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기(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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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을 따라 깟바에서의 트레킹
한적한 비치입니다. 평화롭기도 하고요. 이런 곳에서는 모든 상념 내려놓고 멍하니 앉아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베트남의 겨울은 여름과는 달리 한가한 비수기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는 이른 시각이라 주변 어디 걸어서 천천히 구경이라 할까요? 그래서 해안가를 따라 무작정 걸어봅니다. 여행 중에는 이렇게 목표를 정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만 걷다가 돌아오는 것도 좋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는 게 베트남 광주리 배라는 투엔퉁(또는 까이퉁)입니다. 중부 지방에는 정말 광주리 모양으로 둥글게 생겼는데 여기의 광주리 배는 약간 길게 생겼네요. 아마도 육지에 올려 건조하는 중인가 봅니다. 이곳에도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있나 봅니다. 나중에 배를 타고 란하베이에 다녀왔..
2020.03.20 -
깟바(葛婆) 재래시장과 casa bonita에서의 점심 식사
아침부터 캐논 포트에 올라 구경하고 걸어 내려와 깟바 재래시장을 찾아갔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딱히 갈 곳도 없으면, 시장 구경만큼 시간 보내기 좋은 곳도 없으니까요. 시장은 베트남 민족 최대의 명절 음력설인 뗏 3일 전이라 역시 대목을 보기 위한 상인들의 물건으로 혼잡합니다. 캐논 포트는 저녁노을 질 때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녁에 다시 오면 어떨까 생각해 물어보았습니다. 마지막 입장은 저녁 7시까지라고 하며 표는 아침에 갔어도 오후에 다시 사야 한다고 합니다. 깟바 시장을 찾은 이유는 점심시간이 다 되었기에 해산물을 사서 혹시 요리해 줄 곳이 있나 하여서 왔습니다. 수산물 파는 코너가 구석에 따로 있네요. 조개 종류와 가재나 새우 그리고 게도 제법 보입니다. 역시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
2020.03.14 -
전쟁의 아픔이 캐논 포트에는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탄약통 위에 녹이 잔뜩 슨 철모가 보입니다. 그 옆에 탄띠가 보이고요. 이곳은 이런 전쟁의 잔해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한참을 앉아있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캐논 포트는 아름다움과 전쟁의 아픈 기억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평화로운 풍경입니까? 전쟁이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기에... 참호란 전쟁에 대비한 방어 설비로 이렇게 땅을 파고 만든 도랑 같은 것을 의미하지요. 그러나 전쟁이 없는 시기에는 Y자형 참호는 이렇게 지금은 여행자용 이동 루트로 이용되고 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죽은 자를 모시는 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나무상자는 탄약을 담아둔 탄약상자입니다. 이런 곳에 안전하게 보관했나 봅니다. 우리가 베트남 전쟁 당..
2020.03.13 -
캐논 포트에 올라
깨진 포신의 끄트머리.. 당시 월맹군의 모습은 모형으로 만들어 과거 이곳이 어떤 곳이었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캐논 포트를 만든 목적은 바로 이런 시설을 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우선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는 바로 위의 지도를 통해 보면 되겠습니다. 아래 입구에서 진입해 표시대로 돌아보면 제대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뷰 포인트는 아래 방향과 오른쪽 끝 두 번째 전망대가 최고의 조망지점입니다. 약도를 따라 충실하게 그대로 돌아보려고 합니다. 길은 오솔길이고 비포장입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 때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안내 푯말이 나타납니다. 가다 보면 Battle artillery가 보입니다. 이곳은 대포나 무기를 은닉해 두었던 곳이네요. 공중 정찰로도 쉽게 드..
2020.03.07 -
오늘은 깟바에서 어디로 갈까요?
호수같이 잔잔한 항구를 어머니가 마치 양손을 벌려 품에 안는 듯한 모습입니다. 오래도록 마음에 담고 싶은 풍경이 아닌가요?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캐논 포트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아침에 올라도 좋지만, 저녁노을 질 때 오르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 싶습니다. 단, 그러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겠지요. 위의 사진은 첫 번째 사진의 캐논 포트 반대편인 동쪽의 모습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보였던 풍경입니다. 해안을 따라 길게 도로가 있고 해안을 행해 모든 건물이 나란히 모여있습니다. 전기 카트가 보이는데 이 도로를 따라 오가는데 비싸지는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이곳 깟바 국립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자연보호를 위해 전기차를 운행하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2020.03.06 -
버스로 깟바섬을 달리며 보았던 저녁노을
멋진 저녁노을입니다. 오후 2시에 버스를 타고 하노이에서 출발해 배로 한 번 갈아타고 섬으로 건너와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립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깟바섬의 제일 아래 남쪽 끄트머리입니다. 2월 1일의 깟바섬은 오후 5시가 되니 이렇게 저녁노을이 시작되네요. 하노이에 있는 동안 내내 운무로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노을을 볼 수 있다니.... 그래서 노을 사진 몇 장 더 봅니다. 왜? 노을이 멋지니까요. 버스를 타고 달리며 버스 안에서 찍어보았습니다. 이런 멋진 노을 구경을 하려면 버스 오른쪽 좌석에 앉아가야 합니다. 버스는 가는 내내 이런 해안을 달립니다. 선착장을 출발한 버스는 약 30분을 달려 숙소가 있는 깟바 다운타운에 도착합니다. 안내원은 승객의 숙소를 일일이 확인하고 숙소 앞에 정..
202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