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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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의 모습이라는 두브로브니크로 갑니다.
마치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큰 배와 같은 풍경입니다. 이곳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야경입니다. 코토르 성벽 길에서 내려다본 올드타운과도 흡사한 풍경이 아닌가요? 위의 사진은 두브로브니크 스르지 산 위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의 모습이고요. 조지 버나드 쇼가 그랬던가요? "지상에서 낙원을 보고 싶은 사람은 두브로브니크로 오라 (If you want to see heaven on earth, come to Dubrovnik.)." 이런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 그는 이곳을 지상낙원과 비교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조지 버나드 쇼가 장담했던 낙원이라는 두브로브니크로 갑니다. 그런데 정말 조지 버나드 쇼는 낙원에 가 보았답니까? 물론, 지금은 낙원과도 같은 천국에 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좌우지간 그곳은 ..
2019.08.12 -
Don't forget 93... 세계문화유산 스타리 모스트
모스타르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산책을 겸해 다시 구시가지를 걸어봅니다. 어제 낮에는 그렇게 혼잡했던 스타리 모스트의 모습이 이렇게 한가하게 변했습니다. 2018년 5월 13일 일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어제 미리 코토르로 가는 표를 샀기에 아침식사를 한 후 버스 출발 시각에 맞추어 버스 터미널로 나가기만 하면 되네요. 오늘은 아침 산책을 하며 보았던 모스타르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며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같은 곳일지라도 시각을 달리하면 또 다른 느낌이 들잖아요. 어제 낮과 밤에는 골목길이 미어터지고 다리 위는 여행자로 붐벼서 걷기조차 쉽지 않았는데... 이른 아침의 모스타르는 상가 문마저 모두 닫혀 정적감만 감돕니다. 아침 산책은 이런 맛에 하게 되지요. 낮에는 아마도 다리 규모와 비교하면 세상에..
2019.07.26 -
헤르체고비나의 거점도시 모스타르
모스타르를 찾는 이유를 든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누구나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한 가지뿐이겠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치형 다리를 보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다리 위에는 저잣거리처럼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보이네요. 모스타르는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와도 같은 곳이죠. 인구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유서 깊은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북쪽에 사라예보가 있다면 남쪽에는 모스타르가 있다고 해야 하겠지요.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보이는 광장이 버스 터미널입니다. 이곳에 도착했으니 내일 갈 곳인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만약, 차편이 있다면, 미리 예매라도 해두고 없다면 트랜스퍼를 수소문해 알아봐야겠네요. 우리는 여기 버스터미널에서 블레드와 류블랴나에서 만났던 중국인 부부를 또 만났습니..
2019.07.18 -
보스니아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스니아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로 오는 도중 차창을 통해 보았던 모습은 아름다운 곳이었고 평화롭기도 했고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총부리를 겨누고 어제까지 이웃으로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같은 마을 사람을 죽였단 말입니까? 한없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오늘 이야기는 조금 무거운 주제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사라예보에서 보았고 오늘부터 구경할 모스타르의 우울한 모습을 수없이 자주 볼 것 같은 풍경들... 바로 유럽의 화약고 발칸의 이야기 중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모스타르 시내에 있는 저격수의 타워(Sniper Tower)라고 부르는 건물로 내전 당시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이곳에서 이 지역의 지배를 노리던 크로아티아계 민병대는 저격수를 이 건물 위에 배치해 길거리에 ..
2019.07.17 -
사라예보를 떠나 모스타르로 가며 보았던 풍경
세르비아를 떠나 오늘은 모스타르로 갑니다. 대단히 산세가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하기에 풍경 하나는 그만인 곳이죠. 이곳은 버스 여행보다는 기차 여행이 더 안전하고 구경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제 낮에 기차역에 들러 미리 기차표를 사 두었습니다. 기차는 하루 전에만 예매가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첫날 이곳에 와 예매하려고 했을 때 알려준 가격과는 다르게 더 받더라고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눈치로 이해한 것이 적십자 씰 같은 것을 물어보지도 않고 기차표 뒤에 붙였고... 버스는 모스타르까지 17 마르카, 기차는 11.90 마르카로 기차가 약간 저렴합니다. 기차표를 사려고 일부러 시내 ATM 기계에서 보스니아 돈까지 인출했습니다. 먼저 기차요금을 알려준 사람은 남자였고 다음 날 표를 판매했던 분은 여자..
2019.07.16 -
포화 속에서도 또 다른 장미를 꽃피우는 사라예보
사라예보라는 도시와 그 안에 엄청나게 많은 하얀 비석.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며 보스니아 내전에서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른 도시. 지금 우리는 사라예보 시내를 걷고 있습니다. 사라예보는 아주 단순하게 생긴 도시입니다. 남북 양쪽으로 길게 산이 있고 그 산 사이로 작은 개울 같은 강이 흐릅니다. 강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구경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골목마다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 때 뿌리를 내린 이슬람풍의 모습들. 그 속에서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유럽 속의 이슬람이 뿌리를 내려 꽃 피웠던 곳이 오히려 이들을 더 슬프고 아프게 만들었네요. 이곳은 종교 박물관같이 다양한 종교 시설이 함께 하는 도시입니다. 그 하나씩 살펴볼까요? 동서양의 문화가 만난다는 페르하디야(Ferh..
201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