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을까요?

2016. 7. 23. 09:00금수강산 대한민국/서울

 

동양에서 용이라고 하면 매우 상서로운 동물로 생각되는 상상의 동물이죠.

특히 용이란 최고 통치자의 상징으로 황제나 왕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고요.

임금의 얼굴을 용안이라 하고 옷은 용포라 하며 앉는 자리를 용상이라고 하잖아요.

 

 

중국에서도 용에 관해 엄격하게 관리했나 봅니다.

특히 용을 그릴 때 발톱을 중요하게 생각해 발가락을 네 개 이상은 만들 수 없게 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홉 마리의 용을 그린 구룡벽이 자금성 안에 있는 황제 전용 구룡벽입니다.

 

 

다섯 개의 발톱은 오직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황제를 상징했던 곳에 가보면 용의 발톱이 다섯 개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금성 안에 있는 구룡벽이라 당연히 다섯 개의 발톱을 가졌습니다.

 

 

사진처럼 아홉 마리의 용을 담장 벽에 만들어 살아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구룡벽이라 하며 중국에서 구룡벽은 여러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역사도 오래되고 제대로 대접받는 구룡벽은 세 곳이 있다고 합니다.

9라는 숫자는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숫자라 구룡벽은 황제와 관련이 없는 사람은

만들 수 없는 조벽입니다.

 

 

두 군데는 북경에 있어 그 중 하나는 자금성 안에 황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북해공원에 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로 다퉁에 구룡벽이 있습니다.

 

 

다퉁의 구룡벽은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의 13번째 아들인 주계(朱桂)의 왕부(왕족의 집)에

만든 조벽으로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용의 발톱에 신경을 써야 하지요.

중국에서는 용의 발톱까지도 규제했다는 말이네요.

 

 

만약, 여기에 다섯 개의 발톱을 만들어 놓았다면, 그날로 아들이고 뭐고 살아남지

못했을 것인데 그 이유가 바로 황제의 자리를 넘보는 역모였을 테니까요.

아무리 카리스마가 느껴지게 만들었어도 발톱은 네 개뿐입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이렇게 대접받고 있는 용일지라도 유럽에서는 악마의 상징으로

인식한다고 하며 같은 용일지라도 어쩌면 이렇게 생각이 다를까요?

좌우지간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경복궁으로 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복궁 근정전을 가보면 천장에 그려진 용이 있습니다.

당연히 왕을 상징하는 의미로 용이 그려져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천장을 자세히 올려다봅니다.

발가락이 무려 일곱 개나 되는 칠조룡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조선의 임금은 중국의 황제를 능가하는 용의 발톱을 지녔습니다.

경복궁 근정전에 가시면 꼭 근정전 안 천장에 그려진 용을 올려다보시고

발톱이 몇 개인지 살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