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깟바에서 어디로 갈까요?

2020. 3. 6. 07: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호수같이 잔잔한 항구를 어머니가 마치 양손을 벌려 품에 안는 듯한 모습입니다.

오래도록 마음에 담고 싶은 풍경이 아닌가요?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캐논 포트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아침에 올라도 좋지만, 저녁노을 질 때 오르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 싶습니다.

단, 그러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겠지요.

위의 사진은 첫 번째 사진의 캐논 포트 반대편인 동쪽의 모습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보였던 풍경입니다.

해안을 따라 길게 도로가 있고 해안을 행해 모든 건물이 나란히 모여있습니다.

전기 카트가 보이는데 이 도로를 따라 오가는데 비싸지는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이곳 깟바 국립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자연보호를 위해 전기차를 운행하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무엇을 할까 잠시 고민해 봅니다.

이곳에 온 특별한 목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2월 2일 토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선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주 간단한...

지금 다시 사진으로 통해 보니 정말 간단한 아침 식사부터 하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반미 빵 하나에 달걀 후라이에 베트남 진한 커피 한 잔(또는 생수 한 병)입니다.

또는 다른 종류의 음식도 있는데 대동소이합니다.

 

세 사람 아침 식사 포함 숙박비가 20.000원도 되지 않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이 정도면 최고의 아침 식사가 아닌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구조물은 수상 레스토랑입니다.

저기 앉아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이곳을 바라보고 식사를 하나 우리처럼

반대편을 바라보고 식사를 하나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건너편 수상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 한 번 보시겠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시려면 위의 금액에서 0을 하나 빼고 나누기 2를 하면

어느 정도 근사치가 되지 싶습니다.

근사한 곳인데도 그리 부담은 되는 가격은 아니지요?

400.000 동이면 20.000원이라는 말인데... 헉!!! 우리 세 사람 1박에

조식 포함 가격보다 비싸기는 하네요.

 

오늘 갈 곳을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산책하며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쉬다가 지루하면 놀고 놀다가 피곤하면 또 쉬고...

아주 격렬하게 게을러지고 싶습니다.

 

그러다 뒤로 올려다보니 캐논 포트(Cannon Fort)가 보입니다.

식사 도중 주인집 총각이 우리에게 추천한 곳입니다.

빈둥거리려면 저기나 올라가 보라고요.

 

그래서 오전에는 저기부터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 보자고 했네요.

아주 격렬하고 게으르게 천천히 걸어서 오릅니다.

오늘이 베트남 최대 명절이라는 음력설 D-3입니다.

벌써 귀성 전쟁은 시작되었고 많은 가게가 철시를 했습니다.

 

캐논 포트로 오르는 입구는 부두에서 약간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금방 찾기 쉽습니다.

이 길이 하롱베이 사촌인 벤 베오(Ben Beo) 란하베이 보트 선착장으로 이어집니다.

 

란하베이 보트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이 구름 떼처럼 몰려가는

하롱베이 보트 투어와 같은 방법으로 더 저렴하게 구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이 하노이에서 접근하기 더 어려운 곳이라 우리처럼 일부러 오기 전에는

들리는 여행객이 없기 때문이지요.

 

큰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캐논 포트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자연적인 바위에 귀엽게 장식했네요.

마치 우리나라 돌하르방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돌하르방이 모자를 쓰고 있는 듯 생각되네요.

 

방금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하면 보트 선착장으로 이어지고요.

란하베이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를 수도 셀 수 없이 많은 섬 사이로 돌아다니다가

돌아오는 투어를 할 수 있지요.

이 투어가 좋은 이유는 중간에 카약도 탈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고 점심도 제공해 주는데

하롱베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캐논 포트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40.000 동이면 우리 돈으로 약 2.000원 정도 되나요?

그런데 제대로 된 사무실 건물을 짓지 않고 가건물에서 돈을 받는 일은

철두철미하게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예전에 탄약을 숨겨두었던 땅굴인데 지금은 입구를 막아두었습니다.

바위산을 뚫고 동굴을 만들었으니 안전 하나는 확실하네요.

 

티켓 판매소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다 보니 이제 산 아래 풍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이 보이는 방향은 제일 남쪽으로 바로 산 아래 깟코1 비치(Cat Co 1 Beach)가 있습니다.

나중에 갈 곳이 없어 저곳으로 가보니 바닷가로 산 아래 산책길이 있어

산책하기 대단히 좋은 곳이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캐논 포트는 두 가지 구경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풍경이고...

다른 하나는 캐논 포트의 예전 모습을 구경하는 겁니다.

글자 그대로 대포를 이곳에 장착해 하노이 동쪽으로부터 들어오는 적의 비행기를 대상으로

경계 활동을 했던 곳이지요.

또 헬기 착륙장도 보이고 야전 병원이며 탄약 저장고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