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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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를 걸어봅시다
아름다운 길이 보입니다. 야생화가 피어있는 길섶도 걷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지만, 우리가 걸으면 이곳은 우리의 길입니다. 유럽 속담이지만,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즐겨 쓰는 말이 있지요. 네!!! 바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세상의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로 로마라는 곳을 지칭했지 싶습니다. 물론, 또 다른 의미로는 길을 낸다는 의미로 로마제국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여러 나라에 걸쳐 많은 길을 개척했습니다. 그 길이 세계정복을 위해 닦은 길이었지만, 결국은 로마가 패망하는 길이 되었지만요. 또 다른 의미로는 상징적으로 로마는 길을 빼고 나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나라였지요. 로마인은 길은 직선으로 내야 한다는 철칙에 따라 다리를 ..
2024.03.06 -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시칠리아로
이제 우리는 로마를 떠나려고 합니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 치고 로마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만큼 로마는 인류 역사에 제일 굵은 선을 그은 유적의 도시이기 때문이겠지요. 로마에서의 4박 5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시칠리아 팔레르모로 떠납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중국 음식점에서 미리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러 배낭을 찾아 테르미니 역으로 갑니다. 오늘 타고 갈 기차표는 이탈리아 여행을 결정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했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온 곳이지만, 여러분께서는 로마의 어떤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가장 거대했던 건물인 콜로세오입니까? 이곳은 피의 역사겠지요. 아니면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운 세상에서 가장 큰 산 피에트로 대성당입니까? 사실 교황청은 중세의 가장 큰 권력..
2017.04.24 -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
오늘은 모세상을 보기 위해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을 찾아왔습니다. 콜로세오를 끼고돌면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산 피에트로 광장이 나타납니다. 성당 안에 모셔진 모세상입니다.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 중 하나라고 하지요. 손에는 십계명을 들고 화난 표정입니다. 처음 이 광장에 도착해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성당을 찾지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성당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성당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고 입구가 마치 관공서 건물 같네요. 성당 외부의 모습을 보면 성당의 모습이 아니기에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도 이 건물을 바라보고 아닌가 싶어 지나쳤다가 다시 왔습니다. 처음에는 432년에 짓기 ..
2016.11.24 -
카라칼라 욕장(Terme di Caracalla)
산 세바스티안 문을 지나 계속 걸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거대한 유적군이 보입니다. 이제 로마 시내에 접어들었다는 말이네요. 이 거대한 유적은 카라칼라 욕장(Terme di Caracalla)이라네요. 206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때 공사를 시작해 그의 아들인 카라칼라 황제 때인 217년에 개장한 대규모 목욕시설입니다. 수용인원이 1.600여 명이라고 하니 목욕탕이라기보다는 워터 파크가 아닌가요? 이제 아피아 가도는 끝이 나고 시내로 접어듭니다. 우리는 까미노를 걸어보았고 아피아 가도를 걸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금우고역도라는 길도 걸었으니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3대 도로는 모두 걸어본 셈입니다. 한때는 로마 시민이 환호했을 그런 시설이었겠지만, 지금은 마치 전쟁통에 폭격을 당해 폐허로 ..
2016.11.22 -
Capo di Bove(카포 디 보베)는 아피아 가도의 오아시스입니다.
아피아 가도를 걷다가 길가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출입문이 보입니다. Capo di Bove라는 이름이 적힌 박물관 같습니다. 문 앞에 자유롭게 들어와 구경하라고 적어놓았기에 들어가 구경했습니다. 길만 걷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잖아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게 집터 바닥만 보입니다. 기둥이나 벽은 사라지고 타일로 멋을 낸 바닥만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역사 유적지로 2세기경 Herodes Atticus와 그의 부인 Annia Regilla의 개인 소유 온천욕장이었다고 하네요. 목욕탕집이었나요? 그러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터가 온천욕장 터였던 겁니다. 그 후 이곳은 계속적으로 개인 소유의 땅이었으나 2002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이곳의 고고학적인 중요성 때문에 매입을 결정해 지금은 아피아 가도를 방문하는 여행자를 ..
2016.10.14 -
가도의 여왕 아피아 가도
세상에 원래 길이란 없었습니다. 사람이 걸어가면 그게 길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피아 가도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몰라도 방향을 북쪽으로 잡고 걷다 보면 로마 시내로 들어갈 겁니다. 옛날부터 이렇게 방향을 잡고 걷는 사람은 로마로 가려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가족이 하는 도전이 바보 같은 짓인지 몰라도 이렇게 걸었던 일이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습니다. 도로 옆으로 무심한 들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 들풀과 들꽃은 2천 년 전에도 피어 이 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을 겁니다. 이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이 저 들꽃을 바라보고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을 겁니다. 아피아 가도는 지도상 길의 대부분이 위의 사진처럼 직선으로 곧장 뻗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약간 휘거나 ..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