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산서성(山西省)(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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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씨 가문의 영광
이제 18 굴로 갑니다. 제18 굴은 노사나불 입상으로 입삼불동(立三佛洞)이라고 하네요. 18 굴은 효문제의 3대 선조인 세조 태무제인 탁발도를 나타낸 것이라 합니다. 탁발씨 가문은 모두 부처입니다. 집안이 모두 부처 패밀리인가 봐요. 가문의 영광이지요, 뭐~ 담요는 이렇게 탁발씨 문중을 부처로 만들어주고 북위가 불교를 국교로 삼는 딜을 성공했나 봅니다. 부처상의 크기가 대단하지요? 앉아있는 모습도 대단한데 이곳을 서 계십니다. 1500여 년 동안 앉지도 못하고 서 있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 아닐까요? 앞에서 올려다보며 사진 찍는 사람과 비교해보세요. 마치 우리가 지금 걸리버 여행기 속으로 들어온 듯하지 않습니까? 입삼불동이란 제18 굴, 제19 굴, 제20 굴을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그러니 가운데 ..
2012.02.27 -
담요오굴
너무 지루하시죠? 저도 운강석굴 이야기를 이 정도에서 그만둘까도 생각 중입니다. 매일 봐야 석굴이고 그 안에는 부처만 있습니다. 이렇게 보고 다니는데 아직 성불도 못하고 있으니 모두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득도의 길이 이리도 힘이 드나요? 그런데 살금살금 지나치려 해도 저렇게 석창을 통하여 내다보고 계십니다. 빤히 내다보시는데 어찌 모른 체 외면하고 들리지 않고 지나친단 말입니까? 손까지 들고 아는 체하면 더더욱 모른 체 외면하고 지나칠 수 없습니다. 佳人은 아직 저를 바라보면 그냥 지나칠 용기가 없습니다. 그럼 제15 굴로 들어갑니다. 제15 굴은 그나마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만불동(萬佛洞)입니다. 千佛의 딱 열 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인해전술입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만 불이라는 것도 뭐 대단..
2012.02.25 -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제13 굴로 갑니다. 제13 굴은 문수보살동(文殊菩薩洞)이라는 별칭이 있는 곳입니다. 지혜의 화신이라는 문수보살이 안에 계신가요? 그런데 앉은 모습이 불편해 보이고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석굴과 문수보살을 만든 사람은 우리와는 달리 좌식 문화를 이야기로만 듣고 만들다 보니 어색하고 조화롭지 못하게 만들었지 싶습니다. 그런데 창문 너머로 내다보고 계신 불상은 미륵보살입니다. 밖의 모습이 무척 궁금하신가요? 문수보살께서는 미륵보살에게 집을 맡기고 잠시 외출하셨나요? 요즈음 부쩍 외출이 잦아졌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미륵보살께서 밖의 일이 무척 궁금하신가 봅니다. 창문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것을 아주 유심히 보시려 기웃거리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집을 봐달라고 한 문수보살은 오지 않지요..
2012.02.24 -
석굴 음악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북위의 국립 오케스트라를 소개합니다. 오늘 연주하는 곡을 듣지 못하신다면 귀는 있되 듣지 못하고 눈은 있되 보지 못하는 불행한 일입니다. 자! 모두 스피커의 볼륨을 키워봅시다. 그리고 1500년 전으로 모두 돌아가 그들과 함께 마음으로 느껴보는 겁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제12 굴은 이구지보살동(離垢地菩薩洞)이며 다른 말로는 음악굴(音樂窟)이라 불리는 특이한 곳입니다. 준비되셨습니까? Here we go~ 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입니다. 들리세요? 그리고 보이세요? 눈을 감으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아직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셨네요. 佳人이요? 역시 마찬가지로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실내는 전실과 후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실 앞..
2012.02.23 -
入佛知見이라는 현판이 걸린 문을 이미 넘었습니다.
화려한 제9 굴을 지나 바로 옆에 있는 제10 굴로 갑니다. 제10 굴은 비로불동(毗盧佛洞)이라고 하네요. 전체적인 모양이 제9 굴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여기도 정말 화려한 곳입니다. 환장하리만치 화려한 곳입니다. 지금 이게 정녕 돌을 쪼아 석굴을 만들고 돌을 다듬어 색을 입힌 석굴의 모습이란 말입니까? 이 사람들은 돌을 떡 주무르듯이 하는 기술이라도 지녔단 말입니까? 마주 보이는 전실 북벽의 창문 아래와 출입문 위의 사이인 상인방을 보면 층층이 정상으로 이어지는 신들의 산이라는 수미산이 보이고 산허리쯤에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무슨 짓을 하는지 얽혀있습니다. 얼핏 보면 마치 불륜의 현장처럼 보입니다. 이게 어찌 수미산이냐고 묻고 따지신다면 佳人도 할 말이 없지만, 수미산으로 보셔야 보시는 여러분께서..
2012.02.22 -
佳人은 얼마나 내려놓아야 합니까?
위의 사진에서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가 느껴지십니까? 느껴지셨다면 이제 거의 성불의 문턱을 넘어서고 계십니다. 느껴지지 않으셨다면 佳人과 함께 조금 더 구경하셔야 합니다. 이제 발걸음으로 옮겨 제7 굴로 갑니다. 제7 굴은 서래제일불동(西來第一佛洞)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네요. 제7 굴과 제8 굴은 윈강석굴 중 제일 먼저 만든 쌍굴이라네요. 쌍굴이라고 하니 이상합니다. 고속도로에 있는 상행, 하행선의 쌍굴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쵸? 장방형으로 전실과 후실로 되어 있습니다. 주실은 평평한 직사각형의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새겨진 조각은 중국과 서방의 양식이 혼합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시기에 동서양이 서로 예술적으로 교류가 있었다는 근거가 되지 않겠어요? 창문 양쪽으로 보..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