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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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커우에서 보저우로
2012년 11월 26일 여행 39일째 오늘 우한의 한커우를 떠나 보저우로 갑니다. 사실 우한에서는 더 머물며 주변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마눌님도 아프고 그냥 집에 가고 싶어졌기 때문에 떠납니다. 우선 아쉬운 것은 명색이 삼국지 기행이라고 떠났지만, 삼국지 중 최고의 장면인 적벽대전이 벌어진 적벽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삼국지 최대의 전투라는 적벽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라 쉽게 다녀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여행이 어디 이번 한 번으로 끝나나요?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갈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남겨두렵니다. 원래 출발할 때는 무척 의욕적으로 많은 계획을 해보지만, 어설픈 여행자는 마지막이 되면 이렇게 흐지부지... 한커우에서 보저우(亳州 : 박주)까지는 445km로 서울 부산보다도 먼 거..
2014.07.30 -
천하강산 제일루
위의 사진은 황학루 5층에 오르면 볼 수 있는 10폭의 대형 벽화라고 합니다. 제목이 강천호한(江天浩瀚)으로 장강의 넘실거리는 파도를 상징적으로 나타냈으며 황학루의 변화를 아주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형 벽화랍니다. 이 앞에 서면 정말 장강의 한가운데 서서 그 소용돌이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장강은 바람이 없는 날이면 그냥 밋밋한 강이었습니다. 장강이 태평양 한 가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런 소용돌이는 과장된 모습이 맞습니다. 황학루는 밖에서는 5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안에서는 9층 형식으로 이루어졌다는군요. 황학루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주천과 난홍이라는 두 누각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네요. 황학루는 악양루와 등왕각과 더불어 중국의 삼대 명루로 꼽힌다 하네요. 그냥 바라만..
2014.07.25 -
황학루(黃鶴樓)에 올라...
오늘은 우한 황학루를 구경하렵니다. 황학루(黃鶴樓)라고 하면 워낙 유명한 누각이기에 우한의 랜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누각일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정원에는 1999년 새 천 년을 기념하기 위한 거대한 동종을 제작해 걸어놓았다 합니다. 그 종의 무게만 21t으로 종을 매단 누각은 활기찬 기운을 뜻하는 봄 춘(春) 자 모양으로 장식돼 있다고 합니다. 조금 가까이 당겨볼까요? 어때요? 봄 춘(春)자가 확실히 느껴지시나요? 이게 왜 봄 춘(春)자냐고 佳人에 따지지 마세요. 그러나 오늘은 가을이라 사진 속의 모습은 봄의 색깔이 아니라 추색이 완연하네요. 종만 보면 그냥 동종입니다. 새 천 년을 기념하려고 만든 종이지만, 천 년의 세월이 또 지나면 이 또한 위대한..
2014.07.23 -
지음(知音) 그리고 백아절현(伯牙絶絃)
백아절현(伯牙絶絃)이라는 말은 백아가 줄을 끊었다는 말로 그 의미는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지요. 거문고를 잘 타는 백아(伯牙)가 그의 거문고 소리를 좋아하던 종자기(鍾子期)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 말의 출전은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이라고 하더군요. 오늘은 그런 이야기가 있는 우한의 고금대라는 곳을 구경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고금대에는 佳人이 온다고 벌써 백아가 거문고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은데 오늘의 이야기는 이번 여행의 테마와는 무관한 곳입니다. 삼국지기행이라고 정하고 출발했지만, 두서없이 다녔고 무관한 곳도 다녔습니다. 백아절현이라는 말은 워낙 유명한 고사이기에 이곳 우한에 고금대를 만들어 놓았고..
2014.07.21 -
유물은 인류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오늘은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중 화려한 장식물과 문명인으로 살았던 흔적을 보고자 합니다. 위의 사진은 벨트 장식으로 만든 옥 제품입니다. 그 조각 솜씨가 장인의 솜씨임이 틀림없습니다. 박물관을 구경한다는 일은 옛사람과 대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동으로 만든 마스크로 보입니다. 용도는 아마도 제사에 사용하는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눈이 튀어나오게 하여 재미있네요. 전쟁에 사용된 도끼마저 이렇게 아름답게 장식했더란 말입니까? 전쟁도 예술적으로 했을까요? 134개의 금과 옥으로 장식한 가죽 모자입니다. 명나라 시기의 양장왕 묘에서 발굴된 유물이라 합니다.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유물이네요. 연꽃 문양의 금장식 위로 백옥을 정교하게 장식하고 꼭대기에는 용을 장식했습니다. 용도는 아마도 제왕의 모자 장식에 사용하지..
2014.07.18 -
박물관에는 역사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박물관을 좀 더 구경해야 하는 이유는 중국의 박물관은 새로 지은 거대한 최신건물에 많은 유물을 전시해 제법 시간을 내어 구경할만하죠. 춘추시대를 거치며 중원은 이제 너 죽고 나만 살자는 전국시대에 접어들며 나라 간에도 인정머리가 점점 사라집니다. 춘추시대라고 해서 전쟁이 없었겠어요? 그래도 춘추시대는 전쟁을 하더라도 항복만 하면 조상에게 제사 지낼 수 있게 배려했지만, 전국시대로 접어들며 오나라와 월나라처럼 대를 이어 사생결단에 뿌리까지 뽑아내려 하게 되었을 겁니다. 더 큰 땅을 갖고 싶고 더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싶었나 봅니다. 더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려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그랬으면 오죽 좋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당시는 제후국과 군주국이 있어 서로 간의 질서가 지켜졌지만, 시..
201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