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에서도 또 다른 장미를 꽃피우는 사라예보

2019. 7. 15.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보스니아

 사라예보라는 도시와 그 안에 엄청나게 많은 하얀 비석.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며 보스니아 내전에서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른 도시.

지금 우리는 사라예보 시내를 걷고 있습니다.

 

사라예보는 아주 단순하게 생긴 도시입니다.

남북 양쪽으로 길게 산이 있고 그 산 사이로 작은 개울 같은 강이 흐릅니다.

강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구경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골목마다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 때 뿌리를 내린 이슬람풍의 모습들.

그 속에서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유럽 속의 이슬람이 뿌리를 내려 꽃 피웠던 곳이 오히려 이들을 더 슬프고 아프게 만들었네요.

 

이곳은 종교 박물관같이 다양한 종교 시설이 함께 하는 도시입니다.

그 하나씩 살펴볼까요?

 

동서양의 문화가 만난다는 페르하디야(Ferhadija) 거리는 보행자 전용도로고

많은 여행자가 오가는 길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워야 할 텐데...

서로 다른 이질적인 성격 때문에 상충했나 봅니다.

그 보행자 도로 한가운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라예보 대성당인

예수 성심 성당(Katedrala Srca Isusova)이 있습니다.

 

성당 광장 한쪽에 눈에 많이 익은 교황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에게도 친근한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Pope John Paul II Monument)이 보입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교황의 모습이 바로 요한 바오로 2세가 아닐까요?

 

그만큼 많은 곳을 다니며 축복했기 때문이지 싶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도 방문했기에 우리에게도 무척 친근하기도 한 분이죠.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세르비아 동방 정교회(Saborna Crkva Rođenja Presvete Bogorodice) 성당이 보입니다.

신자의 대부분은 세르비아계 주민이라고 합니다.

 

위의 모습은 유대교 회당입니다.

신자 수에서 이곳 사라예보에서는 가장 적은 곳이겠지요?

건물 외벽을 장식한 것을 보면 멀리서도 시나고그(Ashkenazi Synagogue)라는 느낌이 바로 전해오죠.

 

사라예보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은 미나렛으로 멀리서도 쉽게 보이는 이슬람 성전이고요.

오스만 제국이 이곳을 다스리는 동안 제일 인구가 많은 보스니아인은 대부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인구가 보스니아인보다는 약간 적지만, 세르비아계는 정교회를 믿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계는 대부분 로마 가톨릭이라고 합니다.

 

대단히 특이한 형태의 이슬람적인 모습의 건물이 보입니다.

Gazi Husrev-bey's Museum이라는 박물관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은 바슈카르지아가 내려다보이는 광장 끝에 있는 식당 2층에서 광장을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이 식당은 숙소 주인으로부터 이곳의 대표 음식인 체바피를 잘하는 집이라고 소개받은 곳입니다.

 

이 집 메뉴를 보면 위치 등을 고려하면 가격은 무척 저렴하지요?

워낙 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라예보이기에..

KM이라는 화폐단위는 마르카라고 하는데 2 마르카가 1유로 정도 되며 유로화를 받는 곳은 그렇게 계산하더라고요.

 

체바피라는 음식은 밀가루 반죽에 양념을 한 소고기가 들어있고 양파를 썬 게 함께 나오는 음식이더라고요.

사실대로 말하면 무척 짭니다.

그런데 우리 옆에 앉은 이곳 주민으로 보이는 무슬림은 이 음식 위에 소금을 붓더라고요.

처음에는 설탕을 붓는지 알았는데...

 

소개받은 식당은 위의 사진에 저 끝에 보이는 2층으로 된 식당입니다. 

창문이 보이고 연기가 나는 기와지붕을 한...

그러나 우리 입맛에는 짠 것에는 별로 매력적인 맛이 없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제법 하고 다녔지만, 아직 현지 음식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음식이 대체로 짜서 먹을 수 없더라고요.

워낙 싱겁게 먹던 습관이라 더 그렇지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크로아티아 모토분에서 먹었던 송로버섯 스테이크도 짜서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