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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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꾸청(古城)의 古城漫步
따리에 오면 누구나 처음 하는 일.... 바로 꾸청을 돌아보는 일이다. 남문이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옛 고성이 있는 입구로 우리는 바로 이 문 밖에 있는 객잔에 짐을 풀었다. 남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佳人에게 아는 척을 하며 다가와 카메라를 내밀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佳人을 누가 이곳에서 안다는 말인가? 자세히 보니 바로 어제 스린 투어를 함께 한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중국 남자다. 우리는 서로 이렇게 필담을 나누며 다녔는데, 젠장.... 백수에게 직업도 물어보고.... 중국인도 자국어인 한자를 어렵게 생각한다. 글을 쓰다가 틀려 서로 상의하여 고쳐 쓴다. 왜 맹자 엄마가 치맛바람 휘날리며 8 학군을 찾아 3번이나 이사를 다녔는지.... 또 마오쩌뚱이 혼란을 무릅쓰고 간체자로 바꾸었는..
2009.12.19 -
따리역에서는 누구나 가섭을 만난다.
따리로 가는 기차는 밤 9시에 개찰을 시작해 정시인 9시 43분 쿤밍역을 출발합니다. 4인실 소프트 베드인 2층으로 된 기차로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아주 럭셔리한 침대차이지요. 중국은 워낙 땅 덩어리가 넓어 이동할 때 야간에 기차를 타고 다니면 숙박비를 아낄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탄 중국인 젊은 부부는 난창 의과대학 부속병원 의사로 근무 중이라고 하네요 부부가 휴가를 얻어 여행길에 나섰다 합니다. 중국인 젊은 부부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히려 그들이 더 즐기는 모습이다. 그들 눈에 나이가 많은 한국 부부이니 호기심이 많이 생기나 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낯선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중국어를 모르고 그들은 우리 말을 모르니 자연히 되지도 않는 영어가 나옵니다 오늘..
2009.12.18 -
마방의 짚신
스린 구경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2시 20분 식당을 출발하여 3시 30분 중국 전통 차(茶)를 파는 어머어머하게 큰 쇼핑점으로 들어갑니다. 그냥 물건 만 파는 그런 곳이 아니라 큰 공원으로 꾸며놓고 많은 관광버스가 정차하여 관광객을 계속 끝도 없이 쏟아 넣고 있습니다. 우선 차 시음장 겸 매장인 방으로 우리 일행을 모두 밀어 넣어 버립니다. 예전에 여행사 단체 여행을 따라왔을 때 보았던 풍경으로 중국 여행객도 똑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경 온 우리 부부야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중국인은 한국인보다 쇼핑에 더 열을 올리기에 오히려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아주 또박또박하게 음성의 높낮이도 변화를 주며 일일이 손님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어 가며 노련한 푸로의 향기..
2009.12.17 -
천하기관(天下第一奇觀)이라는 스린(石林)....
그곳에 가면 아스마가 쓰고 있는 모자에 길게 달린 댕기 같은 술을 만지지 맙시다. 그것을 만진다는 것은 바로 싸니족의 구혼 행위라고 하네요. 그래서 모자로 처녀와 유부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처녀들의 모자에는 댕기처럼 늘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구혼을 해 놓고 여자의 승낙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구혼을 철회하면 그녀 집에 가서 3년을 머슴살이해야 한답니다. 장지아제에 사는 토가족의 구혼 행위는 발길질을 하는 것이라는데.... 홀로 외롭게 아훼이를 기다리는 아스마.... 아~ 나의 아훼이는 어디에 있을까????? 저 댕기같은 술을 한 번 잡아당겨 볼까? 그래도 좋다. 한 번 시도해 볼까? 울 마눌님께서 좋아하실까? 그러나 늙은 백수 가마우지는 용기가 없습니다. 오늘은 여권과 비행기 표가 든 가방을 마눌님이 보관하..
2009.12.16 -
누구나 가슴 속에는 아스마가 살아있다.
그 덧이란 아스마와 아훼이가 강을 건널 때, 강 상류의 저수지 뚝을 일시에 터뜨려서 홍수가 나도록 하는 일입니다. 무슨 살수대첩도 아니고.... 이런 일이 우리말로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드디어 아스마와 아훼이가 강을 건널 무렵, 정확한 타이밍으로 상류로부터 노도와 같은 물이 밀려왔습니다. 그들은 순식간에 밀어닥친 급류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그만 아스마가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아훼이의 귓전에 "아훼이! Help me!"라는 아스마의 목소리가 들렸고 아훼이는 아스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그러나 이미 아스마의 모습은 아훼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았고, 홍수는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천지사방으로 아스마를 찾아 울부짖고 헤맸으나 아스마의 흔적조차 찾을 수 ..
2009.12.15 -
아스마와 아훼이의 전설
오늘은 아스마의 전설을 들어봅니다. 이곳에 와 그냥 돌만 보고 가면 손해랍니다. 그래도 돌 중에 으뜸 돌인 아스마의 돌기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가야 스린에 온 보람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아무리 저렴한 중국인 투어팀에 끼어서 왔을지라도.... 아래 사진이 바로 아스마의 전설이 깃든 아스마 돌기둥입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러니까 Long long time ago... 싸니족이 사는 아저띠(阿着底)라는 곳에 한 부부가 아주 예쁜 딸을 낳았답니다. 아이의 부모는 이 아이의 이름을 아스마(阿詩瑪)라고 지었는데 이 말은 싸니족의 말로 '금과 같이 반짝인다'라는 뜻을 지녔다네요. 아스마는 자라면서 모습이 마치 한 떨기 백합과도 같았고 춤과 노래는 물론 수를 놓고 바느질과 옷을 짜는데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
200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