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퉁(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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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을까요?
동양에서 용이라고 하면 매우 상서로운 동물로 생각되는 상상의 동물이죠. 특히 용이란 최고 통치자의 상징으로 황제나 왕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고요. 임금의 얼굴을 용안이라 하고 옷은 용포라 하며 앉는 자리를 용상이라고 하잖아요. 중국에서도 용에 관해 엄격하게 관리했나 봅니다. 특히 용을 그릴 때 발톱을 중요하게 생각해 발가락을 네 개 이상은 만들 수 없게 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홉 마리의 용을 그린 구룡벽이 자금성 안에 있는 황제 전용 구룡벽입니다. 다섯 개의 발톱은 오직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황제를 상징했던 곳에 가보면 용의 발톱이 다섯 개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금성 안에 있는 구룡벽이라 당연히 다섯 개의 발톱을 가졌습니다. 사진처럼 아홉 마리의 용을 담장 벽에 만들..
2016.07.23 -
다퉁 화엄사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답니다.
아침 8시 45분에 윈강석굴을 들어가 오후 1시에 나왔습니다. 그러니 비록 짧은 4시간 45분 동안이지만,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부처를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부처를 모두 합해도 오늘만큼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佳人은 1.500여 년 전으로 시간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부처와 함께하는 동안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입구로 걸어 나와 시내버스를 탑니다. 우리 부부는 걷거나 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백수의 여행이란 이렇게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돌아다녀야 합니다. 이곳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오직 하나밖에 없기에 고민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단체손님이기에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 당연히 앉아갑니다. 30분 정도 타고 나오면 아침에 우리가 탔던 공교 4 ..
2012.03.01 -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두커니 서서 길을 묻는다.
오늘은 운강석굴의 마지막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지루한 이야기를 들으시느라 무척 힘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제20 굴을 지나면 대단한 석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 사람은 여기까지만 보고 다시 돌아가거나 석굴 앞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공연장으로 갑니다. 물론 그 공연을 보려면 별도로 돈을 내야 합니다. 나머지 석굴 중 그나마 볼만한 게 탑굴동(塔窟洞)이라 부르는 제39 굴이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탑묘굴(塔廟窟)이라고도 부른다네요. 들어가는 출입문이 아치형으로 만들었네요. 출입문 위로는 내부를 밝힐 두 개의 창문도 만들었습니다. 내부 상인방에는 인동초 문양으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한가운데에 6m 높이의 5층으로 만든 석탑이 우뚝 서 있네요. 삥 둘로 각 면마다 ..
2012.02.29 -
탁발씨 가문의 영광
이제 18 굴로 갑니다. 제18 굴은 노사나불 입상으로 입삼불동(立三佛洞)이라고 하네요. 18 굴은 효문제의 3대 선조인 세조 태무제인 탁발도를 나타낸 것이라 합니다. 탁발씨 가문은 모두 부처입니다. 집안이 모두 부처 패밀리인가 봐요. 가문의 영광이지요, 뭐~ 담요는 이렇게 탁발씨 문중을 부처로 만들어주고 북위가 불교를 국교로 삼는 딜을 성공했나 봅니다. 부처상의 크기가 대단하지요? 앉아있는 모습도 대단한데 이곳을 서 계십니다. 1500여 년 동안 앉지도 못하고 서 있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 아닐까요? 앞에서 올려다보며 사진 찍는 사람과 비교해보세요. 마치 우리가 지금 걸리버 여행기 속으로 들어온 듯하지 않습니까? 입삼불동이란 제18 굴, 제19 굴, 제20 굴을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그러니 가운데 ..
2012.02.27 -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제13 굴로 갑니다. 제13 굴은 문수보살동(文殊菩薩洞)이라는 별칭이 있는 곳입니다. 지혜의 화신이라는 문수보살이 안에 계신가요? 그런데 앉은 모습이 불편해 보이고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석굴과 문수보살을 만든 사람은 우리와는 달리 좌식 문화를 이야기로만 듣고 만들다 보니 어색하고 조화롭지 못하게 만들었지 싶습니다. 그런데 창문 너머로 내다보고 계신 불상은 미륵보살입니다. 밖의 모습이 무척 궁금하신가요? 문수보살께서는 미륵보살에게 집을 맡기고 잠시 외출하셨나요? 요즈음 부쩍 외출이 잦아졌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미륵보살께서 밖의 일이 무척 궁금하신가 봅니다. 창문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것을 아주 유심히 보시려 기웃거리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집을 봐달라고 한 문수보살은 오지 않지요..
2012.02.24 -
入佛知見이라는 현판이 걸린 문을 이미 넘었습니다.
화려한 제9 굴을 지나 바로 옆에 있는 제10 굴로 갑니다. 제10 굴은 비로불동(毗盧佛洞)이라고 하네요. 전체적인 모양이 제9 굴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여기도 정말 화려한 곳입니다. 환장하리만치 화려한 곳입니다. 지금 이게 정녕 돌을 쪼아 석굴을 만들고 돌을 다듬어 색을 입힌 석굴의 모습이란 말입니까? 이 사람들은 돌을 떡 주무르듯이 하는 기술이라도 지녔단 말입니까? 마주 보이는 전실 북벽의 창문 아래와 출입문 위의 사이인 상인방을 보면 층층이 정상으로 이어지는 신들의 산이라는 수미산이 보이고 산허리쯤에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무슨 짓을 하는지 얽혀있습니다. 얼핏 보면 마치 불륜의 현장처럼 보입니다. 이게 어찌 수미산이냐고 묻고 따지신다면 佳人도 할 말이 없지만, 수미산으로 보셔야 보시는 여러분께서..
201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