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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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가 기가막혀~~
위의 사진을 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시면 무슨 소리가 들리시죠? 관우의 환부를 갈라 독을 제거하기 위해 독이 침투한 뼈를 갉아내는 "빠각빠각" 소리가 들리는 듯... 화타는 이미 관우가 화살을 맞은 이때보다 11년 전에 죽었다는데 중국은 귀신 화타를 불러와 치료 중이니 그래서 귀신같은 솜씨라 했나요? 관우 발아래 시중드는 인턴 젊은이가 더 겁을 먹고 쫄았습니다. 컥! 관우는 수술 중인데 바둑을 두고 있어요. 관우가 독화살을 맞고 썩어들어가는 팔을 화타에게 치료받는 장면은 삼국지에 아주 명장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여기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관우는 화타에게 그 유명한 마비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 화타를 개털 취급을 했다는 점입니다. 마비산이 화타의 대표작인데 이를..
2014.09.10 -
신의(神醫) 화타
조조와 화타는 보저우(박주 : 亳州)가 고향으로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네요. 보저우는 사실 특별히 마음먹고 찾아오기 전에는 지리적으로 어정쩡한 곳이기에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보저우나 이 주변이 유명 관광지도 아니고 말입니다. 오늘 구경하는 화조암은 중국 한나라 말기의 전설적 명의 화타를 위해 지어진 사당으로 해마다 화타를 기리는 제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합니다. 우선 위의 지도부터 다시 보고 갑니다. 조조와 화타 두 사람이 태어난 마을이 걸어서 마실 다닐 정도로 멀지 않습니다. 화조암은 화타의 집이고 조조가 태어난 마을은 위무고리라는 곳입니다. 실제 우리 부부는 위 지역을 모두를 대부분 걸어 다녔습니다. 위의 사진은 예전의 수술도구로 보입니다. 물론, 화타가 사용했다고 주장..
2014.09.01 -
징저우(荊州:형주)의 밤은 깊어가고...
징저우(荊州)는 유비에 있어 약속의 땅이었고 또한 저주의 땅인 셈입니다. 같은 장소라도 이렇게 천당과 지옥이 될 수 있나 봅니다. 유비가 제대로 된 성을 얻어 당시 군벌로 안팎으로 대우 받고 행세하게 된 근거지가 바로 징저우 성이었고 촉한을 세우는 근본이 된 곳이 바로 징저우 성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때까지는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마치 쌍무지개 뜨는 황홀한 미래를 그린 곳이지요. 그리고 유비가 천하 통일의 대업을 물거품으로 돌리게 된 이유도 징저우 성을 지키던 관우가 지키라는 성은 지키지 않고 군사를 끌고 밖으로 싸돌아다니다가 오나라 여몽의 협공을 받고 사망하며 장비도 유비도 모두 사망으로 이르게 한 곳도 여기이기 때문에 저주의 땅인 셈이죠. 지키라고 할 때 지키기만 하면 될 텐데... 골목대장 ..
2014.07.07 -
비육지탄(髀肉之嘆)
중국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징저우란 그 위치가 중원의 배꼽으로 마치 세 나라가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곳처럼 보이며 그때 중원경영을 천하 통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갈 때는 정말 제일 가운데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러기에 서로 형주를 차지하기 위해 그렇게 싸웠나 봅니다. 천하의 공명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형주를 차지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요. 수로가 발달해 물류가 모두 이곳을 통해 이동했고 농토가 비옥해 먹고 사는 일이 쉬운 곳이잖아요. 그리고 군사적으로 어느 곳이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형주고성은 위의 사진처럼 가장 바깥의 해자, 중간의 벽돌 성, 그리고 안쪽의 토성, 총 삼중 구조로 지어진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봐야 합니다. 해자는 성을 한 바퀴 삥 둘러 있기에 그야말로..
2014.07.04 -
형주성은 중원의 배꼽
오늘도 고즈넉한 징저우 성벽 위를 걷습니다. 징저우를 중원의 배꼽이라 부른답니다. 여기가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징저우라는 곳은 삼국연의라는 이야기에 수없이 등장한 곳으로 삼국지에 심취한 사람은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일 겁니다. 그러나 삼국지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시라면 크게 볼 게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겠지요. 삼국지의 시작 무렵 이 지역은 황족인 유표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습니다. 유비의 종친 말입니다. 그러다 유표의 건강도 좋지 않았고 후계구도와 맞물려 모친이 없는 장자 유표가 밀리며 징저우는 급류에 휘말리듯 그만 조조의 세력속으로 들어갔다가 적벽대전 이후 동오와 조조의 싸움에 유비가 슬쩍 집어삼키고 주인 행세하며 제법 오랜 기간 관우가 여기의 수장으로 있었지요. 그때는 ..
2014.07.02 -
촉 흥망의 시작 형주(荊州, 징저우)
오늘은 이창에서 징저우(荊州 : 형주)로 이동한 이야기를 하렵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이 이곳 징저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곳 징저우는 군사적으로나 지리상으로 누구나 탐을 낸 곳이기에 그랬을 듯합니다. 조조나 손권 그리고 유비 모두 서로가 머리를 들이대고 마주보는 지점이 형주였을 겁니다. 일찌기 공명이 융중을 찾아 온 유비에 제일 먼저 이야기 한 곳이 바로 징저우입니다. 징저우란 바로 유비가 군벌로 대접받고 촉한의 싹을 틔우고 프랜차이즈를 갖춘 시작점이며 유비가 사망하고 촉한이 몰락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아침 일찍 유비가 육손의 화공에 비참하게 패배하고 백제성으로 울면서 도망쳤던 효정산 고전장을 구경하고 다시 시내로 와 숙소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바로 옆에 있는 ..
2014.06.30