자랑이지 싶습니다.

 

이에 이아손은 황금 양털을 가져올 원정대를 꾸려 동쪽에 있다는 콜키스라는

나라를 찾아 떠났고 이때 이들 원정대가 타고 갔던 배 이름인 아르고는 배를 건조했던

목수 아르구스의 이름에서 땄다고 하며 이 배는 노를 젓는 사람만 50여 명으로 당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동참한 인물이 모험심이 강한 그리스의 꿈동이들인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오르페우스,

카스토르, 플록스 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인물로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하게 되며

콜키스에 도착했다네요.

 

콜키스에 도착한 이아손은 콜키스 왕국의 왕인 아이에테스에게 원래 황금 양털은

자신의 조상이 제우스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왕은 이아손에게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과제를 주게 되었다는데 불을 내뿜는 두 마리의 황소를 거대한

쟁기에 매어 놓을 것 등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었답니다.

 

그러나 이아손을 처음 본 순간 뻑 소리 나며 사랑의 눈이 먼 콜키스의 공주며 마녀인

메데이아가 이아손에게 자기와 결혼해 주고 그리스로 자기를 데려가 준다는 조건으로

황금 양털을 찾는 것을 도와주기로 하며 서로 약속했다네요.

만약, 마법에 능한 메데이아의 도움이 없었다면 황금 양털을 손에 쥐는 일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마지막까지도 마법을 부려 황금 양털을 지키는 잠을 자지 않는

용까지 잠들게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과업을 완수해 황금 양털을 손에 넣은 이아손은 아이에테스 왕이

약속을 어길 것이 분명하기에 밤을 이용해 야반도주를 감행하기 위해 아르고호에 탑승해

돌아가는데 이를 눈치챈 아이에테스는 추적대를 선발해 뒤를 쫓게 되며

또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메데이아는 추적대를 따돌리기 위해 남동생 압시르토스를 갈기갈기 찢어 바다에 던짐으로

추적자들의 발을 묶는 데 성공하고 무사히 콜키스를 탈출하게 되었답니다.

사랑에 눈이 먼 메데이아는 아버지도 안중에 없고 동생도 자신의 사랑을 위해 도구로

사용했다는데 엽기적인 그녀의 지존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이아손은 자기 고국인 이올코스까지 오는 동안 엄청난 시련과 고난을 받으며 무사히

돌아왔지만, 펠리아스 왕은 당연히 왕위를 이아손에게 순순히 돌려주지 않았답니다.

이에 메데이아는 마법으로 펠리아스 왕의 딸들이 아버지를 가마솥에 끓이도록 마법을 부려

해결했다니 엽기적인 그녀의 끝판 왕이 분명하네요.

 

그러나 이아손은 헌신적으로 자신의 과업을 이루게 했던 메데이아를 배신하고 코린토스의

왕인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와 결혼하려고 하자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게 한다고,

메데이아는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글라우케와 크레온을 독살하고 이아손과의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마저 자기 손으로 죽입니다.

그야말로 남자의 변심 하나가 두 집안을 풍비박산 콩가루로 만들었네요.

 

지금의 조지아는 위의 옛 지도에서 보듯이 그때 흑해 연안은 콜키스라는 왕국이 있었고

내륙지방은 이베리아라는 왕국으로 이루어졌기에 그때 황금 양털을 가지고  있었던

콜키스라는 나라가 지금 우리가 구경하는 바투미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이라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 부부는 여행 중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풍경이나 유적의 모습을 찍을 뿐 아니라 이동하면서도 사진을 찍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돌아와 여행기를 쓸 때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여정을 대부분 알 수 있기

때문이고 그러나 우리 모습이 담긴 인증 샷은 간혹 찍지만, 거의 찍지 않습니다.

돌아와 다시 사진을 볼 기회도 많지 않지만, 나이가 드니 추한 모습만 보이는 듯해서요.

그리고 나 자신도 보지 않을 사진을 다른 누가 보아주지도 않는데

개인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