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퉁(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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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걸린 절 쉬앤콩쓰(悬空寺 : 현공사)
10월 19일 여행 9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이부자리 서늘하다. 어제 뜬 달 창문밖에 아직도 걸렸는데... 나그네 가는 길이 오늘은 어디일까? 파르르 떠는 나뭇가지 창틀사이로 보이 누나. 오늘은 현공사를 갈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먼 곳부터 다녀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되어 현공사로 결정했네요. 우리 부부는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렵니다. 여행사 투어를 따라가면 당연히 저렴하고 편케 다녀올 수 있지만, 함께 움직인다는 게 자유스럽지 못하고 내가 더 오래 보고 싶은 곳에 혼자 오래도록 머무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다녀오렵니다. 하늘에 걸린 절이라는 쉬엔콩쓰, 항산 현공사(悬空寺)는 항산 18 경(景) 중의 으뜸이라 합니다. 현공사는 원래 지금 다퉁 시내인 ..
2012.02.07 -
산시성 다퉁 가는 길
일망무제(一望無際)... 아득하게 멀어서 눈을 가리는 게 없어 그 끝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까? 바로 몽골 초원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후허하오터에서 출발해 다통으로 오는 내내 나무조차 자라지 않는 그런 척박한 구릉이 계속됩니다. 얼마 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에서 근래 천 년 동안 많은 별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그중의 최고의 영웅을 꼽으라면 칭기즈칸이라 했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몽골의 초원... 1226년 늦가을 칭기즈칸은 몽골의 용맹한 병사를 이끌고 대제국의 꿈을 안고 서하 정벌에 나섭니다. 무리를 이끌고 한참 말을 달려 서쪽으로 나아가던 그 일행 앞에 아름다운 푸른 초원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카페트를 깔아놓은 그런 초원입니다. 칭기즈칸은 그만 순간적으로 말 위에 앉아 꽃이 피..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