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산서성(山西省)(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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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상부(皇城相府 : 황청샹푸)가 진정 진정경의 저택이란 말입니까?
2011년 10월 29일 여행 19일째 어제는 정말 먼 길을 왔네요. 운이 좋아 아침에 후커우 폭포를 구경하고 버스를 몇 번 갈아타며 밤에 황성상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에는 중간에 해가 지면 아무 곳이나 하루를 자고 오려 했지만... 교통편의 연결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아주 매끄럽게 연결되었네요. 무척 힘든 하루였지만,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언제나 설렙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을 보며 감탄할까? 또 오늘은 어떤 풍경이 佳人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두근거리게 할까? 하며 말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아침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후커우 폭포는 정말 접근성에서 멀리 떨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주변에 함께 연계하며 볼 관광지조차 별로 없는 듯했지요. 그리고 고생하며 가서 바라보..
2012.04.23 -
황청샹푸(皇城相府 : 황성상부) 찾아가는 길
캄캄한 밤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 내렸습니다. 여기가 아는 동네라 할지라도 밤에 고속도로에서 내려 걷는다는 게 두렵고 떨리는 일인데 그런데 말도 통하지 않고 동서남북 구별도 할 수 없는 캄캄한 밤에 이게 도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입니까? 우리를 내려놓고 지들은 오빠~ 짜이찌엔 하며 떠나갔습니다. 아! 사랑하는 님은 떠났습니다. 좋아한다고 하며 사진 찍자고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팔짱까지 끼고 착 감길 때가 바로 몇 시간 전이었습니다. 버스 출발 전까지는 사진도 찍고 팔짱도 끼고 佳人도 헬렐레하며 좋아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한꺼번에 모두 맛보았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했습니다. 그러나 佳人은 그 말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그 말 ..
2012.04.21 -
린펀(临汾 : 임분)으로 돌아 허우마(候馬 : 후마)로 갑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무지개를 만드는 후커우 폭포를 뒤로하고 다음 여정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우리는 후커우 폭포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후커우를 바라보는 시간은 고작 1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기 위해 투자한 시간에 비해 너무 허망합니다. 세상 일이 늘 그렇지 않겠어요? 그래도 후커우가 보여준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폭포 중에 후커우 폭포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세상은 정말 다양한 모습의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나기 위해 이 멀리 찾아다니나 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만든 영롱한 일곱 색깔의 무지개는 아마도 쉽게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후커우 폭포를 빠져나오는 길에 황하 기슭에..
2012.04.20 -
아! 후커우 폭포
여기는 보통 폭포와는 달리 물 색깔이 특이합니다. 황하라는 물이 폭포를 이룬다고 해도 색깔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폭은 50여 미터이고 높이는 30여 미터 정도라 하네요. 조용히 흐르던 황하가 이곳에 이르러 폭포를 이루며 장관을 이루어내는 모습이 마치 주전자를 기울여 물을 따르는 듯하다 하여 후커우 폭포라는 명칭이 붙여졌다네요. 오늘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렵니다. 정말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런 이름이 제법 잘 지은 이름이라 생각됩니다. 맞아요. 넓게 잔잔히 흐르던 중국 어머니의 강이라는 황하가 이곳에 와 한번 요동을 칩니다. 갑자기 강폭이 좁아지며 용트림하듯 법석을 떠는데 어머니의 강이라는 말은 포근하고 넉넉한 가슴으로 모든 것을 안아준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런데 왜 여기에 이르면 난리법석을 떫니까? ..
2012.04.19 -
네가 정녕 중국의 호구(壺口)란 말이냐?
10월 28일 여행 18일째 중국에 유명한 호구(壺口)가 있다고 하여 오늘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찾아왔습니다. 사실 폭포를 바라보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더티엔 폭포나 황궈수 폭포는 폭포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폭포 안으로 난 길을 따라 걷기에 제법 폭포에 머무는 시간에 길었지만, 이곳 후커우 폭포는 돌아다닐 곳도 없어 그냥 한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기에 30분 정도만 보면 돌아서야 할 지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구경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왔기에 원가가 무척 많이 들어간 곳이 이곳입니다. 여행도 이렇게 원가가 비싼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헐! 그렇다고 폭포의 풍광이 뛰어나지 않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주 훌륭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
2012.04.18 -
후커우(壺口 : 호구)폭포를 찾아 지시엔(吉县 : 길현)으로 갑니다.
지에시우(개휴)에서 그곳 역무원의 배려로 다음날 입석표를 끊어 당일 침대칸에 편히 앉아 기차를 타고 새로운 도시인 린펀(临汾 : 임분)이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22원/1인) 중국어를 몰라 오히려 행복했고 고마운 은혜를 입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여행을 하다 보니 이런 좋은 일을 겪기도 합니다. 일 년 전 여행에서도 통런이라는 곳에서 경찰의 도움으로 경찰차를 타고 터미널을 찾아간 일도 있었습니다. 혹시 佳人이 살아가는 도중에 선업이라도 쌓았나요? 이렇게 다녀온 여행 후기라도 쓴 게 선업 중의 하나일는지 모르겠네요. 매번 여행 때마다 이야깃거리가 생기듯 이 또한 우리 여행의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여행기를 쓰고 있나 봅니다. 당일 출발표도 아니고 다음날 표를 끊고 기차를 차고 입석표로 침..
201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