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니노를 만날 수 있는 도시 바투미

2020. 3. 2. 07:00조지아 2019/바투미

 

특이한 모습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남자와 여자로 생각되는 작품인데 공전과 자전을 함께하며 사람의 모습이 합쳐지기도 하고

멀리 떨어지기도 하고 마주 바라보기도 하고 또 서로 등을 돌리기도 하지요.

이 작품은 바투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알리와 니노(Ali & Nino)라는 작품입니다.

 

 

여섯 명의 여행자 중 세 사람은 택시를 이용해 숙소를 찾아가고  佳人을 포함해

다른 세 사람은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내일 이동할 메스티아로 출발하는 버스 터미널 부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바투미에서는 메스티아로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고 중간이 주그디디라

곳으로 간 후 갈아타야 한다고 하며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바로 가는 교통편이 하루 1회,

부근 교회 마당에서 출발하더라고요.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여섯 사람 모두 나왔지만, 네 사람은 케이블카를 타고

바투미 여행을 시작합니다.

케이블카를 타면 산에 올라 바투미 전경을 구경하겠지만, 우리 부부는 그냥 걸어서

다니기로 했으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케이블카 타는 곳은 바로 항구 입구에 있네요.

 

 

역시 함께 동행하며 다니는 여행은 이렇게 각자의 취향에 맞게 움직여야 서로가 불편하지

않으며 우리 부부도 초행이라 전문 가이드도 아니고 우리 부부 여행에 같이 하기로 했지만,

무조건 우리만 따라다닌다면 체력적으로 힘든 분은 여행이 즐거움이 아니라

고행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반대로 우리 부부가 그 사람과 같이 다니게 되면 그들의 체력에 맞추어 적당히 돌다가

말아야 하기에 우리가 보고 싶은 모든 것을 볼 수 없는 찍고만 돌아서는

헛다리 여행이 되겠지요.

어느 방법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은 취향에 따라 선택입니다.

 

 

그래서 처음 출발 전 만났을 때 이야기하기를 전체 항공 이동만 같이하고

도착한 나라 안에서 각자 취향대로 움직이자고 먼저 제안했지만, 무조건 따르겠다고

함께 다니겠다고 해 너무 야박한 듯해 그리하게 되었네요.

그러나 사람마다 체력이나 취향이 다르기에 함께 다니는 것은 서로가 불편하고

힘든 일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래도 서로를 이해하며 저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다니니 오히려 좋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바투미의 모습은 바로 항구였습니다.

바다가 없는(?) 조지아가 아니라 흑해라는 바다가 있는 조지아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항구가 바투미 여기고 바투미 항구(Batumi Sea Port)는 1878년도에 로스차일드와

노벨 형제가 참여해 항구를 만들고 개항했다고 하네요.

수심이 가장 깊기에 조지아의 메인 항구의 역할을 하며 따라서 외국과의

교역품의 운반이나 국제 여객선 루트의 중요한 거점이 바로 바투미 항구가 되겠네요.

 

 

흑해에서 더 큰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야 하겠네요.

그런 다음 지중해를 거쳐 인도양이나 대서양으로 진출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큰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좁은 해협이 많아

해상 운송이 편리하지만은 않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타워는 차차 분수(Batumi chacha fountain) 타워라고

하는데 분수는 사라지고 지금은 시계탑만 남은 듯합니다.

시계탑은 프랑스 건축가 Raymond Charles Père가 디자인한 것으로

정교한 오스만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역시 항구라 등대(Batumi Lighthouse)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겠지요?

주변에 워낙 높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바람에 21m 높이의 등대는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할 듯하고 1863년 오스만 튀르크 시절에 만든 등대로 당시는 나무로

만들었고 지금은 1882년에 만든 석조 건물로 팔각형의 등대입니다.

 

 

등대의 존재이유는 밤이겠지요? 

등대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밤에 찾았더니 불을 밝혔습니다.

처음 등대를 만들었을 때는 불이 흰색이었다는데

지금도 붉은색으로 불을 밝힌다고 하네요.

 

 

유럽 어느 도시나 가면 볼 수 있는 것.

바로 대관람차가 아닐까요?

그런데 타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빈 채로 돌아가기만 합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알리와 니노(Ali & Nino)라는 움직이는 사랑의

기념물로 알리와 니노는 움직이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으로

바투미의 명물이라고 생각되네요.

높이는 약 8m 정도고 2010년에 이곳에 세웠다네요.

 

 

조지아 조각가인 Tamar Kvesitadze와 Paata Sanaia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네요.

여자 이름인 니노라는 이름은 조지아 사람에게 아주 친숙한 이름이 아니겠어요?

바로 성녀 니노에서 나온 이름으로 조지아 여성 중 니노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고 하며 남자 이름인 알리 또한 무슬림의 흔한 이름이잖아요.

 

 

우리나라로 치면 철수와 영희 정도가 될까요?

영희와 철수는 아직 사랑하기에는 너무 어린 아이들이니 갑돌이와 갑순이라고

불러야 하겠지요?

그러나 소설 속의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든 것으로 스스로 자전하며 돌고 또 그 아래 큰 원판이 있어

두 개의 조형물이 공전도 하기에 서로 멀어졌다 가까워지며 합쳐지기도 하네요.

그러니 서로 마주 보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고...

또 상대편의 뒤만 바라 보기도 하며 숨바꼭질을 합니다.

 

 

이 조각의 의미는 조지아 공주 니노와 아제르바이잔의 귀족인 알리와의 종교와

인종을 뛰어넘은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쿠르반 사이드(Kurban Said)의

소설 이야기에서 착안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슬람인 아제르바이잔의 귀족과 조지아 정교회인 조지아 니노는

근본적으로 사랑을 하기 어려운 태생이잖아요.

 

 

그러니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나로 합쳐졌다가를 공전과 자전을 하며 10분마다

 반복되는데 우리가 다른 가문의 갈등 속에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는데...

알리와 니노는 국경이 다르고 가장 적대시하는 종교인 이슬람과 정교회라는

간격을 만들어 두고 다룬 사랑 이야기라고 봐야 하겠네요.

 

 

소설의 내용은 알리는 어려서부터 알게 된 니노를 사랑하게 되고 나중에 결혼하겠다는

결심을하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니노에게 청혼하고...

처음에는 니노 집안에서 완강한 반대에 부딫혔지만, 결국, 승낙을 받아내 결혼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이윽고 전쟁이 터지고 알리와 니노는 잠시 떨어져 각각 살아가게 되었답니다.

이때 알리의 친구가 니노를 납치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알리는 니노를 되찾아 오게 되며

두 사이의 사랑은오히려 더욱 견고하게 굳어지게 되었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두 사람이 살고 있던 나라에 위기가 닥쳐오자 두 사람은 페르시아로 건너갔고 이슬람 국가인

페르시아의 관습에 자유분방한 성격의 니노는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모국이 다시 안정을

되찾으며 귀국하게 되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동명 소설을 영화로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영화이기에 알리와 니노라는 영화의

촬영 장소를 찾아다니는 투어가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