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我空)이라는 말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산사의 풍경이 아닙니까?

이런 곳에 머물다 보면 번뇌도 탐욕도 모두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마저 정갈해지는 기분입니다.

 

불교에는 아공(我空)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네요.

이 말은 "영구 없다."가 아니라 "나는 없다." 즉 나라고 할 것이 따로 없다는 뜻이라 합니다.

내가 없으니 세상도 없는 것이 아닌가요?

 

우리는 잠시 세상에 이렇게 들렀다 가는 삶인가 보네요.

사실, 억겁의 시간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을 찰나가 아니겠어요?

그런 짧은 시간을 살아가며 무슨 고민이 그리 많은지...

 

이 모든 게 탐욕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나이가 되면 내려놓을 나이인데도 자꾸만 움켜쥐려고만 합니다.

 

움켜쥔다고 얼마나 많이 쥘 수 있을까요?

또 얼마동안이나 오래도록 쥐고 있을 수 있을까요.

편도표 한 장 달랑 들고 온 삶이 이제 종착역에 가까워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