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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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부는 나시족 정치의 일번지, 스팡지에는 경제의 일번지.
리장 중심에 목부라고 있습니다. 목부는 바로 이 지역을 다스렸던 목 씨 성을 지닌 토사의 궁입니다. 토사란 대를 이어 이 지역을 다스린 사람이라 하네요. 목 씨는 원나라 시기인 1263년 리장을 다스린 토사가 된 이래 명나라와 청나라를 거쳐 22대 470년간 제법 긴 세월 동안 이 지역을 다스렸던 가문이죠. 이 정도 기간이라면 근본도 없이 중국 중원의 무수히 명멸했던 왕조보다도 더 정통성을 보이지요.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목부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문이 하나 있죠. 바로 충의라고 쓴 현판이 걸린 문입니다. 이곳 나시족은 목부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충의문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충의라는 글자 위를 보시면 두 마리의 용이 보이고 그 가운데 성지(聖旨)라는 글이 보입니다. 성지라는 말은..
2017.02.27 -
리장에서는 오화석판이 깔린 골목길을 따라서 걸어봅시다.
리장에 가면 누구나 골목길을 걸으며 바닥의 특이하게 생긴 석판의 문양을 보실 수 있지요. 바로 골목길 바닥에 깔린 바닥재인 돌이 반질거리고 예쁘다는 것이죠. 물론, 다른 마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리장은 특별하게도 마치 꽃이 피어나는 모습으로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디 골목길의 바닥재만 그런가요? 무지개다리 위를 포장한 석판도 그렇잖아요. 위의 사진을 보면 마치 돌바닥에 왁스나 니스칠을 한 듯 반짝거립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자연히 우리 눈에 띄는 것이라 오늘은 골목길 바닥만 보고 걷겠습니다. 리장에서는 바닥에 깐 석판을 오화석(五花石)이라고 부른다는데 특별한 돌이네요. 마치 돌에 꽃 무늬가 들어있는 듯하지는 않습니까? 물론, 옛날부터 마방이 말을 끌고 마을 안으로 들어왔을 테니까 골목길을 견고한..
2017.02.22 -
리장에서 길을 잃고...
우리가 머물 운단 객잔의 정문입니다. 아주 그럴듯하고 가격 또한 4인실을 1박에 17만 원 정도 지불했으니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럭셔리한 곳이지요. 오늘은 이 객잔을 찾기 위해 고생했던 이야기를 야경 위주의 사진을 보며 시작합니다. 대문 안에 보이는 글자, 자기동래(紫氣東來)... 좋은 말이지만, 이 숙소는 우리를 힘들게 했던 곳입니다. 지난밤에는 리장으로 돌아와 리장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예약한 숙소를 미리 확인하기 위하여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숙소가 바로 우리가 예약했던 곳입니다. 리장에 있는 전통 양식의 아주 그럴듯하게 보이는 객잔이지요. 그러나 예약 때 확인했던 숙소 위치에 갔으나 그런 곳이 없다고 합니다. 호텔 예약 앱이 잘못되었을까요? 아니면 이곳 호텔에서 등록할 때..
2017.02.20 -
수허마을의 차마고도 박물관
차마고도에는 크고 작은 여러 마을이 있습니다. 그 여러 마을 중 수허꾸전은 가장 완벽하게 예전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는 마을 중 하나이기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한 곳이라고 합니다. 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역시 왼편에 리장에서도 보지 못했던 차마고도 박물관이라는 곳이 보이네요. 왜 이 마을에 차마고도와 관련된 박물관이 있을까요? 수허마을의 존재 이유는 아마도 차마고도를 따라 마방이 다녔던 중간 역참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지 싶은데 지금은 마방이 다니지 않아 그 역할이 사라져 그저 조용한 옛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만 남아있지요. 오늘은 차마고도와 연관된 흔적을 구경하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그 옛날 차마고도와 그 길을 다녔던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로서도(鳥路鼠道)라는 말이 ..
2017.02.13 -
걷다가 멈추면 비로소 리장에서 보이는 모습
리장 고성을 걷다 보면 佳人 뿐 아니라 누구나 참 아름다운 마을이로구나 하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에서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마을이 있지만, 리장은 그 어떤 마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이지요. 이런 곳을 걷다 보면 누구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게 되겠지요? 그렇다 보니 해외는 물론, 중국 국내 여행자도 워낙 많이 모여들어 고성 안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지요. 옛날에는 다른 지방에 사는 많은 마방이 장사를 위해 모여들었고 지금은 그 자리를 여행자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흥청거렸던 옛날처럼 지금도 난장판이 벌어지기에 그때처럼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 싶습니다. 우리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중국인 여행자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
2017.02.09 -
리장 만고루, 문창궁 그리고 충의시장
어제까지 보았던 위후춘이라는 마을은 돌로 집을 지은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리장은 위의 사진처럼 우리 한옥과 비슷하게 대부분 목조로 지은 집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한옥마을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같은 나시족이라도 위후춘이나 리장은 사는 모습은 어찌 이리도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그곳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뛰어난 적응력을 지녔다고 봅니다. 리장에서는 지금까지 주로 수로를 따라 걸었고 골목길을 걸었으니 오늘은 리장의 전경이 보이는 높은 곳에 올랐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리장은 미로 같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마을입니다. 그 옛날 여러 곳에서 장사를 위해 모여들던 곳이라 사통팔달 골목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지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골목길만 다니다 보면 나무는 보아도 숲을 볼 수 없지요...
201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