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동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2017. 3. 31.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이족이 사는 선인동촌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집에서 옷감을 베틀에 직접 손으로 짜고 있더군요.

관광상품으로 저러고 있는지 가족의 옷감을 직접 짜는지는 몰라도 마을 구경을 하다 보니 여러 집에서 짜네요.

 

아마도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이런 커튼 같은 것을 짤까요?

이족은 윈난 성과 구이저우 성 사이에 해발고도가 높은 윈구이 고원(雲貴高原)에 주로 모여 산다고 하네요.

물론, 베트남이나 타이까지도 널리 분포되었다네요.

사실 같은 민족이라도 넓게 분포되어 살아간다면 다른 나라 사람이 되기에 큰 의미가 없지 싶습니다.

 

세상일이 그렇잖아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있듯이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보다는 이웃 가까이에 사는 남이 더 가까운 게 우리네 삶이잖아요.

이렇게 같은 민족이라도 나라마저 달라지니 이들의 삶의 형태 또한 다르지 싶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의 이족 대부분이 윈난 성 북부와 구이저우 성 서부에 걸쳐 해발 1천 m에서 3천m 이상으로

평균 해발이 2천m의 높은 지역인 윈구이 고원에 산다고 합니다.

이런 지역에 산다면 옛날에는 주로 농사를 지으며 사냥을 하며 살아갔을 듯합니다.

 

원래 이족은 이렇게 높은 산악지대 위주로 살며 주로 농사나 사냥을 하며 살았던 민족이랍니다.

마을에 있는 농사 도구를 보니 우리의 농기구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농촌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이상하게 보는 분은 없지 싶습니다.

 

이곳에 사는 이족은 다른 곳과는 달리 호수를 중심으로 살기에 물고기를 잡는 이족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을 장식하는 조각도 물고기 형상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니 이족이 아무리 수렵민족이라고 해도 이렇게 호숫가에 살다 보면 어민이 되나 봅니다.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은 우리같은 인간의 특징이 아닐까요?

 

고기 잡는 일이 살아가는 중에 큰 요인이다 보니 여기는 통발 같은 것을 팔기도 하네요.

같은 이족이라도 어디에 자리를 잡고 사느냐에 따라 생활이 달라지네요.

이는 사람은 그가 사는 지역의 자연에 순종하며 살아간다는 의미겠지요?

 

그들의 집을 보면 추녀 아래 커다란 조형물을 만들어 걸어두었습니다.

집안 장식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듯...

재미있는 것은 이 마을 대부분의 집이 모두 저럼 장식을 했다는 점입니다.

 

토속신앙의 상징도 보이고...

소를 많이 키우는 것으로 보아 소머리 장식도 제법 많이 보입니다.

복을 비는 그런 의미의 것인데 방석처럼 무척 크고 예쁘게 장식했네요.

걸어두기 보다는 차라리 방석으로 사용하는 게 더 쓸모가 있고 효용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특히 여인들의 모자도 특이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 모자를 쓴 사람은 주로 나이가 든 노인들이고 젊은이들은 이제는 더는 모자를 쓰지 않나 보네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전통적인 것은 박물관에서만 구경할 수 있을 겁니다.

 

과거 교통이 불편했을 때 이동이 여의치 않으니 민족 대부분은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을 지키고 살았지만,

이제는 매스컴의 역할이 커지고 이동이 자유롭기에 전통은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사실 이런 곳에서도 강남 스타일이 유행했고 젊은 처자들은 먼나라 BTS에 열광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위의 왼쪽 사진에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사용했던 도롱이 아닌가요?

우리와는 멀리 떨어져 전혀 교류가 없었지만, 이렇게 같은 물건을 사용합니다.

 

맷돌이며 디딜방아도 보입니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지혜는 같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당시의 인간의 지혜는 여기나 우리나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족은 전체 인구는 약 7백 7십만 명정도 된다고 하며 중국 소수민족 중 여덟 번째로 인구가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정도라면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도 손색 없는 인구 아닌가요?

유럽에는 인구 700만도 안 되는 나라가 무척 많잖아요.

발트 3국을 모두 합하면 700만 명이나 될까요?

 

워낙 이 부근의 지형이 험하고 넓은 지역에 분포해 살다 보니 중국 정부에서 소수민족별로 자치지구를 만드는 데

이족이 100여 개로 가장 많은 자치구를 갖고 있답니다.

이 말은 이들이 사는 지역이 이동이 불편해 무척 험한 곳이라는 의미잖아요.

서로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같은 민족이지만, 풍습도 전혀 다른 민족으로 비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널리 분포해있다 보니 사는 곳에 따라 호숫가에 사는 이족과 산간지방에 사는 이족이

오랫동안 왕래가 없다 보면 같은 민족일지라도 서로 다른 생활형태를 보이겠지요.

위의 사진처럼 넓은 호숫가에 사니 사냥보다는 고기잡이가 아닌가요?

호수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호수에 비친 반영이 마치 거울처럼 생각됩니다.

 

오늘은 선인동이라는 마을 구경을 하며 보았던 모습을 주로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모습을 보았지만, 모두 이곳에 올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제 다시 푸저헤이촌으로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가 먀오족이 사는 차이화징이라는 마을로 걸어서 구경할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한다는 것은 내가 미리 정보를 대강 알고 있어 그곳의 모습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또 정보가 없는 곳은 그곳을 방문에 내 눈으로 직접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글을 읽고 있는 다른 사람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자기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입니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또 몰랐던 곳을 새롭게 알아가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함께 즐거워하기 위함입니다.

 

기대한 만큼 佳人의 여행기가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채우지 않았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佳人의 여행기에 부족한 부분은 당신이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푸저헤이를 걷다가 위의 사진처럼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을 만나면 무조건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여행이란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멈추어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