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아가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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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를 걸어봅시다
아름다운 길이 보입니다. 야생화가 피어있는 길섶도 걷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지만, 우리가 걸으면 이곳은 우리의 길입니다. 유럽 속담이지만,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즐겨 쓰는 말이 있지요. 네!!! 바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세상의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로 로마라는 곳을 지칭했지 싶습니다. 물론, 또 다른 의미로는 길을 낸다는 의미로 로마제국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여러 나라에 걸쳐 많은 길을 개척했습니다. 그 길이 세계정복을 위해 닦은 길이었지만, 결국은 로마가 패망하는 길이 되었지만요. 또 다른 의미로는 상징적으로 로마는 길을 빼고 나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나라였지요. 로마인은 길은 직선으로 내야 한다는 철칙에 따라 다리를 ..
2024.03.06 -
쿼 바디스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Henryk sienkiewicz)
그리스풍의 아주 멋진 석조건물이 보입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신전을 보는 듯... 이곳이 오늘 찾아갈 수상궁 전이 있는 와지엔키 궁전(Pałac na Wyspie)입니다. 바르샤바 이틀째인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다닙니다. 사실, 바르샤바 역사 지구인 구시가지만 구경한다면 서너 시간이면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시간과 야경을 보려고 하니 하루 정도는 숙박해야 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가 5월 하순으로 하지가 가까워지니 해가 오후 9시가 넘어야 지려고 하니... 야경 구경하는 일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것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왔기에 바르샤바 만 2박을 잡았으니 여유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아침 식사를 한 후 내일 새벽에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가기 위해 타야 하는 버스 정류장을..
2018.03.06 -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시칠리아로
이제 우리는 로마를 떠나려고 합니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 치고 로마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만큼 로마는 인류 역사에 제일 굵은 선을 그은 유적의 도시이기 때문이겠지요. 로마에서의 4박 5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시칠리아 팔레르모로 떠납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중국 음식점에서 미리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러 배낭을 찾아 테르미니 역으로 갑니다. 오늘 타고 갈 기차표는 이탈리아 여행을 결정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했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온 곳이지만, 여러분께서는 로마의 어떤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가장 거대했던 건물인 콜로세오입니까? 이곳은 피의 역사겠지요. 아니면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운 세상에서 가장 큰 산 피에트로 대성당입니까? 사실 교황청은 중세의 가장 큰 권력..
2017.04.24 -
쇠사슬 교회를 찾아서
지금 보고 계신 상자 안에 담긴 쇠사슬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요? 성궤 안에 소중하게 보관한 쇠사슬입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저 사슬이 보관된 성당인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입니다. 도대체 저 쇠사슬이 뭣이기에... 그곳에 보관한 쇠사슬은 베드로를 묶어 마메르티노 감옥에 가둘 때 사용한 것이기에 기독교에서는 아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네요. 드디어 시내구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카라칼라 욕장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니 눈앞에 모습이 익은 풍경이 나타납니다. 왼쪽에는 대전차 경기장이 치르코 마시모가 보이고 앞에는 팔라티노 언덕이 보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미켈란젤로의 ..
2016.11.23 -
아피아 가도의 시작 산 세바스티안 문을 지나서...
아피아 가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반대편에서 걸었으니 끝이라고 했지 사실은 시작점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이렇게 어느 편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시작이 끝이 되고 끝도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현명함이요, 반대로 우둔함이기도 하겠지요. 이제 오늘의 아피아 가도의 시작점인 문이 보입니다. 저 문이 산 세바스티안 문(Porta san Sebastiano)으로 아피아 가도의 시작점이라고 봐야 하며 여기서 시작한 아피아 가도는 브린디시까지 이어져 로마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했지 싶습니다. 로마의 영광을 가져왔고 로마의 패망을 재촉했던 길이지 싶습니다. 기원전 312년 로마는 당시 최고의 토목기술을 동원해 아피아 가도를 건설하게 됩니다...
2016.11.21 -
아피아 가도는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로마처럼 역사가 깊은 도시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두 발로만 걷는 겁니다. 더군다나 오늘 즐기는 아피아 가도는 걷는 것만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포장도로인 아피아 가도를 직접 걸어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지 싶고 이는 역사를 직접 두 발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피아 가도는 로마의 관문인 산 세바스티안 문에서 베네벤토와 타란토를 거쳐 멀리 남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브린디시로 이어져 그곳에서 그리스나 중동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만든 장대한 도로입니다. 위의 사진은 산 세바스티안 문의 예전 모습이고 제일 위의 사진은 최근 모습입니다. 로마는 이렇게 옛날에는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는 말이겠죠. 이 길은 후일에는 당시 가장 번성했던 동로마제국도 연결하기 위해 ..
201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