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산서성(山西省)(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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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추가 면산으로 간 까닭.
오늘은 면산을 빛낸 개자추(介子推)를 만나보렵니다. 면산을 면산답게 더욱 세상에 알린 이가 개자추라는 사람이라네요. 개씨는 한국인에게 발음하기도 듣기도 거북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성인데 바꿀 수는 없지 않겠어요? 사실 면산을 세상에 알린 사람은 개자추이고 개자추는 명실상부한 면산의 홍보대사인 셈입니다. 오늘 개차추의 미스터리 속으로 여행해 보렵니다. 개자추! 그것이 알고 싶다. 면산은 진나라(晋国) 시기에 할육구주(割肉救主)라는 바보 같은 짓을 한 개자추(介子推)의 일화로 유명한 곳이라 하네요. 할육구주라는 말은 충신 개자추에 얽힌 슬픈 전설 같은 이야기에 나오는 말이라 합니다. 누구는 충신이라 하지만, 어떤 이는 바보라고도 하지요. 개자추와 얽힌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그의 옷을 묻었다는 무덤도..
2012.04.02 -
면산에서 관제시죽을 노래하다
면산 입구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던 중 관제묘를 만났습니다. 관제묘야 중국에서 가장 흔한 곳이 아니겠어요? 공자를 모신 곳보다 더 많은 것이 바로 관제묘일 겁니다. 그런데 같은 관제묘라도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니 또 다른 맛이네요. 관우가 살아서 와보지 못한 곳이겠지만, 이렇게 관우는 죽어서도 중국 어느 곳이나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삼합원 형태의 사당으로 정면에 관우를 모신 곳이고 좌우로 관우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며 고뇌하고 동고동락한 동료도 함께 지내더군요. 다른 곳은 주로 관우 혼자 있기에 심심했겠지만, 여기는 함께 지내게 하여 놓아 심심하지 않아 좋겠습니다. 산이 워낙 험하기에 무서움을 타나요? 아니? 그러면 관우도 佳人처럼 고소공포증을 느낍니까? 황충 장군이군요? 역시 흰..
2012.03.31 -
공중 도시 미엔산(绵山, 면산)을 걸어봅니다.
아침부터 몸이 지뿌득하더니만, 산으로 들어오니 기온이 떨어지고 한기마저 느껴지니 몹시 춥고 게다가 빗방울마저 간간이 뿌리며 산은 온통 안개가 피어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네요. 이런 날은 하루 정도 따끈한 방에 자리를 깔고 몸을 지졌으면 좋겠습니다. 핑야오 고성에서 밤에 정전이 되어 춥게 잤더니 몸에 한기마저 들어 컨디션이 영 아닙니다. 평소는 감기조차 잘 걸리지 않지만, 중국만 오면 매년 꼭 감기에 걸립니다. 이게 다 "간 때문이야~"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여행자는 다녀와 사진과 여행기를 남긴다는데... 오늘도 걷고 또 걸어가며 보고 느낀 대로 적어보렵니다. 입구부터 면산은 우리에게 괴기감을 주네요. 위의 사진은 산 중턱에 만들어 놓은 용의 머리입니다. 아마도 오늘 우리가 ..
2012.03.30 -
미엔산(绵山, 면산)을 버스 타고..
10월 26일 여행 16일째 오늘은 미엔산(绵山 : 면산)이라는 곳으로 찾아가 봅니다. 핑야오에서 밤에 정전되어 춥게 잤더니 또 몸살이 왔습니다. 이번 여행 중 두 번째 몸살입니다. 아침에는 그리 심한 것 같지 않아 약을 먹지 않고 갔다가 산속에 들어가 추워서 아주 혼이 났네요. 아파 죽으나 추워 죽으나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아니지요. 한식 청명의 시작이라는 면산에 왔으니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어제 왕가 대원을 갔을 때 대원의 동남쪽 끝에 누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문표를 끊고 들어가는 문 위에 있는 누각입니다. 그 누각의 이름이 망면각(望綿閣)이라 지었더군요. 위의 사진이 바로 망면각입니다. 그 누각에 올라 바라보면 한눈에 면산을 볼 수 있어 그렇게 지었다 합니다. 왕 서방도 면산이 멋..
2012.03.29 -
왕가대원의 성벽 위를 걸어봅니다.
너무 식상하시죠? 정말 인내심이 대단하시네요.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빠지지 않고 읽어주시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왕가 대원의 마지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산서성에는 예로부터 부자가 많이 나온 지방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핑야오 고성을 중심으로 이 근방은 부자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 하더군요. 그 이유는 진상(晉商)을 맥을 이어오는 곳이 바로 이 지역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닌가요? 터가 좋아 그런가요? 이 지방에서는 장사만 하면 모두 떼돈을 벌 수 있나 봅니다. 그런 부자가 이 지방에 개인 저택을 크게 지어 살았고 그런 집은 이 지방에서는 대원(大院)이라 부른다네요. 대원이라 하면 우리 생각에 큰 정원이 있는 집이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러나 들어가 보니 무척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그런 곳입니..
2012.03.28 -
왕가대원은 하나의 성채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멋진 사자 모양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니 칫!!!! 사자 모양의 예술작품은 굴뚝이었습니다. 젠장! 왕가 대원은 굴뚝마저 아름답군요? 그런데 중국인들은 돈만 벌면 왜 이렇게 어마어마한 저택을 지었을까요?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입니다. 중국인에게는 남과는 다른 차별화를 생각하는 유전자를 가진 게 아닐까요? 물론 과시욕도 있고요. 사진에서 보시듯이 개인 집이 엄청난 성벽으로 둘러싸고 그 안에서 살았습니다. 그 성벽 위로 말을 타고 달릴 수도 있답니다. 사회주의의 기본은 평등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중국사람은 절대로 사회주의를 할 수 없는 민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왕가 대원을 돌아보는 내내 우리나라 경주 최 부자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은 부자에 ..
20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