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그라나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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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랄리페(Generalife) 찾아 가는 길
이제 알카사르의 구경을 모두 마치고 천국의 정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헤네랄리페(Generalife)로 갑니다. 알람브라에는 천일야화와도 같은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원래 구중궁궐 깊숙한 곳에서는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일어나지요. 이런 이야기는 워싱턴 어빙이 이곳에 머물며 관리인이나 그의 생활을 도와준 주변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쓴 알람브라 이야기가 세상에 햇빛을 보며 드디어 많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을 겁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도 있겠지만, 많은 이야기가 소설처럼 각색되어 알려진 것도 많을 겁니다. 역사도 달빛에 물들면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지 않겠어요? 이곳에 오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와야 제대로 보이지 싶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부부처럼 개별적..
2015.12.23 -
알카사바 벨라의 탑(Torre de la Vela)
알카사바 벨라의 탑(Torre de la Vela)은 알람브라 궁전에서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그라나다 대평원이 앞에 펼쳐있고 도심 한가운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라나다 대성당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그라나다 대성당인 저곳도 원래는 모스크가 있던 자리지 싶습니다. 관광객은 좋은 풍경에 환호를 지르지만, 1492년 이곳에 서서 시시각각 몰려오는 카스티야 병사를 내려다보며 불안한 마음으로 적의 동태를 왕궁에 수시로 보고했던 이슬람 병사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같은 장소지만, 시간과 보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세상을 달라집니다. 알카사바는 왕족이 기거하는 입구에 세운 군사요새가 되는 셈입니다. 알카사바 안 아르마스 광장이라고 부르는 곳에는 당시 병사가 훈련하고 퍼레이드를 한 운동장, 거주했던 숙소, 목욕탕, 화장실..
2015.12.22 -
알람브라 알카사바(Alcazaba)
알람브라 궁전에서 입장권을 끊어야 들어가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곳인 알카사바(Alcazaba) 이야기입니다. 알카사바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곳으로 무어인이 이곳으로 진출하기 전인 로마 제국 때부터 있었던 군사 요새였습니다. 알카사바로 들어가는 문의 위치는 카를로스 5세 궁전 앞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알카사바로 들어가는 문을 다른 말로 포도주의 문(Puerta del Vino)이라 부른다네요. 문 어디에 포도주가 나오는 꼭지라도 있답니까? 안으로 들어와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문 위로 열쇠처럼 생긴 문양이 보이네요. 천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라면 오죽 좋겠습니까? 이곳은 아직 복원 전인가 봅니다. 세월이 흘러 예전의 곱던 모습은 사라지고 많이 낡아버렸습니다. 문의..
2015.12.21 -
아랍 목욕탕과 카를로스 5세
저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보입니다. 저 높은 산을 넘어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인 보아브딜은 알람브라를 버리고 아프리카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을 버리고 떠날 때 눈물이 앞을 가려 어찌 뒤돌아보았을까요? 몇 번을 돌아보고 눈물을 훔쳤는지 모를 겁니다. 우리가 이곳을 찾은 시기는 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인 10월 하순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산에는 흰 눈이 남아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라는 말은 눈으로 덮은 산자락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최고봉은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봉우리인 무라센으로 3.479m나 되는 무척 높은 산이네요. 이곳 알람브라를 점령함으로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완전히 몰아낸 가톨릭 왕 부부의 손자였던 카를로스 5세는 1526년 신혼여행으로 ..
2015.12.18 -
카를로스 5세 궁(Palacio de Carlos V), 알람브라 궁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원형의 2층 구조인 궁전이라고 부르는 건물이 알람브라에 있습니다. 단일 건물 규모로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큰 건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건물의 외형으로 볼 때 다른 궁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원래 알람브라 궁전에서 받은 지도에는 추천 코스가 나스리 궁을 들어가 세 개의 궁을 지나 린다라하 정원으로 나와 파르탈 정원을 지나면 유수프 3세의 궁터를 지나 헤네랄리페로 가게 그려져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검은 점선을 확인하세요. 그러나 오늘은 위의 지도와는 달리 카를로스 궁전을 구경합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라는 헤네랄리페는 오후에 넉넉하게 구경하려고 합니다. 그 성당을 끼고 돌면 카를로스 5세 궁이 보입니다. 워낙 울퉁불퉁하게 생겨 특이한 모습이라 금방 눈에 띄네요. 헬스 트레..
2015.12.17 -
알람브라 파르탈 궁(Palacio del Partal)
린다라하 발코니를 지나 정원을 빠져나오면 그 앞에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아름다운 건물이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보고 왔던 건물과 비교하면 아름다움에서 많이 떨어집니다. 이 건물이 파르탈 궁(Palacio del Partal)입니다. 궁 앞에 연못을 만들어 한층 돋보이게 조경을 했네요. 파르탈 궁과 궁 앞의 정원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면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지금 현재 파르탈 궁은 복원 중에 있습니다. 워낙 손을 대야 할 곳이 많은 곳이기에 우선순위에서 여기는 뒷전으로 밀려버렸네요. 지금까지 보고 왔던 아름다운 나스르 궁의 모습은 모두 복원 후의 모습입니다. 이제 복원 중인 곳을 보면 아름답다고 소문난 알람브라 궁전의 원래 모습이 얼마나 흉물스러웠나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20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