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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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휘날리고 물이 흐르는 마을, 리지앙
부부란 나이가 들수록 서로 비위나 맞추고 눈치나 살피며 사는 것보다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편한 친구가 되어야 한답니다. 길을 걸어갈 때도 서로 간격을 두고 걸어가기보다 어깨에 손 하나 툭 걸치고 손을 잡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다녀도 리장에서 처음에는 숨이 가쁘다. 해발 2.400m의 고도인 데다가 계속 열 감기와 코감기 때문에 몸이 무겁다. 게다가 입술 언저리가 근질거리는 게 아마도 구순포진이 생기는 것 같다. 젠장.... 이번 여행을 떠나기 보름 전 대상포진이 와 일주일 동안 병원 치료도 받았는데...... 리지앙은 모계사회라는 나시족의 자치주이다. 그럼 남자들은 무엇을 할까? 삼신할머니에게 엉덩이가 퍼렇게 되도록 얻어맞고 세상에 태어나는 게 처음 할 일이고.... 많이 ..
2009.12.30 -
차마역(茶馬驛)이 있는 리지앙(麗江)으로
여행 6일째, 11월 1일. 세상을 살아가며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즐거운 삶입니다. 또 어떤 일이든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게 여행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오늘은 고운 강이라는 이름을 지닌 리지앙(麗江)으로 간다. 옛날 험준한 차마고도를 넘어 마방들이 모처럼 편히 쉬어가던 중간 역참인 마을... 차마역(茶馬驛)이 있었던 곳... 그곳이 리지앙이다. 리지앙 꾸청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과거의 차마역이었다는 표지석도 만날 수 있다. 비록 작은 돌로 만든 표지석에 불과하지만 이 돌 하나가 과거의 이곳을 모두 설명하는 듯하다. 간밤에 천둥번개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따리의 숙소가 창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 바로 옆이라 물소리도 제법 요란하..
2009.12.26 -
風花雪月의 도시 따리의 야경
風花雪月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따리.... 아름답고 어머니의 모태처럼 포근한 곳이다. 숭성사 삼탑을 갈 때는 걸어갔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시내버스를 탔다. 1위안. 꾸청에 도착하니 혹시 못 본게 있나 다시 시내를 돌아다닌다. 이곳은 사실 리지앙의 비하면 따리의 꾸청은 볼 것이 많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짧은 여행일자로 윈난성 여행을 오면 이곳을 우선적으로 제외시키는 곳이란다. 그래도 리지앙에 사는 나시족의 배반으로 사라진 바이족의 고도인데.... 아직까지 관광객 유치에서도 리지앙에 밀리는 곳이다. 총통병마대원수부.... 이곳은 두문수라는 사람이 자신의 회족 이름인 "술탄 술라이만"의 중국식 의미로 "총통병마대원수"로 칭함에 따라 이렇게 이곳에 현판으로 흔적이 남아있다. 청나라가 이곳을 지배할 ..
2009.12.24 -
숭성사 삼탑(충성쓰 싼타:崇聖寺 三塔)에서 개가 되다.
우리가 쿤밍에서 따리로 올라온 이유는 쿤밍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조언 때문이다.처음 계획은 쿤밍에서 바로 리지앙으로 올라갈 계획이었으나 리지앙의 고도가 해발 2.400m라 많은 한국인은 고도 때문에 고생을 한다는 조언으로 따리로 먼저 왔다.그런데도 감기 때문인가? 무척 힘이 든다는 느낌이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얼하이 호수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3시 조금 넘어 다시 2번 버스를 타고 꾸청으로 돌아왔다.돌아오는 길에 창산 아래 탑이 세 개가 보인다.이 탑이 유명한 숭성사 삼탑으로 일단 버스를 내려 그곳으로 걸어간다.지도에서 보 듯 따리 꾸청은 매우 단순하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 푸싱루((復興路)라고 남문에서 오화루를 지나 북문까지 곧게 뻗은 길로 워낙..
2009.12.23 -
얼하이 호수에 가면 바다가 있단다.
바다처럼 넓다고 바다 해(海)를 쓰는 얼하이라는(이해:洱海) 호수... 그래 맞아 귀때기처럼 생겼지... 그런데 그 귀의 모습이 부처님의 귀를 닮았다고 한다. 내륙지방이라 이렇게 넓은 호수만 봐도 바다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들.... 남북의 길이만 몇십 km라고 하니 바다라고 생각해도.... 우리 부부는 객잔 주인에게 얼하이 호수를 꽁꽁치쩌(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물었다. 바로 객잔 뒤로 돌아가면 큰 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2번 버스를 타라고 한다. 따리의 2번 시내버스는 아침 6시 30분에 첫 차가 출발하고 막차는 19시에 끝이다. 젠장.... 저녁에는 돌아다니지 말라라는 말인가? 그리고 종점에서 내리면 많은 삐끼들이 마차를 타고 구경하라고 하고, 개인이 운행하는 작은 배로 호수를 돌아보라고 ..
2009.12.22 -
따리 꾸청에서의 愛
예전 차마고도를 따라 교역이 번성했을 때 이곳 따리는 중국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푸얼차의 집산지인 차창(茶倉)이 있었고 따리국은 토번과 중원의 당나라와 사이에서 또 하나의 막강한 세력을 이루고 살았으며 중계 교역을 하며 풍부한 삶을 누렸다. 길을 걷다 보니 기독교 예배당이 보인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11월 1일 일요일이구나. 사랑(愛).... 입구에 쓰여 있는 글귀... 그 아래는 고린도전서 13장 4절부터 나오는 말씀.. 佳人은 비록 기독교 교인은 아니지만 늘 마음에 담고 싶은 참 좋은 말씀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따리에 있는 그곳 예배당에도 비록 한자로 쓰여있지만 미루어 짐작할 ..
200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