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를 걸어봅시다

2024. 3. 6. 04: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발길 머물렀던 곳

 

아름다운 길이 보입니다.

야생화가 피어있는 길섶도 걷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지만, 우리가 걸으면 이곳은 우리의 길입니다.

 

 

유럽 속담이지만,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즐겨 쓰는 말이 있지요.

네!!! 바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세상의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로 로마라는 곳을 지칭했지 싶습니다.

 

 

물론, 또 다른 의미로는 길을 낸다는 의미로 로마제국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여러 나라에 걸쳐 많은 길을 개척했습니다.

그 길이 세계정복을 위해 닦은  길이었지만, 결국은 로마가 패망하는 길이 되었지만요.

 

 

또 다른 의미로는 상징적으로 로마는 길을 빼고 나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나라였지요.

로마인은 길은 직선으로 내야 한다는 철칙에 따라 다리를 건설하고

터널을 뚫는 방법으로 모든 도로를 직선화했다지요.

 

 

이렇게 건설한 길이 3세기경 그들이 남긴 자료의 의하면

총연장 8만 5천 km에 이르는 포장도로를 건설했다고 합니다.

도로 건설과 신선한 물을 끌어오기 위한 수도교 건설은 로마의 자랑이며

로마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렸던 가장 큰 요소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지금 위의 사진은 로마 시내에서 브린디시라는 해안 도시로 바로 가는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의 시작 지점인 산 세바스티안 문(Porta san Sebastiano)입니다.

시작 지점이라고 했지만,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에게는 끝 지점으로 세상의 모든 것은

이렇게 어느 편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시작이 끝이 되고 끝도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로마가 아피아 가도라는 길을 건설하기 전에도 세상에는 많은 길이 건설되었습니다.

그러나 아피아 가도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처음 만든 포장도로라는 점이 놀라운 점이지요.

아피아 가도를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든 포장도로의 효시였기에 가도의 여왕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위의 사진에 포장도로가 보이는데 아피아 가도와는 다른 길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방통 봉추가 유비의 말을 타고 촉과의 전투를 위해

지금의 백마관 부근에 있는 낙봉파라는 곳에서 죽었는데 바로 그 지역입니다.

 

 

낙봉파에서 백마관이라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물이 보이는데

그곳에 금우고도라고 적어두었는데 금 똥을 누는 소를 끌고 가기 위해 만든

역참을 잇는 도로라는 의미로 금우고역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금우고역도는 중국에서 만든 도로로 지금의 쓰촨지방의 청두(성도)에서 서안인 장안까지

약 1.000km의 도로를 포장도로로 만들어 사용했다는데 이 금우고역도를 만든 해가

아피아 가도보다 이른 시기인 기원전 300년 경이라고 자랑하는데

근거도 없기에 세계적으로 공인받지는 못한다지요.

 

 

그러나 아피아 가도는 최하층에 자갈을 30cm 깔고 그 위에 자갈과 점토를 섞어 깔고

다시 그 위에 돌멩이를 완만한 아치형으로 깐 후 그 위에 사방 70cm 정도로 된 돌을

네 모서리가 딱 들어맞도록 정확하게 깔았고 도로의 폭은 직선구간은 8피트, 곡선구간은

달리는 마차의 속도를 계산해 16피트로 건설했다고 당시 아피아 가도를 건설했던 관리의

시방서가 지금도 남아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둥은 마일스톤으로 아피아 가도를 따라 세워두었는데

이런 이정표는 천 걸음마다 하나씩 세웠다고 합니다.

로마는 정말 과학적으로 계산하며 건설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네요.

 

 

옛날 역참을 잇는 1.000km의 금우도라는 도로를 만드는 도중 검문관이 있는 난공사 구간에는

중국의 이야기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단지 다섯 명의 장정인 오정(五丁)이라는 전설 속의

인물이 사악한 뱀과 싸우며 산을 헐어 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중국에서는

우기니까 세계적으로 사오정이라는 말만 듣고 인정받지 못하지 싶기는 합니다.

 

 

세상에 원래 길이란 없었습니다.

아피아 가도도 2.300여 년 전에는 원래 없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걸어가면 그게 길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길섶에 핀 야생화마저 우리를 반겨주었던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든

포장도로라는 아피아 가도를 걸었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