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낭여행(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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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원, 대수법과 관수볍
서양루(西洋樓)는 원명원에서 가장 멋진 핵심 볼거리일 듯하네요. 이곳은 입장료가 15원입니다. 그러나 들어올 때 통표를 끊었으면 여기는 그냥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반표가 10원이니 무척 효율적입니다. 서양루 경구는 유럽풍의 건축물을 본떠 만든 지역으로 전성기에는 10여 채의 건축물이 이곳에 있었다는데 이곳 건축물 대부분은 이탈리아 건축가인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작품이라 합니다. 그가 환생해 지금 이런 폐허의 모습을 바라본다면 무척 슬퍼할 것 같습니다. 해안당(海晏堂)이라는 멋진 건축물을 보고 그다음 유적으로 갑니다. 그 뒤에는 분수로 보낼 물을 저장했던 물탱크였던 축수지(蓄水池)라는 유적입니다. 용도가 물 저장 탱크라 생긴 게 역시 다른 유적과는 달리 단순하게 생겼습니다. 외관상 동서방향에서 보면 2층으..
2012.12.28 -
해기취(諧奇趣). 원명원의 폐허
오늘은 서양루 안을 더 자세히 살펴보렵니다. 그 이유는 그냥 둘러보면 폐허로 변한 유적뿐입니다. 그러나 그냥 땅 위에 뒹굴고 있는 그 돌조각 하나하나는 모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무나 밟고 지나가는 돌이지만, 어디 처음부터 그랬겠어요? 걷다가 우두커니 바라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물어보기도 하렵니다. 서양루라는 이름에서 알듯이 바로 서양풍의 유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덕수궁은 서양식 건물이지요? 같은 서양식 건물이지만, 덕수궁은 우리의 조선 황제가 잠시 거처했고 여기도 청나라 황제가 잠시 거처했기에 비슷하지만, 보존은 다르네요. 바라보아 더 시리도록 아름답고... 생각하면 더 아리도록 가슴 아프고... 파란 하늘과 하얀 백옥의 조화가 오늘은 무척 곱습니다. 이런 곳이 사흘 밤낮으로 불에 타 ..
2012.12.26 -
원명원, 그 아픈 조각들
원명원을 그들은 세상 모든 정원 중 으뜸이라는 의미인 "園中之園"이라고 한다는군요. 그 넓이가 천안문 광장의 8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황실 전용 정원이랍니다. 황실 전용 정원이라 하면 극소수의 사람을 위한 곳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이 넓고 아름다운 곳을 몇 사람이 즐기며 돌아다닐 때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요? 아무리 좋은 경치도 매일 보면 시큰둥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제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고 원명원을 상징하는 철저하게 파괴된 서양루를 보렵니다. 서양루의 위치는 위의 지도를 참고하세요. 바로 장춘원이라는 곳 위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주 경구에서 복해를 지나 서양루로 오는 길에 전혀 볼 게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처럼 대부분 터만 남아 있는 그런 곳이 ..
2012.12.25 -
원명원, 이 아름다운 원림...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 10월은 늘 이렇게 청명한 날씨인가요? 작년 이맘때도 파란 하늘을 보았습니다. 오늘 정말 날씨가 좋습니다. 위의 사진은 원명원이라는 곳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단풍이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날씨도 일 년 중에 이런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있네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원명원을 구경하렵니다. 남문 입구를 지나 왼쪽 구주경구로 들어가는 곳에 다리 하나가 있습니다. 아주 멋진 무지개 다리네요. 여행 중 이런 곳을 걷는다는 일은 정말 즐겁고 유쾌한 일입니다. 그런데 다리가 부서진 상태로 겨우 형태만 조립해놓은 잔교(殘橋)가 있습니다. 이 잔교는 부춘당서궁(敷春堂西宮)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1860년 원명원이 서양 오랑캐에 ..
2012.12.24 -
원명원(圓明園), 그림 속으로의 산책
2012년 10월 23일 여행 5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베이징 날씨는 이맘때가 되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무척 상쾌합니다. 작년에도 이 계절에는 여행 내내 정말 파란 하늘을 보았거든요. 오늘은 원명원으로 갑니다. 지난밤에는 같은 방에 머무는 이스라엘 청년이 밤에 무슨 짓을 하다 들어오는지 새벽녘에 들어와 부스럭거려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려웠지만, 아침에는 우리가 일찍 일어나 부스럭거리며 그 녀석의 잠을 깨웁니다. 그녀석은 혼자 부스럭거렸지만, 우리는 셋이 부산을 떨었습니다. 이제 비겼습니다. 됐지요? 아니군요? 세 배로 갚았기에 처절하게 복수(?)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우리 부부는 원명원부터 보고 공왕부를 보려고 합니다. 친구는 이화원을 보라고 했습니다. 만약 시간이 나면 다시..
2012.12.22 -
베이징 후통을 얼떨결에 걸었어요.
2012년 10월 22일 여행 4일째 오늘은 첫 여행지 친황다오를 출발해 미리 예매해둔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갑니다. 베이징 역에 도착하면 우선 모레 업성유지로 갈 기차표부터 예매하고 대책란 거리로 가서 숙소를 정할 겁니다. 그 후 수도박물관이나 다른 박물관 구경을 가려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계획이었고 박물관 구경은 포기하고 오후에 후통과 유리창 거리를 걸어서 돌아다녔습니다. 인간이란 이렇게 아침에 했던 계획조차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나 봅니다. 지난밤에는 저녁을 하러 나갔다가 비가 만났습니다. 여행 중에 맞는 비는 우리 마음을 울적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그쳤고 날씨마저 쾌청해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여줍니다. 배낭을 챙겨 바로 버스를 타고 친황다오 역으로 가..
201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