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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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화징(채화정:菜花菁)은 그때도 감이 익어갔는데...
차이화징 마을은 2010년 10월 하순에 한번 찾아왔던 마을입니다. 그때 이 마을을 갔던 이유는 청룡산에 올라 내려다보다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이 예뻐 저 길을 따라 걸어가면 어디로 갈까?라는 생각에 무작정 길을 따라나섰습니다. 그때 저 길의 끝은 바로 차이화징(채화정:菜花菁)이라는 마을로 먀오족의 생태촌이라는 곳이었는데 여행이란 이렇게 우연히 보았던 모습에 취해 정보도 없이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겁니다. 佳人의 의지로 찾아갔는지 그냥 끌려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신내림을 받았을까요? 그때는 이런 마을이 있는지도 모르고 걸었지만, 오늘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걸어갑니다. 청룡산에 올라 뒤편을 바라보면 호수가 있고 호수 사이로 길이 보입니다. 여러분도 푸저헤이에 가신다면 이 길을 꼭 걸어보..
2017.04.07 -
오호라~~ 무릉도원은 꿈이로구나!
봉우리와 호수가 아주 잘 어울린 곳이 바로 이곳 푸저헤이로 물론, 연꽃이 필 무렵은 푸저헤이는 온통 연꽃에 파묻혀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지 모릅니다. 푸저헤이는 복숭아가 아닌 연이니 무릉연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우리가 찾았던 날은 시기적으로 늦은 11월 초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푸저헤이 마을의 광고판으로 연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때가 이곳 푸저헤이가 가장 아름답다는 최성수기겠지요? 아마도 이 모습이 푸저헤이의 얼굴이지 싶네요. 그러나 우리가 찾았을 때는 저 연들이 모두 사라지고 휑한 모습이었지요. 지금은 모두 말라비틀어지고 쭈그러진 연만 있어 내년에 새 연이 다시 필 것입니다. 쭈그러진 연은 가고 새 연이여 오라!!! 佳人이 너무 연만 찾는다고요? 연꽃이 필 시기는 많..
2017.04.06 -
선인동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이족이 사는 선인동촌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집에서 옷감을 베틀에 직접 손으로 짜고 있더군요. 관광상품으로 저러고 있는지 가족의 옷감을 직접 짜는지는 몰라도 마을 구경을 하다 보니 여러 집에서 짜네요. 아마도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이런 커튼 같은 것을 짤까요? 이족은 윈난 성과 구이저우 성 사이에 해발고도가 높은 윈구이 고원(雲貴高原)에 주로 모여 산다고 하네요. 물론, 베트남이나 타이까지도 널리 분포되었다네요. 사실 같은 민족이라도 넓게 분포되어 살아간다면 다른 나라 사람이 되기에 큰 의미가 없지 싶습니다. 세상일이 그렇잖아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있듯이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보다는 이웃 가까이에 사는 남이 더 가까운 게 우리네 삶이잖아요. 이렇게 같은 민족이라도 나라마저 달라지니 이들의..
2017.03.31 -
한 폭의 수채화같은 푸저헤이
칭롱산은 아담하고 작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앞으로는 아름다운 푸저헤이 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고 뒤로는 먀오족의 생태 마을이라는 차이화징(채화정:菜花菁) 마을 방향을 구경할 수 있는 뛰어난 명소입니다. 산 위에 오르면 주변을 한 바퀴 돌아가며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가 네 곳이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우리 외에는 산에 오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호젓하게 구경합니다. 오늘 산 하나를 통째로 전세 내어 구경합니다. 아무리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도 이른 시간에 이런 곳에 오면 정말 사람 흔적조차 볼 수 있는 곳도 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망가져버린 푸저헤이 촌입니다. 위의 모습..
2017.03.29 -
쿤밍을 거쳐 구이저우 성 싱이로
기차는 정시인 새벽 5시 30분에 쿤밍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쿤밍으로 했지만, 쿤밍에서는 밤에 도착해 잠만 자고 웬모로 바로 가버리는 바람에.... 오늘 다시 쿤밍에 도착했지만, 또 싱이로 떠나야 합니다. 이렇게 쿤밍은 거쳐가는 곳으로만 들리게 되네요. 2016년 11월 7일 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주 잘생긴 황소 아닙니까? 7년 전에 왔을 때 그대로입니다. 쿤밍역이 증권거래소도 아니고 왜 황소 조형물을 광장에 만들어 두었을까요? 기차역을 나와 역 광장 앞으로 많은 음식점이 있어 한 곳을 들어가 간단한 죽과 만두로 요기합니다. 그런데 주인이 우리가 먹은 음식값에 더하기를 해 받으려고 하네요. 음식을 더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같은 뜨내기에는 그게 통하나 봅니다. 참 웃기는..
2017.03.02 -
이제 리장을 떠나야 하네요.
리장 고성 안을 걷다가 본 앵무새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발에 쇠줄을 묶어 날아갈 수 없습니다. 자유를 잃은 새는 오늘도 이곳에 앉아 지나다니는 관광객만 바라봅니다. 지루했던 리장의 이야기를 오늘 끝내며 리장을 떠나며 佳人의 마음 한 조각을 이곳에 적어볼까 합니다. 리장 여행을 하며 밤낮으로 골목마다 돌아다니다 보니 대강 구경거리는 모두 본 것 같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이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더 찾아보면 또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제 새로운 곳으로 다시 떠나야 합니다. 사실 이런 곳은 한 달 살기를 해도 좋을 곳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제가 올리는 여행기는 배낭여행 전문가가 하는 방법이 아니라 은퇴한 백수가 하는 아주 평범한 보통 여행자의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바로 여..
2017.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