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기/슬로베니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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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이제 블레드 성의 제1 정원에 섰습니다. 성의 남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이고 그 아래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호수가 있습니다. 빙하가 녹은 물이 스며든다는데 그래서 그런가요? 정말 깨끗한 물로 보입니다. 이곳 본관 건물 앞에 있는 제1 정원에 오르면 시키지 않아도 누구나 "와아~"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지금 이 모습을 보고 그냥 눈만 멀뚱 거리고 바라볼 사람이 있겠어요? 마치 꿈속의 모습인 양 아름답잖아요. 이런 모습을 보고 "뭐 그런대로 볼만하데~"라고 한다면 감성이 메마른 사람일 겁니다. 아니면 이미 신선의 경지에 올라 이런 풍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던가. 이제 모두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꺼내는 시간입니다. 난리 났습니다. 한국의 용감한 아줌마들이 말입니다. 혼자 그리고 여럿이... ..
2014.03.06 -
BLED CASTLE(블레드 성)
우선 오늘은 블레드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을 먼저 보고 난 후 선착장으로 이동해 배를 타고 블레드 호수 안에 있는 작은 섬에 올라 그곳에 있는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에 갑니다. 그곳에서 "소원의 종"을 세 번 울리고 와야 오늘 오전 일정이 끝나게 됩니다. 그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로 갈 예정입니다. 주차장에서 성을 올려다보니 이곳도 성은 제법 높은 언덕 위에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호수 쪽은 100여 m의 절벽으로 되어있어 그쪽으로 오르는 길은 거의 불가능하겠네요. 성으로 오르는 언덕 입구에 세 개의 깃발이 보입니다. 왼쪽은 유럽 연합 국기고(슬로베니아는 일찍이 유럽 연합에 가입) 가운데는 예전부터 사용하던 슬로베니아의 국기입니다. 그런데 오른쪽의 깃발은 이 지방정부의 깃발로 가운데에..
2014.03.05 -
슬로베니아 블레드 가는 길.
세상에 요렇게 아름다운 곳도 또 있을까요? 사진을 꾹 눌러보세요. 더 크게 보입니다. 호수가 있고 그 안에 작은 섬이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그 섬 안에 아주 작은 성당 하나가 있습니다. 블레드 성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섬, 그리고 섬 안의 성당은 마치 천국의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요정이 산다면 바로 이곳이지 싶습니다. 오늘부터 이곳에 갔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봅니다. 어때요? 달력에서 본 바로 그 사진이 아닙니까? 어린 시절 이발소에 걸린 사진도 이런 게 많았지요. 호수 건너편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고 그 절벽 위에 고성이 보입니다. 호수 위를 비추는 고성의 반영 또한 멋지지 않나요? 위의 사진은 처음 본 사진 속의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며 바위 절벽 위에 있는 블레드 성을 찍은 모습입니다..
2014.03.04 -
포스토니아 동굴의 휴먼 피쉬.
먼저 위의 사진을 보고 갑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마치 위아래를 뒤집어 놓은 듯합니다. 그러나 뒤집은 게 아니고 천장이 바닥처럼 평평한 모습일 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석주는 참 기묘한 모습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석주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지만, 왼쪽의 석주는 쌍둥이 종유석이 만든 석주로 이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녀석입니다.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 시간을 따져보면 우리가 상상하기도 어려운 수만 년 전에 만난 녀석일 겁니다. 종유석은 쌍둥이지만, 석순은 뿌리는 하나고 이제 막 만난 녀석은 두 개입니다. 원래 석회석 지역에 생기는 동굴은 이런 석순이나 종유석이 수십억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만들어진다 하며 이렇게 자라서 위아래가 붙어 석주가 되는 시간은 우리의 계..
2014.03.03 -
경이로운 포스토니아 동굴
이 동굴도 사진을 찍을 수 없답니다. 원래 사진 촬영을 원칙적으로 금한다네요. 왜? 세계 자연유산이기에 보호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진을 찍어 올렸느냐고요? 도촬이라고 당황하셨어요? 우리와 함께하는 유럽인이 카메라로 막 찍으니까 관리소 가이드가 플래시만 터뜨리지 말고 그냥 찍으라고 허용합니다. 진작 그래야지... 그래서 이곳에 올린 사진은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삼각대 없이 카메라를 그냥 손에다 들고 손 삼각대에만 의지하고 찍은 사진으로 동굴 안이 어두워 대부분 조금씩 흔들렸네요. 그래도 찍은 사진을 버리기 아까워 여기 올려봅니다. 일단 가이드는 우리 일행을 이끌고 함께 움직이며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동굴 안에 켜진 불을 잠시 모두 꺼버립니다. 순간적으로 우리는 어둠의 공포에 휩싸여 버렸지요...
2014.02.27 -
기차 타고 포스토니아 동굴 속으로...
오늘 구경하는 포스토니아 동굴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번 여행은 도시는 도시대로 자연은 자연대로 모두 유네스코의 지정을 받아 보호되는 그런 곳만 주로 구경합니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슬로베니아에 있고 슬로베니아는 유고 연방에 있다고 독립해 지금은 유럽연합의 한 국가라네요. 인구가 200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라고 합니다. 종유석 동굴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동굴이고 동굴의 생성 시기는 백만 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가 그게 얼마나 긴 시간인지 이해하려고 해도 그렇습니다. 이 동굴은 영국의 유명한 조각가인 헨리 무어라는 사람이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이라고 했다네요.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구경하면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할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종유석과 ..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