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예술작품 박물관입니다.

2014. 1. 14. 08:00동유럽 여행기/폴란드

 

위의 사진은 킹가 성당의 벽면을 장식한 여러 조각상 중 하나입니다.

우리에게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는 그림으로 본 익숙한 모습입니다.

바로 최후의 만찬이 아니겠습니까?

 

소금 덩어리를 파낸 이런 거칠고 투박한 벽면에 전문가도 아닌 광부의 솜씨로 어찌 이런 멋진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세상에서 소금으로 만든 최후의 만찬은 여기 작품이 유일한 작품이지 싶습니다.

 

비록 그림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말 멋진 조각입니다.

입체감도 뛰어나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의 저녁 만찬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지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이렇게 예수께서 이야기하자 열두 제자는 서로 세 사람씩 머리를 맞대고 "설마 그럴 리가요?"

"나는 아니겠지요?" 라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을 네이버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위의 소금광산에 만든 것과 비교하면 세 사람씩 짝을 이룬 모습까지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세 개의 창문, 네 개의 무리를 이룬 제자 등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와 네 개의 복음서를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오늘은 축복받은 킹가성당의 내부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나귀의 모습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쳤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나귀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지만,

정말 입체감 나는 그런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멋진 작품이 소금을 파내며 자연히 만들어진 넓은 광장과도 같은 광산 안에 벽면을 다듬어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성 가족이 이집트로 피난 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광부들이 짬짬이 시간을 내 만든 예술작품과도 같은 많은 조형물이 있습니다.

성당 벽은 역시 소금 덩어리 암염으로 이루어진 곳이죠.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라 하지만,

佳人은 종교에 문외한이기에 이런 조각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이야기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곳도 그냥 두지 않고 이렇게 성경에 나온 예수의 일대기를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다 합니다.

 

그런 손에서 나온 작품이기에 더 훌륭하고 칭찬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평면이 아니고 깊이 파고 들어가 만든 작품은 입체감으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말 전문가 뺨칠 실력이 아닌가요?

오늘 전문가가 이곳에 왔다면 뺨을 엄청나게 얻어맞았을 겁니다.

 

크리스털 암염은 그야말로 수정처럼 맑은 소금 덩어리이기에 위의 사진처럼 뒤에서 불을 밝히면

투명하게 빛이 퍼져 나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합니다.

바로 소금의 왕이라는 크리스털 소금만이 연출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킹가 예배당은 실내 대성당으로 그야말로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이 성당은 세 사람의 광부가 만든 곳이라 합니다.

과연 정말일까요?

 

그렇답니다.

단 세 사람이 이곳의 모든 조각을 만든 것이라 합니다.

길이 55m, 폭 18m, 그리고 높이가 12m의 아주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1896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약 70년이 걸린 1963년에 완성된 성당입니다.

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가의 손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소금 채굴을 하던 광부의 거친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더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광장만 전적으로 매달려 만든 게 아니라 일하는 도중 짬짬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만든 것이랍니다.

사진으로는 그 대담함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아야 규모나 아름다운 예술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매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고난도 보여줍니다.

 

그 시작은 이랬다 합니다.

광부 '요셉 마르코브스키'가 처음으로 암염을 이용해 쉬는 시간 동안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그의 10살 아래 동생인 '토마스 마르코브스키'가 이 작업에 동참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의 동생은 형과는 다르게 예술적 감각이 남달랐던 모양입니다.

 

형 요셉이 4년간 만든 것은 주제단과 인물상으로는 예수상이 아니라 킹가의 조각상이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킹가 조각상은 형이 만든 작품으로 반투명하게 만들어 뒤에서 불을 켜면 대단히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1920년 형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자 동생 토마스는 벽면을 따라 예수의 일생을 조각으로 남기기로 마음먹고

하나씩 만들어 가던 중 1927년 동생 토마스마저 죽게 되었답니다.

정말 대단한 형제입니다.

 

그러니 형제가 죽자 이 작업은 그만 중도에 멈추게 되고 미완성의 성당으로 남게 되었겠지요.

이런 대단한 일이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성당은 게속 진행되어야 합니다.

 

드디어 이곳 광부 중 한 사람인 '안톤 비로테크'가 그 배턴을 이어받아 1935년 드디어 지금 우리가 제일 위에서

보았던 사진인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다시 제일 위로 올라가셔서 사진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이 작품은 2-3cm 정도의 깊이로 파서 만든 원근법이 아주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네요.

 

킹가 성당을 나가는 출구 앞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명판처럼 생긴 판에 사람 이름이 새겨진 것이 보입니다.

바로 이 성당을 직접 만든 세 사람의 이름을 새겨놓은 명판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사람 이름이 비었습니다

 왜?

그 이야기는 내일 이어가겠습니다.

전문적으로 예술을 했던 조각가도 아니고 거칠고 투박한 광부의 손이라 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의 킹가 성당은 예술작품 박물관입니다.

광산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네요.

힘들고 거친 일 속에서도 이들은 참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