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광산(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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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리치카 소금광산
크라쿠프 인근에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이 있습니다. 크라쿠프 남동쪽 13km 정도 떨어진 곳이니까 무척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소금 광산 중 이곳은 197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장 먼저 지정받은 유명한 소금광산이 있습니다. 육지에서 캐내는 소금 산지로 유명한 것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의 소금광산이 유명하지요. 그러나 이곳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세상에서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때 이곳을 가장 먼저 지정한 곳이랍니다. 마을의 휘장은 위의 사진처럼 당연히 소금 채취에 사용된 도구입니다. 그것뿐인가요? 비엘리치카 광장에 세워둔 조형물마저도 광부의 모습입니다. 광산은 1290년 프셰미시우 2세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합니다. 마을 인구..
2018.01.31 -
크라쿠프에서는 무엇을 볼까요?
엄청나게 큰 얼굴 조각상 하나가 광장 한가운데 누워있습니다.크라쿠프 역사지구의 중심이라고 하는 중앙광장 직물 회관 뒤에 보이는 구시청사 탑 옆에 있는데 이 작품은 폴란드 출신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의 작품이라 합니다. 작품명은 바르텍 오코(Bartek oko)라고 하네요.바르텍의 눈이라는 의미로 폴란드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작품이라 하네요.상처 입은 저 부릅뜬 눈을 통해 민주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다는 의미일까요?세상 어느 곳이나 민초의 상처를 통해 자유와 민주화가 이루어지나 봅니다. 이 조각가의 작품은 예전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갔을 때 아그리젠토에 있는 신들의 계곡에 전시했던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카로스의 꿈'이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습니다.주로 청동을 이용한 작품 활..
2018.01.16 -
올로모우츠 천문시계
체코를 찾는 여행자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유명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카를교와 더불어 늘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 구시청사에 있는 천문시계탑이라고 할 겁니다. 그런데 여기 올로모우츠에도 그와 비슷한 천문시계가 걸려있어 오늘 구경하려고 합니다. 이미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문시계를 프라하에서 보았지요.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곳을 보았기에 이곳의 천문시계는 프라하의 천문시계를 흉내 내 만든 짝퉁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2%가 부족한 게 아니라 98%가 부족한 모습입니다. 매 시각 정시가 되면 프라하의 천문시계는 십이 사도가 나와 돌아가지만, 여기는 같은 방법으로 여러 종류의 노동자가 나와 돌아갑니다. 이는 한때 체코가 겪었던 사회주의 시절의 유산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예술도 정치를 만나면 약간은 다른 ..
2018.01.11 -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길.
우리의 위대한 대한민국 관광객은 오늘 폴란드의 비엘리치카에서 아침을 먹고 그곳의 소금광산 구경을 한 뒤 버스로 남쪽으로 달려 국경을 넘어 슬로바키아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한 나라가 다릅니다. 이제 그 정도의 일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점심을 슬로바키아에서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헝가리로 들어가 부다페스트에서 저녁을 먹고 그것도 부족해 부다와 페스트 지역을 동서로 나누는 도나우 강을 따라 배를 타고 야경을 감상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아무튼 대한민국 사람은 여행도 이렇게 전투적으로 무섭게 3개국 밥을 먹으며 강행군을 합니다. 헐!!! 아마도 이런 여행 일정은 한국사람만이 소화 가능할 일정입니다. 짧은 일정으로 더 많은 곳을 돌아봐야 하는 한국인의 빨리빨리의 문화가 만든 관광 모..
2014.01.20 -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하나의 지하세계입니다.
오늘은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너무 어두운 곳에서 지루하게 보내셨습니다. 어두웠기 때문에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무슨 수를 쓰든지 광명천지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광산 안에는 이런 식당도 있습니다. 식탁과 의자 그리고 식기는 소금으로 만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럼 여기서는 음식 한번 먹고 벽을 혓바닥으로 한번 핥으면 되는 겁니까? 천정도 좋고 바닥도 좋습니다. 왜? 모두 소금 덩어리니까요. 물론 암염을 파낸 곳에 만든 것으로 채색도 없고 샹들리에 외에는 장식도 없어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광부들의 땀과 정성이 한 땀 한 땀 모여 만들어진 땀의 결정체이기에 더 위대하다 하겠네요. 전문 예술가도 아닌 투박한 손을 지닌 광부가 아니겠어요? 크라쿠프라는 도시는 폴란드에서 세..
2014.01.16 -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예술작품 박물관입니다.
위의 사진은 킹가 성당의 벽면을 장식한 여러 조각상 중 하나입니다. 우리에게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는 그림으로 본 익숙한 모습입니다. 바로 최후의 만찬이 아니겠습니까? 소금 덩어리를 파낸 이런 거칠고 투박한 벽면에 전문가도 아닌 광부의 솜씨로 어찌 이런 멋진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세상에서 소금으로 만든 최후의 만찬은 여기 작품이 유일한 작품이지 싶습니다. 비록 그림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말 멋진 조각입니다. 입체감도 뛰어나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의 저녁 만찬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지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이렇게 예수께서 이야기하자 열두 제자는 서로 세 사람씩 머리를 맞대고 "설마 그럴 리가요?" "나는 아니겠지요?" 라며 수군..
201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