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하남성(河南省)(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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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 고묘박물관에서 부른 노래
오전 중 용문석굴과 향산사 그리고 백거이 묘까지 모두 구경하고 나오다가 입구에 있는 상가 중 한 군데를 들어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시 아침의 역순으로 아까 내린 버스 종점에서 81路 시내버스를 타고 뤄양 기차역 앞으로 나왔습니다. 이제 오후에는 반나절만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뤄양에서는 처음 계획에는 백마사도 보고 관우의 묘인 관림도 보고 소림사를 가려고 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고묘 박물관을 가보려 합니다. 고묘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는 뤄양 기차역 광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광장 왼편 끝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81번 버스를 타면 고묘 박물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용문석굴행 버스를 탔던 광장 반대편에서 타면 됩니다. 내리는 곳은 고묘 박물관이 아니라 낙양 고대 예술박물관인가 봅..
2012.06.23 -
낙양모란갑천하(洛陽牡丹甲天下)란다.
뤄양(落陽 :낙양)... "그대가 고금의 흥망성쇠를 알고 싶다면, 낙양성에 한 번 가 보게나~"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천여 년 전 북송시대의 역사학자인 사마광이 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뤄양이라는 도시는 당시에 중국 역사의 모든 것을 함축한 곳이었을 겁니다. 천여 년 전에는 뤄양에 볼 게 있었나 모르겠지만, 그러나 지금은 흥망성쇠는 무슨 흥망성쇠? 낙양에는 낙양성도 모두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뭐가 있어야 흥망성쇠라도 느끼지...라고 佳人은 생각하고 삽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佳人의 여행기이기에 이렇게 같은 장소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또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은 완전히 달라지나 봅니다. 정말 낙양이라는 도시는 우리도 익히 아는 ..
2012.06.22 -
백거이가 잠든 곳 바이위엔(白園 : 백원)
향산사를 구경하고 용문교 방향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리를 막 지나면 위의 사진처럼 바이위엔(白園 : 백원)이라고 쓴 건물이 보입니다. 그 건물 오른편에 바로 백거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 동네를 사랑해 은퇴 후 이 동네서 여덟 노인과 말년을 시를 쓰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술을 즐겼다고 하는데 멋져 보이는 삶이었지만, 사실 백수들의 노는 방법으로 매일 이 짓만 하다 보면 그 또한 지겨운 놀이랍니다. 佳人 거사가 왜 그리 무위도식하며 사냐고 묻자 "냅도유~ 이리 살다 여기에서 죽을래유~"라고 했다고 정말 죽은 후 여기에 묻혔답니다. 여기도 향산사와 같이 역시 처음 용문석굴로 들어올 때 산 문표를 버리면 안 됩니다. 여기도 문표 검사를 한 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버리고 없다면? 돈을 ..
2012.06.21 -
향산사를 빛낸 사람들
오늘은 어제에 이어 향산사를 더 산책해 보렵니다. 아무래도 향산사는 백거이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연을 맺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호가 향산거사이며 그가 말년에 향산사를 보수하는데 큰돈을 내놓았다 하고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이 대부분 백거이를 생각하며 찾기 때문일 겝니다. 사실 향산사는 크게 볼만한 사찰이 아닙니다. 그러나 of the 백거이, by the 백거이, for the 백거이라 해야 하나요? 먼저 그가 지었다는 시 한 편 보고 갑니다. 이 시는 그가 벼슬길에 있으며 느낀 이야기를 시로 나타낸 것이랍니다. 벼슬길에 오른다는 것은 세상의 그물에 걸려드는 것. 위로는 그물에 걸릴까 근심하고 아래로는 함정에 빠질까 염려한다. 언제나 천지가 좁다고 느끼면서 심신의 편안함을 맛보지 못한다...
2012.06.20 -
뤄양 향산사
동산 석굴이 있는 산 중턱에 당나라 시기에 대시인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백거이(白去易)가 죽치고 살았다는 곳으로 유명한 향산사(香山寺)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절이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유명해지게 된 이유가 바로 백거이라는 시인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향산사는 그 절의 효능, 효과보다 백거이 때문에 더 널리 알려졌을까요? 절이 유명해 백거이가 찾은 게 아니고 백거이가 찾았기에 절이 유명해진 건가요? 머리가 우매한 佳人은 이럴 때 도대체 무엇이 맞는 말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 절이 향산사란 이름으로 불린 이유가 산 이름이 향산이고 향산에는 향갈나무가 많이 자라기에 그리 불렀다 하며 향산에 절을 지었으니 향산사고 그곳에 말년에 행복한 백수생활을 하며 죽치고 지냈다는 백거이도 향산 거사라 칭했다 하니..
2012.06.19 -
용문석굴 간경사
용문석굴에는 참 많은 석굴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볼 수 있는 석굴은 많은 편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경할 수 있는 석굴은 제법 유명한 몇 곳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듯이 마치 비둘기집처럼 생겼기에 석굴 대부분은 올라갈 수도 없고 만든 길을 따라 구경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니 이곳도 사람 손에 의해 또 자연적으로 훼손이 진행 중입니다. 부처도 자신의 모습이 훼손 중이지만,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렇지요. 칼파라는 세월 속에 세상의 모든 것이 티끌이 되어 평평해지지 않겠어요? 부처가 사라지면 백마 탄 초인 칼키가 온다고 했나요? 예전에 씨엠립을 갔을 때 앙코르 제국이 패망할 때 씨엠립을 침공한 태국의 시암족이 앙코르 제국이 만든 석상 대부분을 훼손한 모습을 보았습니..
201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