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

2016. 11. 2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오늘은 모세상을 보기 위해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을 찾아왔습니다.

콜로세오를 끼고돌면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산 피에트로 광장이 나타납니다.

성당 안에 모셔진 모세상입니다.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 중 하나라고 하지요.

손에는 십계명을 들고 화난 표정입니다.

 

처음 이 광장에 도착해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성당을 찾지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성당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성당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고 입구가 마치 관공서 건물 같네요.

 

성당 외부의 모습을 보면 성당의 모습이 아니기에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도 이 건물을 바라보고 아닌가 싶어 지나쳤다가 다시 왔습니다.

처음에는 432년에 짓기 시작했다고 하며 지금의 모습은 폰타나에 의해 18세기에 다시 지은 건물입니다.

 

입구에서 본 안내판입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를 위한 안내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했으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성당에서 이런 안내판을 입구에 내 다 놓았을까요?

이 성당은 입장이 무료입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성당 자체로는 크게 구경할 게 없습니다.

규모도 위의 사진처럼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아담하다고 해야 할까요?

 

성당 모습에서는 실망할 수 있지만, 이 성당만이 간직한 아주 귀중한 게 있지요.

이 성당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미켈란젤로의 모세상(Mosè di Michelangelo)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베드로를 묶었던 쇠사슬을 볼 수 있는 곳이죠.

 

이 성당은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딸인 에우도시아(발렌티아누스 황제 3세의 비)가 베드로가 지하감옥에 갇혔을 때

그를 묶었던 두 개의 쇠사슬 중 하나를 보관하기 위해 세운 성당입니다.

주제단 아래 발다키노가 있는 데 그 아래를 반지하처럼 파고 성궤를 만들어 쇠사슬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쇠사슬을 빈콜라(Vincola)라고 한다는데 하나는 예루살렘에서 베드로를 묶기 위해 사용했고

다른 하나는 포로 로마노 안에 있는 마메르티노 감옥에서 묶었던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 이곳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에 있는 쇠사슬은 바로 부근

마메르티노 감옥에 있던 쇠사슬이라 합니다.

진위 여부는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천장에 그린 프레스코화입니다.

유명한 것은 아닐지라도 잘 그린 그림 아닌가요?

헉!佳人이 그림을 감히 평가하다니?

그동안 세계적인 화가의 그림을 몇 점 보았다고...

 

주제단 뒤로 보이는 애프스에 멋진 프레스코화가 보입니다.

조반니 바티스타파로디가 그린 프레스코화라고 합니다.

 

성당은 작고 아담합니다.

오히려 작고 아담하기에 더 정이 갑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당 내부를 아기자기하게 장식했습니다.

 

베드로와 연관이 깊은 곳이라 베드로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 그림은 어디서 본 듯한 그림 아닌가요?

바티칸 박물관 라파엘로의 방 중 엘리오도르 방에 그린 베드로의 해방이라는 그림 말입니다.

헤롯왕이 베드로를 감옥에 가두었지만, 천사가 나타나 감옥에서 구출되었다는 성경 이야기

사도행전 12장의 내용을 담은 그림으로 쇠사슬이 손목에서 저절로 떨어져 나가고 천사의 인도에 따라

베드로는 사라져 버렸다지요?

베드로는 당시 마치 꿈을 꾸는 듯 환상 속에 움직였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는 마술에서 보았던 바로 그런 이야기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 일로 베드로를 지키던 간수는 모두 참수형에 처했다 합니다.

천사는 베드로를 살렸지만, 많은 간수를 대신 죽인 셈입니다.

천사가 하는 일에 왈가불가하면 안 되는 일이지만, 그림 속에서는 약을 먹은 듯 서서 자는 불쌍한 간수가 보입니다.

오른쪽 간수는 아예 누워버렸습니다.

잠시 후 베드로의 탈출을 막지 못했다고 참수형에 처할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