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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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바흐체 궁전에 가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합니다. 그러나 우리 숙소가 바로 큰길 옆이라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 아닙니다. 이 호텔은 주로 단체여행객 전문인가 봅니다. 최근에 지은 호텔로 무척 깨끗합니다. 호텔에서의 아침 뷔페 역시 이번 터키 여행 중 최고로 맛도 있고 종류도 많았습니다. 호텔 옆에 있는 공터에는 무척 많은 버스가 정차해 있고 일찍 출발하는 순서에 따라 호텔 앞에 서서 기다리는데 우리와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한국 여행객이 먼저 떠나는군요. 오늘이 여행 첫날밤을 보내고 트로이부터 간다고 하네요. 이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 사람과 여행의 첫날밤을 보낸 사람이 함께 같은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른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섭니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갑니다. 바닷가..
2011.07.06 -
이스탄불로 돌아가는 길
이제 우리 여행 중 대부분의 일정을 끝내고 이스탄불로 돌아갑니다. 오늘 밤은 이스탄불에서 보내고 내일 돌마바흐체 궁전을 보면 우리 여행은 끝이 납니다. 오늘은 아시아 지역인 랍세키에서 유럽지역인 게리 볼루라는 곳으로 버스를 배에 싣고 해협을 건너갑니다. 트로이에서 출발한 버스는 왼쪽으로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해협을 따라 달립니다. 트로이라는 유적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무척 귀에 익은 이름이지만, 그 실체를 직법 보면 무척 실망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알려진 이름보다 더 멋진 곳이 있지만, 전혀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나 봅니다. 그게 세상일이 아닐까요? 우선 지도부터 살펴보고 가지요. 이제 트로이를 떠나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이스탄불로 갑니다. 마르마라 해와 에게 해 사이의 좁은 해협을 다르..
2011.07.05 -
앙카라 가는 길
점심 식사를 마치면 우리는 버스를 타고 앙카라로 갈 예정입니다. 앙카라는 터키의 수도입니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1시 10분이네요. 오늘 오후는 내내 이동이고 관광 일정은 없습니다. 터키 여행에서 힘든 것 두 가지 중의 하나가 장거리 이동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 일행은 술탄 아흐메트에서 또 케밥으로 식사합니다. 터키는 동서양의 접목 지역이라 서양의 프랑스 요리와 동양의 중국 요리와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라고 했는데 맨날 케밥입니다. 그런데 우리 입맛에 그렇게 거부감이 없고 먹을 만합니다. 이제 점심을 먹고 앙카라로 출발합니다. 구시가지에 갈라타 대교를 건너 신시가지로 건너가 보스포루스 1교를 건너 아시아 땅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갈라타 대교 위에는 무척 많은 사람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터키의 경..
2011.05.23 -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
오스만 제국의 영광인 톱 카프 궁전으로 보고 걸어서 블루 모스크라는 곳으로 갑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 동네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걸어 다니며 보기가 좋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블루 모스크는 원래 이름이 술탄 아흐메드 자미((Sultan Ahmet camii)입니다. 우리가 블루 모스크라고 부르는 이유가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천장의 푸른 타일로 되어 있기에 그리 부른 답니다. 이스탄불에는 2.000여 개의 모스크가 있다네요. 그러니 한 집 건너 하나가 모스크가 아닙니까? 모슬렘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합니다. 그런데 깜빡하면 안 되기에 아단(adhan)이 첨탑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하여 알려줍니다. 옛날 확성기가 없던 시절에는? 우쒸! 하루에 다섯 번이나 올라가 큰 소리로 외치랍니다. 뭐라고 외쳐요? "알..
2011.05.21 -
분명한 것은 세월이 흐르면 이 눈물 또한 지나가리니...
1992년 8월의 어느 날 한 늙수그레한 노인이 보스포루스 해협 바닷가에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동안 참고 참았던 두 줄기 눈물을 주루루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내의 모습은 세파에 찌들어 힘겨워 보였고 차림은 꾀죄죄한 모습이었으나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초리만큼은 매우 날카로웠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터키 이스탄불의 신시가지 보스포루스 해협에 자리 잡고 있으며 터키 공화국이 앙카라로 천도하기 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중심이었으며 한때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를 영토로 하는 대 제국을 경영했던 오스만 제국의 지도자 술탄이 머물던 왕궁입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지었다고 하여 화려함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화려함을 지녔다는 돌마바흐체 궁전입니다. ..
2011.05.20 -
톱 카프 제 4정원을 찾아서
이제 물욕을 버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렵니다. 보석이란 무엇입니까? 그게 바로 돌이 아니겠습니까? 잠시 황금에 어두워진 눈을 정화하는 곳, 탐욕을 버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가장 좋은 제4정원을 찾아갑니다. 함께 가시겠어요? 그 뒤로 넘어가면 환상적인 정원이 나타납니다. 바로 제4정원입니다. 톱 카프에 가시면 이곳에 꼭 들려보아야 합니다. 보석관 중 3관과 4관 사이에 위의 사진처럼 카페로 가는 작은 골목의 내리막길이 보입니다. 행복 거창하고 큰 것에서 찾지 마세요. 멀리 힘들게 헤매지 마세요. 비록 작지만, 항상 당신 눈앞에 있답니다. 행복은 이기적입니다. 자신을 돌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 따위는 무시해 버려요.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울 수 없답니다. 행복은 연..
201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