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와 미스 김 라일락

2023. 5. 10. 04: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요즈음 산책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 있지요.

바로 수수꽃다리(Syringa dilatata Nakai)라고 하는 라일락의 일종이라는 꽃입니다.

라일락이라고 하는 꽃은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에 자생하는 꽃이기에 조금 다르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서양의 라일락은 우리말로 서양수수꽃다리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며

한자어로는 자정향(紫丁香)이라고 하며 수수꽂다리는 더위를 싫어해 남한에는 자생하지 않고,

국내에 있는 수수꽃다리는 전부 분단되기 전에 남한으로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털개회나무를 미국으로 가져가서 개량한 것을 역수입해 온

미스김 라일락도 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라일락 품종 중 우리 재래종보다 인기가 더 많다고 합니다.

 

1947년에 캠프잭슨에 근무하던 미국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 엘윈 M. 미더(Elwin M. Meader)가

북한산국립공원 내 도봉산에서 자라고 있던 털개회나무의 종자를 채취하여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해서 미스김 라일락(Miss Kim Lilac, Syringa patula "Miss Kim")이라는 품종을 만들었고

당시 식물자료 정리를 도왔던 한국인 타이피스트 김(kim)씨의 성을 따서 붙였다고 합니다.

 

향기가 특이하고 강하기에 평소에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사람도 수수꽃다리의 향기는

쉽게 맡을 수 있고 또 쉽게 다른 꽃향기와도 구분할 수 있는 우리나라 토종 꽃이지요.

꽃이 한 줄기에 여러 무더기로 피어서 나기 때문에 꽃 하나는 작아도

꽃들이 모여있으면 제법 큰 무리를 이루기에 보기에도 좋습니다

 

향은 달콤한 계열의 강한 향이 나기에 멀리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더라고요.

이 때문에 향수나 섬유 유연제 등에 넣어지는 향료의 원료로 쓰이며

향을 구분할 때는 주로 플로럴 계열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향기가 강하고 아무 곳에서나 쉽게 자라기에 아파트 단지에서도 많이 심어두는

친근한 꽃이기도 하며 꽃말은 첫사랑, 우정, 젊은 날의 추억 등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