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하나의 지하세계입니다.

2014. 1. 16. 08:00동유럽 여행기/폴란드

 

오늘은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너무 어두운 곳에서 지루하게 보내셨습니다.

어두웠기 때문에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무슨 수를 쓰든지 광명천지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광산 안에는 이런 식당도 있습니다.

식탁과 의자 그리고 식기는 소금으로 만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럼 여기서는 음식 한번 먹고 벽을 혓바닥으로 한번 핥으면 되는 겁니까?

천정도 좋고 바닥도 좋습니다.

왜?

모두 소금 덩어리니까요.

 

물론 암염을 파낸 곳에 만든 것으로 채색도 없고 샹들리에 외에는 장식도 없어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광부들의 땀과 정성이 한 땀 한 땀 모여 만들어진 땀의 결정체이기에 더 위대하다 하겠네요.

전문 예술가도 아닌 투박한 손을 지닌 광부가 아니겠어요?

 

크라쿠프라는 도시는 폴란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유럽 각지로 연결되는 기찻길이 있어

철도의 주요 연계지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폴란드의 수도로 폴란드 국왕은 크라쿠프의 바벨성에서 대관식을 올렸다고 하지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이 도시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오가며 발전해왔다고 봐야 하겠네요.

 

그러나 재미있는 일은 크라쿠프에는 나치의 주둔지가 있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치의 사령부가 있었기에 오히려 연합국의 공습으로부터 안전해 도시를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냈다고 합니다.

 

음식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입니다.

음식 중 소금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바다가 가까운 곳은 천일염을 쉽게 만들 수 있어 언제든지 저렴하고 풍족하게 공급받을 수 있지만,

유럽의 내륙처럼 바다가 먼 곳에 사는 사람에게 소금이란 그야말로 금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기는

필수 요소가 아니겠어요?

어디 소금의 중요성은 인간뿐이겠어요?

모든 가축에게도 절대 필요한 요소일 겁니다.

 

그러나 위대한 신은 내륙에서도 소금 채굴이 되도록 세상을 뒤집어엎어버려 바다가 육지가 되는 일을 하여

지금도 내륙지방에서 소금이 생산되는 곳이 무척 많습니다.

중국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습니다.

 

이 도시가 중요한 도시 중 하나가 된 이유가 바로 우리가 구경한 소금광산일 겁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도 소금 때문에 유명한 도시가 되었지요.

이름도 소금이라는 의미의 잘츠가 아니겠어요?

잘츠부르크란 바로 소금의 성이라는 의미라 하니까요.

 

지금이야 모차르트 때문에 더 많이 알려졌고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화도 잘츠부르크를 세상에 알리는

일등 공신에서 빼면 안 되겠지만...

사실 잘츠부르크는 도시 자체는 별로 관심이 가는 곳은 없고 그 주변의 호수를 낀

작은 마을이 아름다운 곳이잖아요.

 

원래 깊이는 9층(편의상 나누는 층임)으로 지하 327m의 깊이지만, 모두 보려면 아마도 이곳에서 살아야 할 겁니다.

우선 나무로 만든 계단을 따라 3층 정도인 65m 지점까지 간 다음 천천히 갱도를 따라가며 여기저기 구경합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25m 정도 더 내려가 지하 90m 지점에 도달합니다.

 

그러나 정말 볼만한 구경거리는 조금 더 지하로 내려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지하 135m 지점입니다.

관광객은 거기까지만 내려갑니다.

 

그리고 올라올 때는 걸어 올라가라고 하면 정말 죽을 맛이겠지만,

소금광산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40여 초 만에 슝~ 올라옵니다.

엘리베이터도 소금으로 만들었을까요?

나중에 타보면 알겠지요.

 

이후 약 갱도를 따라 약 2.5km 정도 걸어가며 아래로 조금씩 내려가며 구경합니다.

전체 길이가 약 300km 정도이나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것은 100분의 1인 3km도 되지 않는 거리인가 봅니다.

따라서 내부는 혼자서는 길을 잃을 위험이 있어 꼭 가이드와 함께 가야만 입장이 된다네요.

 

이곳에 갱도를 지지하는 버팀목 나무는 모두 소나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소나무는 염기에 닿으면 단단해지는 유일한 나무라는(?) 이라고 답을 하겠지요.

좌우지간 소나무랍니다.

그리고 50년마다 한 번씩 버팀목은 교체한다 합니다.

 

소금광산 안에는 3천여 개의 방이 있답니다.

지하로 내려가 갱도를 따라 걷다 보면 무척 많은 육중한 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압 차이 때문에 중간중간을 폐쇄하여 그리 문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 기압차 때문에 문을 단단하게 만들어 이동하며 계속 여닫으며 지나갑니다.

문을 잘못 여닫다 보면 손을 다칠 수도 있겠네요.

우리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문을 닫으려다 자동으로 "쾅!" 하며 닫히는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전체 깊이는 9층 규모로 지하 327m에 이른다 합니다.

700년 전에 처음 개발하기 시작해 1996년 채굴을 중단하고 지금은 관광객에게 공개합니다.

나올 때는 소금광산 안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불과 40초 만에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1974년 유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죠.

그 엘리베이터는 2층으로 만들어 두 개 층에서 동시에 사람이 타고 내릴 때는 한 층씩 내리더군요.

한 번 이동으로 더 많은 사람을 실어나르기 위함이 아닐까요?

소금 광맥은 동서로 약 10km에 이르고 두께는 500m에서 1,500m에 이른다 합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들어갔기에 조명을 이용한 음악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캄캄한 지하 대성당에는 처음 조용하게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우리가 갔을 때 나온 음악은 바로 나부코 노예의 합창...

캄캄한 광장에 울려 퍼지는 노예의 합창은 갑자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더군요.

 

그다음 하나씩 조명이 켜지고 눈앞에 펼쳐진 대성당의 규모와 모습은 정말 환상적인 광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불이 꺼지고 다시 켜지기를 반복하며 모든 쇼는 끝을 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 앞의 호텔에서 잠을 잔 덕분에 제일 먼저 광산에 도착해 우리가 오늘 첫 관광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뒤에서부터는 계속 관광객이 들어오고 성당 안에는 먼저 온 사람이 있기에

조명을 이용한 음악 쇼는 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우리는 남으로 달려 슬로바키아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 그곳에서 야경을 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지하 세계는 모두 킹가공주의 덕분입니다.

그녀가 반지 쇼를 하지 않았다면 결코 볼 수 없는 일이었지 싶습니다.

반지의 제왕만 대단한 게 아니라 반지의 공주 또한 우리에게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뭐... 그전에 킹가공주가 보여준 반지의 공간이동은 마술사에 영원히 남은 숙제일 겁니다.

그런 대단한 일을 한 공주지만, 그 후의 소식은 작두 탔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일회성으로 그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