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을 따라 깟바에서의 트레킹

2020. 3. 20. 06: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한적한 비치입니다.

평화롭기도 하고요.

이런 곳에서는 모든 상념 내려놓고 멍하니 앉아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베트남의 겨울은 여름과는 달리 한가한 비수기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는 이른 시각이라

주변 어디 걸어서 천천히 구경이라 할까요?

그래서 해안가를 따라 무작정 걸어봅니다.

여행 중에는 이렇게 목표를 정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만 걷다가

돌아오는 것도 좋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는 게 베트남 광주리 배라는 투엔퉁(또는 까이퉁)입니다.

중부 지방에는 정말 광주리 모양으로 둥글게 생겼는데 여기의 광주리 배는 약간 길게 생겼네요.

아마도 육지에 올려 건조하는 중인가 봅니다.

 

이곳에도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있나 봅니다.

나중에 배를 타고 란하베이에 다녀왔는데 그곳에는 엄청나게 많은

수상촌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아 수조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파는 일을 주로 하고 산다고 합니다.

직접 잡거나 다른 배에서 잡아 온 물고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수조에 넣어 보관한다고 하네요.

밤에 물고기를 훔쳐 가는 일이 많아 수상촌에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 개를 키우더라고요.

 

이렇게 걷다 보니 해안을 따라 돌다가 끝까지 걷게 되었습니다.

해안 모퉁이를 돌아서니 그곳에 리조트가 있네요.

 

그리고 멋진 비치가 있네요.

이곳은 깟바 선라이즈 리조트(Cat Ba Sunrise Resort)입니다.

 

이곳은 무척 조용한 곳입니다.

전용 해변을 갖춘 곳이기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호젓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리조트 입구에 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사유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출입을 제한하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그 옆에 새로 짓고 있는 호텔인 듯하네요.

 

리조트 안에 있는 비치를 가로질러 계속 걸어가니 그곳에 바위가???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이곳 바다에 이르러 식을 때 생긴 절리 모습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용암이 흘러내리며 만든 나무 화석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그런데 아무 보호시설도 하지 않고 길가에 그대로 두었네요.

 

비치를 지나면 중턱에 만든 멋진 해변 산책길이 나옵니다.

깟바섬 남쪽 땅끝인 셈입니다.

 

잠시 뒤돌아보고 갑니다.

오른쪽으로 깟바 선라이즈 리조트 건물이 보이고 왼쪽으로 새로 짓는 호텔 건물이 보입니다.

그 앞으로 아주 멋진 전용 비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깟바섬 남단에 있는 바위산 산 중턱에 길을 만들어 산책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잔잔한 다도해를 보며 산책할 수 있지요.

 

어때요?

아주 멋진 산책길이 아닙니까?

우리 외에는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어 더 멋진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남단 모서리를 돌아서니 눈앞에 또 다른 비치가 나타납니다.

여기도 전용 비치인 듯...

이곳도 숙박시설 확충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이 깟코 1 비치(Cat Co 1 Beach)라고 부르나 봅니다.

아까 지나온 비치는 깟코 3 비치(Cat Co 3 Beach)였고요.

 

항공사진을 통해 보니 앞에 보이는 산 너머 또 하나의 비슷한 비치가 있는데

그곳을 깟코 2 비치(Cat Co 2 Beach)라고 하네요.

이곳은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작은 비치가 여러 개 있어 자연적인 휴양시설이 만들어지네요.

카르스트 지형에서는 이런 모습의 작은 비치가 많이 생기겠지요?

 

이곳은 제법 규모가 큰 리조트인가 봅니다.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도 규모가 제법 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산책길입니다.

깟바 중심지에서 해안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Le pont club을 지나 깟바 선라이즈 리조트에 와

해안선을 따라 돌아 올라가면 깟코 1 비치와 마주하지요.

이곳에서 깟코 3 비치로는 해안선을 따라갈 수는 없고 조금 올라와야 하는데

입구를 막아두어 가지 못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은 알고 찾아간 곳이 아닙니다.

그냥 마냥 해안가를 따라 걷다가 보니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알지 못해도 이렇게 보석 같은 산책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