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로 넘어가는 바투미의 저녁노을 바라보며...

2020. 3. 9. 07:00조지아 2019/바투미

대단히 화려한 천문시계입니다.

천문시계의 지존은 체코의 프라하에 있다고 하지요.

여기 바투미에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비슷한 모양의 천문시계가 있네요.

 

황금 양털의 신화 속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바투미겠지요.

유럽 광장에 만든 기념 조형물을 구경하고 잠시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다시 나가

흑해로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보고 바투미의 야경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조지아의 상징인 성 조지 모습입니다.

유럽은 많은 도시에서 성 조지를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정한 곳이 많더라고요.

그러나 나라가 정하고 나라 이름까지 조지아라고 정한 곳은 여기가 유일한 곳이죠.

 

바로 바투미에서 남쪽으로 20km만 가면 터키와의 국경이 있는 곳이죠.

우리나라 여행객이 터키와 조지아 사이를 육로로 이동할 때 많이 이용하는 국경 검문소가 있다고 하네요.

 

바투미가 있는 조지아는 북으로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그 옆의 아르메니아와 더불어

동쪽의 아제르바이잔을 포함해 주변의 이슬람 세계에 포위된 듯한 모습입니다.

요즈음 세상을 가장 힘들게 하는 일이 바로 종교 간의 갈등이 아니겠어요?

 

종교가 사랑을 표방하지만, 세상의 분란의 대부분은 바로 종교 때문에 생기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르메니아와 더불어 조지아는 두 종교의 틈바구니 속에서 첨병의 역할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 때문에 아르메니아는 여러 차례 종교가 다르다고 인종학살을 당하기도 했잖아요.

 

종교가 우리 같은 민초를 걱정하고 바른길로 인도하고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하는데...

우리가 종교를 걱정하고 불안스럽게 바라보고 있으니...

헐!!! 주객전도는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인가요?

 

바투미는 여러 나라에서 돌아가며 점령한 지역이라 종교 또한 이슬람교, 가톨릭, 유대교, 조지아 정교회는 물론,

아르메니아 정교회까지 다양한 종교시설이 모두 도시 안에 있기에 종교 박물관과도 같은 도시라네요.

이들이 함께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정답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여기는 1901년 스탈린이 바투미에서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던 도시로 조지아 다른 도시에 비해 공업이

발달한 도시며 조지아에서 가장 큰 항구가 있어 물자의 이송로이고 많은 외국인도 드나드는 곳이기에

일찍이 개방된 곳이라고 생각되네요. 

오늘은 흑해로 넘어가는 석양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오늘은 흑해로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칩니다.

바투미는 1박만 하고 내일 메스티아로 갈 예정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숙소로 가는 길에 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내일 갈 메스티아행 버스를 확인해 봅니다.

여행 중 이런 수고를 하지 않고 차려준 밥상만 받아 먹고 다니는 것이 사실 더 행복하겠지만,

그것은 패키지여행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자유여행에서는 우리 스스로 발품을 팔고 움직여야만 하지요.

사실 귀찮고 힘든 일이지만, 자유여행에서는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이기에...

이 또한 여행의 일부분이 아니겠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발품을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