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광산(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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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또 다른 환상의 세상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걷습니다. 지하 깊은 곳에서 일했던 광부에게 희망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막장이라고 쓰는 말은 인생에서 갈 데까지 간 사람이라는 말로 최악의 상황이라는 의미겠지만, 사실은 원래 이런 광산에서 갱도의 막다른 곳이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먼저 유튜브에 올라온 히브리의 노예라는 노래부터 들으며 가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립니다. 그런 곳에서 일했던 사람은 막장 인생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막장 인생이 캄캄한 갱도 끝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여 일할 때 믿고 의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佳人은 종교가 없지만, 그들은 분명 가톨릭 국가의 민초이기에 자연히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위안을 얻으려 하지 않았겠어요? 막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죽음과 삶의 거리가 바로 한 뼘 정..
2014.01.13 -
눈이 멀어 슬픈 짐승... 말 이야기
들어가다 보니 이번에는 당시 소금 채굴을 할 때 말을 이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은 눈이 멀어 슬픈 말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올해가 말의 해라고 했나요? 이 소금광산 지하에는 무거운 소금을 지하 깊은 곳에서 지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말의 힘을 이용해 도르래를 이용했다 합니다. 당시에는 기계가 없던 시기라 당연히 말의 힘을 이용했겠지요. 요즈음 자동차에서 마력이라고 쓰는 단어가 바로 이런 말의 힘이 아닐까요? 그런 일을 하기 위해 투입된 말은 한 번 이곳에 들어오면 죽을 때까지 밝은 세상으로 나가지 못했다 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처럼 지상에서 소금채굴을 위해 드나들 때 엘리베이터도 없었고 출입하는 갱도도 겨우 사람 하나 움직일 정도로 좁았기 때문에 몸집이 큰 말을 수시로 끌고 지장에서 지하로 드나들기..
2014.01.08 -
소금광산의 전설, 킹가공주.
폴란드는 우리에게도 바웬사라는 노동운동가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자유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하여 널리 알려졌지요. 그는 초등학교 학력으로 초대 민선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죠? 입지전적인 사람이 분명한가 봅니다. 동유럽 자유민주화의 화신처럼 우리에게는 각인되었지요? 그러나 그 사람도 나중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소문과 그런 이야기가 사실로 밝혀지며 처음의 그런 이미지는 많이 퇴색해 버렸다네요.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일인가 봅니다. 폴란드란 영어 이름보다 그들이 스스로 폴스카라고 부른다지요? 폴스카란 낮은 땅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그야말로 평지뿐인 땅이라는 말이지 싶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산이 국토의 70%가 넘는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차로 달려도 달려도 평원만 보이는 게 신기할..
2014.01.08 -
소금광산에서 만난 코페르니쿠스
위의 사진은 소금광산 지하 110여 m 지점에 대형 성당인 "축복받은 킹가 성당(Chapel of Saint Kinga)"의 천정에 걸린 소금으로 만든 샹들리에입니다. 아마도 이 성당이 소금광산에서는 군계일학이라고 해도 누가 뭐라지 않을 겁니다. 소금으로 이런 멋진 샹들리에를 만들어 성당 한가운데 걸어두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예술작품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카메라를 바닥에 놓고 샹들리에의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냥 멋진 작품으로만 생각하면 그렇고 그런 것이지만, 저 불이 서서히 밝혀질 때 울려 퍼졌던 합창소리에 佳人은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소금광산 입구에 있는 호텔입니다. 호텔이라기보다는 그냥 모텔 수준의 작은 숙소지요. 우리는 아침..
2014.01.07 -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으로...
어제까지 생지옥을 구경했습니다. 독일어로 아우슈비츠인 오시비엥침은 그야말로 인간이 만든 생지옥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은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소금을 캤던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으로 갔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그야말로 어제 이야기와 오늘 이야기는 지옥과 천당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흔히 이곳을 부르는 지명인 비엘리츠가의 외국어 바른 표기는 비엘리치카라고 합니다. 어제는 부르노라는 곳에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해 올로모우츠를 오전 중 구경하고 다시 버스로 달려 오후에 오시비엥침을 구경했습니다. 오시비엥침에서 오후에 출발해 크라쿠프를 지나 소금광산이 있는 비엘리치카로 바로 오니 늦은 오후네요. 오시비엥침에서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그리 먼 거리는 아니네요. 소금광산이 있..
201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