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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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와 니노를 만날 수 있는 도시 바투미
특이한 모습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남자와 여자로 생각되는 작품인데 공전과 자전을 함께하며 사람의 모습이 합쳐지기도 하고 멀리 떨어지기도 하고 마주 바라보기도 하고 또 서로 등을 돌리기도 하지요. 이 작품은 바투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알리와 니노(Ali & Nino)라는 작품입니다. 여섯 명의 여행자 중 세 사람은 택시를 이용해 숙소를 찾아가고 佳人을 포함해 다른 세 사람은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내일 이동할 메스티아로 출발하는 버스 터미널 부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바투미에서는 메스티아로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고 중간이 주그디디라는 곳으로 간 후 갈아타야 한다고 하며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바로 가는 교통편이 하루 1회, 부근 교회 마당에서 출발하더라고요.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여..
2020.03.02 -
볼로 하우즈 모스크(Bolo hovuz masjidi)는 참 예쁜 건물이네요.
아주 예쁜 건물이 있습니다. 앞에는 연못이 보이고 미나렛으로 보이는 탑이 또 있습니다. 이 건물은 볼로 하우즈 모스크(Bolohovuz masjidi)라고 하네요. 아르크성 외부 구경을 마치고 요새 앞에 보이는 건널목을 건너 길을 걷습니다. 건널목 건너에는 예전에 급수탑으로 사용했던 구조물을 전망대로 리모델링해 사용 중이네요. 부하라는 유난히 연못이 많습니다. 이유는 이곳을 지배했던 칸이 많은 연못을 만들게 했기에 예전에는 부하라에만 수백 개의 오아시스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 때문에 자연적인 오아시스도 있었겠지만, 특히 부하라는 인공으로 만든 오아시스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 눈에는 연못이지만, 이곳은 오아시스라고 부르는 곳이 아닌가요? 뜨거운 사막을 건너다니며 장사를 했던 카라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
2019.11.02 -
터키, 짧은 여행, 긴 여운.
여행에서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인생에 끝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이지만, 여행의 끝은 다시 돌아올 수 있기에 좋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을 보고 다시 구시가지인 술탄 아흐메트로 갑니다. 돌마바흐체 궁전 가까운 곳에 커다란 경기장이 하나 있습니다. 경기장 이름은 이뇨뉴 구장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베식타스라는 스포츠 클럽의 전용구장입니다. 터키에서는 제법 유명한 스포츠 클럽으로 축구 외에도 여러 경기종목이 있는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곳이라는군요. 검은 독수리라는 별칭으로 1903년에 설립되었다 하니 벌써 100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터키 남자는 술을 먹지 않기에 저녁 시간은 정말 재미없게 보내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니 스포츠 경기가 바로 터키 남자에게는 유일한 낙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
2011.07.12 -
튀르크의 아버지 아타튀르크
보스포루스를 향해 열린 돌마바흐체 궁전의 문을 바라봅니다. 관광객을 태운 무심한 배만 지나갑니다. 세상을 움켜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잡은 것은 흐르는 물이요, 바람이요, 구름인 것을... 들이마신 숨은 언젠가 내뱉어야 합니다. 그게 돈이 되었든 명예가 되었든 권력이 되었든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모두 같아집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습니다. 정답은 정말 바람에 실려 올까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참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삶이란 한바탕 꿈인가 싶습니다. 한때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궁전이었습니다. 보통사람으로 이 궁전 안에 발을 디딘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웅은 천하를 원하지만, 천하는 영웅을 원하지 ..
2011.07.11 -
사라진 제국의 꿈
원래 자식이 장성하여 술탄에 오르지 못한 자식은 어머니와 함께 궁을 떠나야 하는데 록살라나는 그 후에도 술탄의 곁에서 생활했다고 하네요.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술탄의 여인으로 만들었을까요? 슐레이만 대제는 그녀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어화둥둥 내 사랑~ 나의 친구, 나의 존재, 나의 바그다드, 나의 술탄."이라고 노래했을 정도라고 하니 미쳤어, 정말 미쳤어~ 헐~ 미인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슐레이만이 평생 허우적거리며 살았다고 하니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오스만 제국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술레이만 1세의 시대는 그 영토가 북아프리카부터 유럽의 중앙부, 근동까지였으며 유럽인구의 1/3이 술레이만의 영향 아래 있었다 하네요. 그에게 하나의 약점이라면 바로 여자였습니다. 특히 애첩인 록살라나 말..
2011.07.08 -
세월은 모든 것을 꿈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1842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인 압둘 메지드는 사치의 대명사인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가는 궁전을 지을 것을 지시합니다. 사실 톱 카프 궁전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오스만 제국의 궁전이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오스만 제국의 규모에 비해 궁전의 모습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그래도 베르사유 궁전이 폼 난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폼 잡고 싶었나 봅니다. 톱 카프 궁전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지은 궁전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술탄에 오른 사람이 계속 증축하다 보니 대 제국의 궁전으로는 조금 초라한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그러나 사실은 이미 이때부터 오스만 제국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내외로 돌았답니다. 그런 소문을 없애기 위해 압둘 메지드는 거금을 들여 새로운 궁전을 지어 오스만 제국이 ..
201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