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 바디스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Henryk sienkiewicz)

2018. 3. 6. 08:5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그리스풍의 아주 멋진 석조건물이 보입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신전을 보는 듯...

이곳이 오늘 찾아갈 수상궁 전이 있는 와지엔키 궁전(Pałac na Wyspie)입니다.

 

바르샤바 이틀째인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다닙니다.

사실, 바르샤바 역사 지구인 구시가지만 구경한다면 서너 시간이면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시간과 야경을 보려고 하니 하루 정도는 숙박해야 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가 5월 하순으로 하지가 가까워지니 해가 오후 9시가 넘어야 지려고 하니...

야경 구경하는 일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것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왔기에 바르샤바 만 2박을 잡았으니 여유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아침 식사를 한 후 내일 새벽에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가기 위해 타야 하는 버스 정류장을 확인했습니다.

버스는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바르샤바 중앙역 서쪽에 있는 큰길가(Dw.Centralny 04)에서 출발하네요.

적어도 한 나라의 수도인데 버스 터미널이 없고 길가에서 탄다는 것이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오늘은 구시가지와는 반대편인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 길은 신시가지에 있기에 아주 번화한 거리네요.

 

길 가운데 천주교 성당이 보입니다.

성 알렉산더 성당(St. Alexander's Church/Kościół św. Aleksandra)이라고 하네요.

둥근 형태가 마치 판테온을 흉내 낸 것은 아닌지...

 

길을 걷다가 왼쪽에 작은 쌈지공원이 보입니다.

그런데 눈에 많이 익은 사람의 흉상이 있네요.

그랬습니다.

바로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흉상이네요.

 

건너편을 바라보니 건물 하나가 있는데 바로 미국 대사관입니다.

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많은 나라의 대사관이 모여있네요.

이곳은 대사관 거리인가요?

구시가지 아래로 신세계 도로(Nowy Świat)를 따라 남쪽으로 곧장 난 길인 Ujazdowskie길을 따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많은 공원이 여러 개 보입니다.

 

잠시 걷다가 공원에 들어가 벤치에 앉아 쉬었다 가기도 합니다.

동상 하나가 보이는데 손에 든 삼지창을 보니 바로 포세이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바다의 신이라고 그물도 들었습니다.

바르샤바에서는 칼과 방패를 든 인어가 도시의 상징이라는데 그 인어를 잡으러 왔나요?

 

혹시 공원을 산책하는 이 여인들을 그물로 잡으려고?

폴란드 여성은 키도 크고 멋쟁이들이네요.

대체로 신체조건이 동양인과 비교하면 월등합니다.

 

공원에는 어린아이를 데려와 함께 휴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그 옆에 앉아 책을 읽는 평화로운 모습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저런 모습은 아닐는지요.

나도 모르게 허락도 받지않고 그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요?

바로 쿼바디스라는 소설책을 쓴 헨리크 시엔키에비치(Henryk sienkiewicz) 아닙니까?

쿼바디스라는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했나요?

 

예전에 이탈리아 로마에 갔을 때 포장도로의 효시라는 아피아 가도를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소설의 소재가 된 도미네 쿼바디스 교회(Chiesa del Domine quo vadis)를 들렀지요.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쿼바디스라는 영화도 보았습니다.

 

당시 로마는 네로황제의 핍박에 기독교도들은 아피아 가도를 통해 로마를 빠져나갈 때였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이 바로 그 유명한 아피아 가도입니다.

이때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로마 시내를 빠져나와 아피아 가도를 따라 남으로 가는 길을 택했답니다.

그러다 바로 이곳에서 로마 시내를 향해 역주행하며 들어가는 예수의 환영을 보게 되었지요.

 

모두 피난길에 들어서는데 예수만 역주행하니 궁금합니다.

이에 베드로는 예수에게 묻습니다.

"도미네 쿼바디스?(Domine quo vadis)"

이 말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의미라 합니다.

 

이에 예수가 답하기를 "네가 나의 백성을 버리고 도망을 하니 내가 너 대신 십자가를 지러 로마로 간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곳에서 도망을 가다 예수에게 딱 걸린 곳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삼거리가 바로 그 자리로 도미네 쿼바디스 교회 앞입니다.

 

이에 부끄러움을 느낀 베드로는 다시 뒤돌아서 로마로 들어가 순교하게 됩니다.

이에 베드로는 로마 법정에서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순교하는데

감히 나의 주님과 같은 방법으로 죽을 수 없다고 해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하며

그의 무덤이 있는 곳에 지금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지었다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하다 보니 연관이 되는 곳과 사람을 함께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는 1905년 이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탔다고 합니다.

'도미네 쿼바디스'라는 말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의미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