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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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마저 아름다운 리지앙의 오화석판
리지앙에 가면 누구나 특이한 골목길의 바닥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바로 모든 골목 바닥에 깔아 놓은 바닥재가 돌로 깔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리지앙은 돌에서 마치 꽃이 피어나는 모습입니다. 어디 골목뿐입니까?? 무지개다리(虹橋)도 돌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골목의 바닥만 내려다보고 다닐 예정입니다. 리지앙 골목에 깔린 돌은 오화석(五花石)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돌이다. 마치 돌에 꽃무늬가 들어 있는 듯한 돌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마방들이 말을 끌고 마을을 드나들었기에 흙바닥보다는 견고한 돌로 바닥을 포장하였을 것이다. 세월이 오래 흐르면서 바닥은 이렇게 반들거린다. 가로방향으로 된 것도 있고 세로 방향으로 된 것도 있다. 아마도 쓰팡지에로 드..
2010.01.10 -
시통팔달의 리지앙 골목길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집착을 하며 살아갑니다. 놓으면 자유요, 집착하면 노예인데..... 굳이 우리는 왜 노예가 되기를 염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과감히 놓아버리고 자유인이 되어 봅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는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쩍새가 울었기에,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었기에, 그리고 간밤에 무서리는 얼마나 내렸기에 리지앙에는 이렇게 사시사철 국화꽃으로 장식하나. 어리 삐리 한 나그네인 佳人은 감기몸살에 구순포진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리지앙은 나시족의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꾸청 건물로 유명하..
2010.01.09 -
수채화같은 리지앙의 아침
11월 3일 / 여행 7일째. 오늘이란 날은 너무 평범한 날인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가 쌓이면 개인에게는 개인사가 되고 세상에는 역사가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그냥 흘려보내는 오늘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리지앙의 대수차를 돌리는 물은 골목으로 흘러간 물도 아니고 아직 오지도 않은 흑룡담의 물도 아닙니다. 오늘이란 미래를 시작하는 첫 번째 날이며, 동시에 지나간 과거의 마지막 날이기에 중요한 날이지요. 그래서 여행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온종일 리지앙 시내를 돌아봅니다. 사실 리지앙은 꾸청만 생각하면 무척 작은 마을입니다. 일 년의 시작은 1월이고 하루의 시작은 아침입니다. 아침에 우리를 벌떡 일어나게 하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여행지에서 우리를 벌떡 일..
2010.01.08 -
밍월이는 마방에게는 팜므파탈이란 말인가?
이곳을 다녀간 일부의 여행객은 리장이 너무 상업적이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리장은 많은 사람들로 흥청거립니다. 너무 상업화되어 옛날의 고즈넉한 맛이 없다고도 합니다.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많은 관광객들 머리 위로 버드나무가 낭창하게 하늘거리는 사이로 저 멀리 5천 m가 넘는 위롱쉐산이 보이는 아늑한 옛 마을 리장.... 숙소를 비롯해 같은 물건의 가격도 꾸청 안은 바깥보다 비쌉니다. 이곳은 오늘도 무식하리만치 대규모로 밀어붙이는 빨간 모자 쓴 중국 단체관광들만으로도 꾸청 골목은 미어터집니다. 그러나 佳人의 생각으로는 그게 바로 리장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리장에서 그들의 소망을 담아 수로에 실려 보내는 희망의 종이배와 함께 佳人의 허접한 상상 속의 엉뚱..
2010.01.05 -
서민의 애환이 서린 리지앙의 싼얜징(三眼井)
여행기란 확실한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있고, 교과서나 학술논문처럼 딱딱하나 똑 부러지게 자료를 남겨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에게 훌륭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佳人의 이야기처럼 얼렁뚱땅 적당히 넘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佳人의 이야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중국말을 몰라 지명조차 정확히 표현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이해하시며 읽으셔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佳人의 이야기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그냥 심심풀이 땅콩처럼 읽으셔야 합니다. 리지앙에는 싼얜징(三眼井)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형태의 우물이 여러 곳에 있다. 오늘은 싼얜징을 구경한다. 이곳 리지앙과 따리에서만 볼 수 있는 우물형태란다. 리지앙에는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골목마다 누비고..
2010.01.03 -
리지앙의 심장 쓰팡지에(四方街)
여행 6일째, 11월 1일 오후. 여행 이야기란 같은 곳, 같은 시간에 방문해도 사람마다 느낌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비록 잘못 그린 그림일지라도 그린 사람에게는 소중한 느낌이나 보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여행기는 다녀오신 분에게는 그때를 회상하게 하여 주고, 여행을 계획 중인 분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고, 그리고 처음 읽으시는 분에게는 그곳이 여행지로써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佳人의 이야기는 주관적이고 알맹이가 없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우리 부부는 둘이서 15일간 윈난성 여행에 사용한 비용은 비행기 요금을 제외하고 모두 2.751위안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500.000원이 넘지 않았습니다. 워낙 적은 경비로 다..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