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지아에서 아할치헤 그리고 보르조미로

2020. 5. 4. 06:00조지아 2019/바르지아

이제 우리는 바르지아 구경을 끝냈으니 아할치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단 아할치헤로 간 다음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아 마슈룻카를 타고 보르조미로 가야 합니다.

오후 2시에 바르지아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마슈룻카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빈 차만 서 있네요.

 

차 안에 승객이 하나도 없어 잠시 벤치에 앉아 쉬다 보니 한 사내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아할치헤로 갈 것이냐고 묻기에 처음에 택시 삐끼인지 알고 퉁명스럽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빈 버스를 가리키며 버스 안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니 버스 기사가 직접 우리를 찾아와 아할치헤로 가지 않느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정말 친절한 기사였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한 제가 부끄러워졌네요.

집사람이 당신을 어느 블로그의 사진에서 보아서 안다고 하며 캡쳐해둔 사진을 보여주니

대단히 즐거워하며 아할치헤로 돌아가는 길에 여기저기 섰다가 가는 친절을 베풉니다.

 

혹시 바르지아를 가실 때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뚱뚱한 분을 기억해 두셨다가 안다고 하세요.

그러면 돌아가는 길에 우리처럼 제법 볼만한 곳에 일부러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라고 하며 구경 시켜주고 갑니다.

아래 사진부터는 후덕한 영감님이 차를 세우고 구경 시켜 준 곳입니다.

 

바르지아 동굴 도시 부근에 또 다른 동굴 도시 바니스 크바베비(Vanis Kvabebi)입니다.

바르지아에 비교해 격이 떨어지는지 이곳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중간에 수도원 하나가 보이네요.

 

이번에 세워 준 곳은 트모비 요새(Tmogvi Fortress)입니다.

강 건너 자동차 도로 건너편에 있는 요새입니다.

강 아래를 보면 바위를 깎아 계단을 만든 모습이 보이고 산 중턱에 성벽의 모습도

보이고 이런 요새가 바르지아를 건설할 때 함께 만든 요새로 이 지역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또 다른 요새인 Khertvisi Fortress입니다.

여기는 차를 세우지 않고 그냥 통과해 차안에서 후딱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아할치헤에 도착했고 짐을 찾아 보르조미로 가는 마슈룻카를 타고 갑니다.

아할치헤에서 보르조미로 가는 마슈룻카는 무척 많습니다.

요금은 3라리입니다.

 

아할치헤는 터키 국경이 가까운 곳이라 트빌리시 방향인 동쪽으로 가는 모든 차편이나

서쪽인 바투미로 가는 차편 모두가 일단은 보르조미로 나가서 갈라지기 때문이죠.

 

오후 3시에 바르지아를 출발해 1시간 40분 걸려 아할치헤에 도착하니 4시 40분이 되었습니다.

5시에 출발하는 마슈룻카가 있어 바로 연결되어 50분만인 5시 50분에 보르조미에 도착했고요.

아할치헤와 보르조미 사이에는 교통편이 무척 많아 보르조미에 머물며 바르지아를 다녀와도

되지 싶고 그러나 아할치헤의 숙박비가 보르조미에 비교해 저렴하고

밤에 아할치헤의 라바티 성에 올라 야경을 보는 것도 좋지 싶네요.

 

 보르조미 시내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쿠라강이 두 지역으로 나누더라고요.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강이라 물살도 무척 빠릅니다.

국립공원 안에 있는 도시고 광천수로 유명한 곳이라 휴양도시로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진 마을이라고 합니다.

 

이 광천수는 러시아 황실에서 먹었던 물이라고 합니다.

탄산수로 물맛이 톡 쏘는 맛이라 호불호로 갈릴 맛이죠.

가로등도 보르조미 광천수 병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특히 러시아에서는 보르조미가 아주 유명한 휴양지였다고 합니다.

당시 조지아가 러시아 지배를 받았으니...

위의 청동상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모습으로 그도 이곳에 휴양차 자주 들렀다고 하네요.

 

보르조미는 강을 사이로 양쪽으로 언덕이기에 대부분의 숙소가 언덕 위에 있더라고요.

우리 숙소에서 반대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할치헤 버스 터미널에는 영어를 구사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을 기사에게 물어보면 기사는 그 여인을 불러와 연결해 줍니다.

무료로 봉사하는지 아니면 직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고 싶은 것을 이렇게라도 연결해주니 고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