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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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 처자(cô gái : 꼬 가이)는 아직도 밧짱에 그대로 있을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덤같이 보이기도 하고 토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물이 있는 곳은 밧짱(鉢場:Bat Trang) 도자기 마을입니다. 이것은 바로 도자기를 굽기 위한 가마터네요. 불이 아래에서 위로 잘 올라가 골고루 열이 전달될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만든 가마터입니다. 가마가 모두 다섯 개가 있어 한꺼번에 많은 영의 도자기를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밧짱 도자기 마을의 역사는 1.000여 년 정도 된다고 하니 무척 오래된 곳이네요. 그러니 리(Ly) 왕조 시절에 리타이토(李太祖 : Ly Thai To) 왕이 지금의 하노이인 탕롱(昇龍)으로 수도를 옮길 때 당시 보밧 마을의 유명한 도예가를 함께 하노이 인근 이곳으로 이주하게 함으로 밧짱 도자기 마을의 효시가 되었다고..
2019.11.29 -
오후는 밧짱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베트남 전통모자 논라(non la)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사용하는 모자가 아니라 도자기로 만든 장식품입니다. 풍경처럼 만들어 바람이 불면 청아한 소리를 내겠지요? 이 모자는 베트남 전통 여성복인 아오자이(Ao Dai)와 더불어 첫눈에 베트남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 수 있고 그런데 진짜 아오자이를 입고 저 논라를 쓴 아가씨의 모습은 참 아름답더라고요. 앗!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베트남 아가씨는 아오자이는 입었는데 논라를 쓰지 않았기에 반칙입니다. 이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할 일을 대강 끝냈으니 오후에는 하노이 인근에 있는 밧짱이나 다녀올까요? 위의 사진에 보니 버스 47A가 밧짱(Bat Trang)으로 가네요. 베트남에서는 Trang을 우리 표기로 짱이라고 발음해야 한다네요. 그런데 밧..
2019.11.23 -
올드쿼터라는 36거리는 하노이 여행의 시작이라고 하겠지요?
우리나라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녹쓴 기찻길처럼 보입니다. 말 그대로 녹이 쓸었네요. 이곳은 하노이 롱비엔 철교입니다. 하노이 구시가지를 올드 쿼터 또는 36 거리라고 하지요. 구시가지에는 모두 36개의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골목길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 골목길은 모두 그 나름대로 독특한 물건을 파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금은방이 있는 거리도 있고 과일 파는 가게가 모여있는 거리도 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 종로통에 육의전이 있었듯이 이곳에도 골목마다 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한꺼번에 모여있어 골목 이름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런 규칙은 사라졌고 예전에 그랬다는 말입니다. 그때는 36 거리가 베트남의 중심이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세계에서 모여든 여행자의 중심이고 천국이 바로 여기입니다. 낮은 낮대로 ..
2019.11.22 -
하노이에서의 첫날는 무엇을 할까요?
바나나인지 알았는데 아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부처손이라는 것으로 먹는 과일인지 알고 사서 맛을 보니 먹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처손은 먹는 게 아니라 차례상에 올리는 장식용 식물이라는데 그러면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야지왜 웃으며 팔아서 사람 곤란하게 합니까? (모르고 샀던 우리가 바보지 누구 탓을 하겠어요? 그쵸?) 어제저녁에 도착해 하노이에 사시는 베트남 부부를 만났습니다. 10년 만에 만난 셈이네요. 우리를 식사에 초대한다고 우리 숙소까지 오토바이를 끌고 찾아왔더라고요. 남편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분이고 부인은 하노이 기술 대학인가에서 교수로 있다가 역시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우리처럼 백수로 지내시는 분들이지요. 10년 만에 만났어도 수시로 이메일과 사진도 주고받았기에 전..
2019.11.16 -
신 짜오(Xin chào) 베트남(Viet nam)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위를 보니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논이 보이고 그 위로 불쑥 솟아오른 봉우리가 있습니다. 그 봉우리 위에 하얀 탑이 보이네요. 베트남(Viet nam). 우리 젊은 시절에는 베트남보다는 월남이라고 불렀던 곳. 이번 여행은 베트남 하노이(Hanoi)로 떠났습니다. 다시 베트남을 만나보렵니다.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집에서 출발해 하노이 숙소 도착까지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베트남은 2007년 여행사 패키지여행으로 처음 다녀온 곳입니다. 그 후 2008년 일선에서 은퇴 후 백수가 된 기념으로 자유 배낭여행을 시작할 때 다시 처음 발을 디딘 곳이고요. 그때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두 나라를 24일간 배낭만 메고 다니며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기웃거렸는데 특히 그..
2019.11.15 -
다시 길을 떠나다.
11월 18일 / 여행 22일째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바람이 말하고 지나갑니다. 지나칠 줄 알아야 한다고 물결이 또 말합니다.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구름이 말하고 흘러갑니다.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늘이 말해 줍니다. 그러나 우매한 佳人은 아직도 때를 모릅니다. 유비가 지나가며 말합니다. 조조는 왜 태국에 와서도 할인을 해주느냐고요. 하노이로 들어와 중국 쿤밍으로 들어가 보름간 윈난성을 돌아보고 다시 하노이 돌아와 일주일을 머물다가.... 그리고 오늘은 하노이에서 태국 방콕으로 넘어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방콕은 계획조차 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비행기 표를 살 때 방콕까지 가야 저렴하다고 하여 그만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노이 시내에서 5.000동을 내고 17번 시내버스를 타고 노이바이 공항으로..
201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