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교회를 찾아서

2016. 11. 23.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지금 보고 계신 상자 안에 담긴 쇠사슬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요?

성궤 안에 소중하게 보관한 쇠사슬입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저 사슬이 보관된 성당인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입니다.

도대체 저 쇠사슬이 뭣이기에...

 

그곳에 보관한 쇠사슬은 베드로를 묶어 마메르티노 감옥에 가둘 때 사용한 것이기에

기독교에서는 아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네요.

드디어 시내구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카라칼라 욕장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니 눈앞에 모습이 익은 풍경이 나타납니다.

왼쪽에는 대전차 경기장이 치르코 마시모가 보이고 앞에는 팔라티노 언덕이 보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뿔난 모세상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 중 하나라고 하지요.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은 피에타와 다비드상 그리고 이곳에 보관한 모세상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오늘 로마를 떠나기 전에 보고 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기에 쉽게 찾아갈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니 카라칼라 욕장에서 올라가다 콜로세오 방향으로 우회전하고 콜로세오를 끼고 언덕으로 오르면

그곳에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이 있네요.

오늘은 클라우디아 수도교를 구경하고 아피아 가도를 걸어보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뜻을 이루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로마 시내에 있는 수도교 잔해로 팔라티노 언덕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보입니다.

단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는 대부분 이곳에 정차하나 보네요.

단체여행을 떠나면 우리처럼 이런 여행은 하지 못할 겁니다.

 

다른 분은 왜 구경거리도 별로 없는 그런 길에 집착하느냐고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길이 다른 유적보다 더 느낌이 좋기 때문입니다.

구경거리가 없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상상하며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성격이 다른 것이지요.

 

여행이란 원래 그런 느낌을 찾아 떠나는 일이 아닌가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은 많은 사진과 최첨단 촬영기술을 이용해 찍은 동영상을 통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기술을 이용한 곳이기에 직접 그곳을 찾아보면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한계 때문에

오히려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피아 가도 같은 곳은 여행자가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자료조차도 변변하게 없잖아요.

그런 곳을 직접 두 발로만 걸어 본다는 일은 느낌 자체가 다르거든요.

피곤하면 그냥 길가에 앉아 배낭에 준비해온 포도를 꺼내 먹으며 우두커니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접어드니 저 멀리 콜로세오가 보이네요.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포도를 무척 많이 사 먹었네요.

저렴하기도 하고(kg에 보통 1.5유로 내외 정도 했나 봅니다.) 맛도 무척 달고 좋아 자주 사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나 쉽게 살 수 있었습니다.

 

역시 콜로세오는 많은 여행자가 북적입니다.

아치 사이로 보니 콜로세오는 누가 뭐래도 로마에서 가장 보고 싶은 유적지의 1순위가 여기지 싶습니다.

콜로세오 외벽에 붙은 대리석을 석재로 사용하기 위해 떼어내고 남은 흔적이 마치 총상을 입은 듯 흉해 보입니다.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었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이런 모습도 좋습니다.

 

같은 유적이라도 로마가 발명한 위대한 건축 자재인 같은 시멘텀이라도 어디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곳이 있고 피의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이곳은 위대한 역사적인 유적이 분명하나 그 의미는 마음 한편에 허전한 생각이 들게 하네요.

 

오늘은 로마 일정 중 마지막 장소인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을 찾아갑니다.

이 성당은 다른 이름으로 쇠사슬 성당이라고도 한다네요.

 

콜로세오를 끼고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이제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빈콜리 성당은 입장 시각이 정해져 있기에 그 시간 전에 들어가야 구경할 수 있지요.

며칠 전 이곳을 찾았다가 시간이 늦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마 건축의 위대함은 바로 시멘텀이라는 물질의 발명입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거대한 건물이 남아있습니다.

시멘텀은 로마를 가장 로마답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러니 같은 시멘텀이라도 그 목적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